그동안 키톡에 이쁜 도시락이 씨리즈물로 올라올적마다 괜시리 부러워서리 도시락 안싸가지고 다니는 남편..출근길 뒤에서 뒤통수 한번 째려보기도 했었더랍니다...^^;;
어제 두 아이가 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아침을 가는 버스안에서 먹는다고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해오라고 했답니다. 아~싸~!
작은딸아이는 땅콩잼을 듬뿍 넣은 토스트를 주문했구요.
큰딸은 김밥을 주문하더군요.
기왕이면 메뉴를 통일시켜주면 좋으련만...조금의 배려도 없었습니다...음 -_-;;


<요것이 둘째녀석이 주문한 토스트...후라이팬에 바짝구워냈지요..딸기잼 바른것도 함께 했지요>

<큰아이가 주문한 김밥을 세가지로 싸봤답니다...큰손 엄마답게 넉넉히 쌌답니다..친구들이랑 나눠먹으라구요...^^>
이번에 한국에 갔을적에 종이도시락을 사봤어요.
별로 쓸일이 없을듯 싶었지만 그래도 ....함서 사서 가져왔는데 이참에 요긴하게 썼답니다.

과일도 차안에서 친구들과 나눠먹으라고 싸봤어요.
찍어먹으라고 포크대신 작은 이쑤시게 넣어주었답니다..(오~~ 이런 센스~~^^*)
여기 청포도는 씨가 없고 달아서 먹기에 아주 좋아요


<남편의 아침으로 준비해놓은~>
이것을 준비하느라 새벽 4시에 일어났지요.
김밥을 준비한녀석에게도..토스트를 준비한녀석에게도
각각 세개씩의 도시락을 준비해 보냈답니다.
전날 저녁에 준비는 대충 해놓고 잤지만 여러가지 김밥을 마는일이라 시간이 좀 걸리더라구요.
그래도 워낙 일찍일어났기에 여유있게 준비할수있었어요.
빵돌이 울남편에게 아침에 삼색김밥이 담긴 접시를 내미니...
접시만 하염없이 쳐다보며 먹을 생각을 전혀 안하더군요.
"왜..? 빵줘?'
"난...빵이 차라리 낫겠다..빵 줘라..."
정말...호강에 겨워 요강에 빠진다더니...울 남편을 두고 하는소리 맞지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찐빵을 쪄서 내놓으며..
"당신같이 까다로운 사람...세상에 없지싶다..."
"..........................."
그나저나..
도시락 바리바리 싸 짊어지고 먼길 떠난 울딸들..
큰아이는 추운지방으로..작은아이는 더운 바닷가로 길 떠났는데..
다녀오면 아마 분명히 이럴겁니다.
"엄마..나만 도시락이랑 먹을거 엄청 나게 챙겨왔어..애들이 막 웃어...그래서 내가 그랬어..나는 우리엄마쪽 유전인자를 닮아서 먹을거에 목숨건다구...한국에 가서 외갓집 식구들이랑 놀러가면 하루종일 먹다가만 오잖아...엄마네 식구들은 진짜 많이 먹어...휴~~" --->저번에 여행다녀와서도 그랬거든요^^
*계란 지단을 이용한 김밥은요.
아이들이 어려서 도시락을 싸서 유치원을 다닐적에 김밥을 말아 싸주면 친구들이 동양애들은 까만종이를 먹는다고 자꾸만 놀린다는겁니다.(그땐 일본음식이 지금처럼 대중화가 되기전이였어요)
아이들은 김밥을 안싸가겠다고 하고..냄새나고 자극적인 음식빼면 싸줄것이 별로 없어서 계란으로 지단을 부쳐서 김밥을 싸기 시작했는데 이건 아이들의 호응도가 아주 좋았어요.
이쁘고 맛있다고 요리법을 물어보는 엄마들도 있을정도였지요.
자기네 딸이 집에 오면 자꾸만 이야기하면서 해달라고 한다고요.
그래서 나름대로 한국음식을 이곳사람들에게 좋은인상을 심어주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계란말이 김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