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오래된 원두커피 맛있게 만들어 먹는법

| 조회수 : 9,962 | 추천수 : 69
작성일 : 2005-08-12 10:00:23
이건 약간 웃긴 내용인데요..
얼마전에 친정에 갔더니 가스렌지위 냄비에 한약다린것 같은게 담겨져 있는거에요.
여름이라 가족건강을 위해 한약재 사다가 끓이셨나 싶어서 "엄마 이거 무슨약 다린거야?"
했더니 "그거 커피야" 하십니다.
잉?? 냉커피 만들어 두실려고 하신건가 싶었죠.
"니 동생이 커피를 하나 사왔는데, 아무리 물에 넣고 저어도 안풀리길래 냄비에 넣고 끓였더니 맛있게 되더라" 하시더군요. 순간 어찌나 배꼽을 잡았는지.
동생이 이번에 배낭여행 다녀오면서 그래도 오리지널이라고 유럽에서 사온 귀한 원두커피를, 울 엄마는 그렇게 드시고 계셨더랍니다.
원두커피를 모르시는 울 친정엄마, 어떻게 이렇게 기발한 생각은 해내셨는지..
귀엽지 않으세요?
요렇게 해서 물만따라서 설탕타서 냉장고에 넣어두니 어찌나 맛이 부드럽고 기막힌지...
순간 오래돼서 향이 다 날라갔다고 냉동실에 쳐박아둔 원두커피가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집에와서 엄마식대로 커피를 만들어보았습니다.
넣는커피양에따라 에스프레소 수준까지 올라가니까 만족이구요, 설탕 달달하게타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냉커피로 먹으니 맛이 끝내줍니다.
비록 원래보다 향은 좀 덜해도 부드러움은 그대로고, 인스턴트보다야 훨 낫대요.
혹시 저처럼 원두커피 오래된거 버리긴 아깝고 먹기는 맛없고 해서 보관하고 계신분 계시면 냄비에 한번 푹~~끓여보세요.^^
해피맘 (wyshim)

요리책보는게 취미고, 남이 해놓은 요리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하지만.. 사실 실천으로는 별로 이어지지 못하는 엉터리 주부..^^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후레쉬민트
    '05.8.12 10:16 AM

    ㅎㅎ 어머님 넘 귀여우시네요..컵에 퍼서 저어보시는 모습이 상상 됩니다..

  • 2. 부엉이
    '05.8.12 10:21 AM

    어머님의 사고 정말 기발하십니다.
    옛어른들의 지혜랄까요.
    요즘 모르면 그냥 지나치고 아예 포기하는 사람들 많은데 좀 더 나이 드신 분들은 어떻게든 그들만의 사고방식으로 해결법을 찾는거 보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어머니 또한 존경스럽네요. ^^

  • 3. 나나언니
    '05.8.12 10:26 AM

    어머니 너무 귀여우세요 *^^* 오래된 원두커피는 아니지만 아이스 커피 만드는 방법 중에 카페인이 많은 원두들은 해피맘님 어머니가 하신 방법과 비슷하게 만드는 레서피가 원래 있긴 해요.
    물에 원두커피 가루를 넣고 잘 저어서 냉장실에 8시간 두었다가 종이필터에 걸러서 얼음 타서 먹으면 끝내 주는 냉커피 되거든요.

  • 4. 좋은생각1
    '05.8.12 10:51 AM

    브라보!! 정말 어머님 기똥차시네요^^
    저도 오늘 해봐야겠어요~

  • 5. yozy
    '05.8.12 11:15 AM

    정말 좋은 방법이네요.

  • 6. 꼬물꼬물줌마
    '05.8.12 11:19 AM

    전 예전에 저래 본적이 있어요...
    한 20년 전인가..우리나라에는 원두 커피가 가정집에서 잘 없을때...전 커피는 다 물에 타면 녹는 줄 알았다고나...미국에 계신 외삼촌분이 플래이버별로 다 사오셨는데..향은 좋은데 어찌 먹는지 몰라 애 먹었죠..커피메이커라는 것도 없구...80년대니까 알만 하죠..?그래서 어린 마음에 냄비에 넣고 끓여 먹은 적이 있어요...정말 구수했던 기억이...
    지금은 집에 커피 블랜더도 있고 메이커도 있어서 커피콩을 사다 먹을 정도로 많이 알지만..그때는 어찌나 희한한 커피였는지 모릅니다..^^
    그때 생각이 나네요...

