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특별한 아침식사, 호두죽

| 조회수 : 4,221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4-09-18 07:13:35
다음 주가 추석이잖아요. 그래서 주말인 오늘, 벌초한다고 아버님께서 아들 형제들 모두 소집한 날입니다.

남편은 비도 꾸물꾸물 오는데, 새벽 동도 안튼 5시 반쯤 나갔어요.

약간의 측은지심이 발동- 요새 회사일이 바빠서 힘들어 했거든요. 게다가 어제도 야근...

신새벽에 아침이라고 거하게 차려주기도 뭣하고, 그렇다고 빵 종류는 소화가 잘 안될거 같고...

그래서 호두죽을 쑤어 주었습니다.

보통 잣죽은 많이들 해드시잖아요?
...만드는 방법도, 맛도 비슷합니다.
고소하고, 깔끔해요.

그런데, 오히려 잣죽보다 나은 점이라면, 잣죽은 쑤어두고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삭아서 묽어지는데, 호두죽은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아침식사용으로 2-3일치 한꺼번에 끓여 냉장고에 넣어두고 한그릇씩 꺼내 데워먹어도 좋아요.

요새 잣이며, 호두 같은 견과류, 국산 찾아보기 힘들고, 또 어지간히 비싼데, 다행히 우리 시골집 마당에 호두나무가 한그루 있어요.
심심치 않게 열매 따먹는 재미가 있어요.
엄마가 한봉지씩 주면 까서 얼려두고 호두파이를 해먹거나, 이렇게 죽을 쑤어 먹지요.

<오리지날 레시피>
--호두1컵, 불린 쌀1컵, 물 5-6컵, 소금 약간
1. 호두는 끓는 물에 데쳐서 속껍질을 벗긴다음, 믹서에 곱게 간다.(아주아주 곱게 갈아야 함.)
2. 불린 쌀도 믹서에 아주아주 곱게 간다.
3. 냄비에 불린 쌀과 물을 붓고 가끔씩 저어주면서 끓인다.
4. 끓기 시작하면 갈아놓은 호두를 넣고 마져 죽을 쑨다.

--->그러나, 제가 한 것은, 호두 속 껍질 까는것 생략했습니다. 너무너무 귀찮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ㅠ.ㅠ
그래서 보시다시피 색감이 뽀얗지 않아요. 아무래도 입에서도 좀 덜 부드럽구요...

대신, 떫은 맛 빠지라고 한번 데쳐내긴 했습니다.
적어도 이 과정은 꼭! 거쳐야 해요.
(요새 제과제빵 재료상엔 껍질 깐 호두도 팔더군요. 그거 사서 쓰면 편할텐데...)


...소금을 넣어 담백하게 먹어두 되구요, 설탕이나 꿇을 넣어 달달하게 먹어도 맛있습니다.
전 아직 어린애라 그런지 설탕쪽! *^^*














...에궁, 남편 보내고, 겨우 잠들 만 하니깐 아이 깨서 우유 먹이고...이제 겨우 7시네요.
달아난 내 잠~돌리도~~~  ㅠ.ㅠ;;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홍차새댁
    '04.9.18 7:48 AM

    냠냠..고소하겠어요.

  • 2. 코코샤넬
    '04.9.18 7:49 AM

    호도죽 무척 고소할 것 같아요...
    피곤하실텐데..얼른 들어가 한숨 주무세요..

  • 3. 소머즈
    '04.9.18 8:25 AM

    오~ 전 대추죽인가? 했더니 ...
    호두죽이네요 저도 한번 따라해 봐야겠군요.
    아이들과 옛날얘기하다 꼴딱 밤을 새웠는데....
    속이 많이 쓰린데.... 지금 죽 끓이러 갑니다.~~~~

  • 4. 나너하나
    '04.9.18 9:18 AM

    저희 신랑도 어제 성묘하러 밤에 부산내려갔답니다...
    전 있는 반찬 대충 고추장에 비벼먹었지만 신랑은 아침에 상부러지게 먹었겠네요..
    대추고명까정 얹고 넘 정성스럽습니다.

  • 5. 경연맘
    '04.9.18 9:28 AM

    정성이 대단하세요..
    남편출장가고 