  • 7. 안개그림자
    '05.8.12 2:06 PM

    저도 오래묵은 커피가 냉장고에서 잠자고 있는데 한번 해봐야겠군요 ^^
    근데 꼬물꼬물줌마님 커피콩은 모단가요? 혹 원두를 말씀하시는건지^^;;

  • 8. 챠우챠우
    '05.8.12 6:12 PM

    원래 그렇게 끓여먹기도 합니다.

    호주갔을때 봤는데요, 냄비에 원두 몇 알 넣고 끓여서 먹더라구요. -_ - ;

  • 9. 마중물
    '05.8.12 11:57 PM

    앗! 그 커피...
    넓다란 양푼같은 그릇에 얼음동동 띄우고 물까정 섞어주시면...
    사우나 커피된다는거......... 아실까요???

  • 10. 모나리자
    '05.8.14 9:50 AM

    러시아에서 온 아줌마가 원두커피를 작은 주전자에 바로 붓고 그렇게 바로 끓여주던걸요?
    러시아에선 그렇게 커피를 끓여 마신다네요.

  • 11. monica
    '05.8.15 6:47 PM

    저도 해 바야겠네요...남편이 연애적에 사다준 정말 향 좋은 커피들이 아까워서 야금 야금 먹다가...넘 오래된채 냉동실에 있는데 버리지는 못하구...그렇게 있었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3999 신문지위의 티라미슈라면...드시겠어요? 3 calma 2005.08.14 4,432 44
13998 체코식 감자전 '브람보락'- 4 뿌요 2005.08.14 4,405 59
13997 이런 피자 한국에 있나여? 11 julia 2005.08.14 5,536 36
13996 일요일의 브런치..바케트프렌치토스트.. 7 나옹이네 2005.08.14 4,409 65
13995 매운 홍합 요리 했어요. ^^ 9 Irene 2005.08.14 5,620 59
13994 빠에야 (Paella) - 전기밥통 버전 4 피글렛 2005.08.14 4,844 69
13993 돼지고기 야채말이 4 아끼꼬 2005.08.14 3,603 51
13992 독일빵 브레첼(Bretzel) 9 뒤죽박죽별장삐삐 2005.08.14 4,117 73
13991 애보며 밥해먹기 中 " 아뿔싸..꿀카스테라.." 11 강아지똥 2005.08.14 4,021 48
13990 여름이라 더 좋은 알싸~한 양배추물김치 담그기 17 지성조아 2005.08.13 10,833 92
13989 첨 만들어본 마늘빵.. 2 크리스탈 2005.08.13 3,273 46
13988 오징어-땅콩 소스 샐러드 4 2005.08.13 4,297 42
13987 주인공없는 떡볶이 4 홀로살기 2005.08.13 4,817 35
13986 단팥빵&소보로빵&소세지빵(좀 많나요? ^^) 6 민트 2005.08.13 4,857 60
13985 더운 요즈음 밤에는....??? 2 엄마곰 2005.08.13 3,599 46
13984 여기서 배운 오이말이초밥이랑 해물파스타했어욧~ 6 에밀리 2005.08.12 4,939 72
13983 수정했어요..무사히 손님을 치르고.. 44 수빈맘 2005.08.12 10,886 108
13982 고구마순 김치 17 뿌요 2005.08.12 3,756 51
13981 초창기 키톡에 올라오던 레시피들...(9) 7 수국 2005.08.12 6,390 80
13980 녹두편 13 미스테리 2005.08.12 3,462 75
13979 누가 119에 전화좀......헥헥헥~ 10 빨간자몽 2005.08.12 4,448 75
13978 오래된 원두커피 맛있게 만들어 먹는법 11 해피맘 2005.08.12 9,962 69
13977 카스테라는 추억을 실고..<꿀카스테라> 11 빨강머리앤 2005.08.12 4,948 59
13976 <P>오랜만의 언니들과 저녁식사~! 4 엄마곰 2005.08.12 4,833 84
13975 무사히 손님을 치르고.. 31 수빈맘 2005.08.12 6,571 42
13974 ☆ 바나나 모카 아이스 블렌디 ☆ 2 양순희 2005.08.12 2,995 54
13973 여름 보양식 드세요~ 4 새로운 라라 ☆ 2005.08.12 3,657 31
13972 돼지떡갈비와 김치알밥~알이 톡톡^^ 6 짝퉁삼순이 2005.08.12 5,609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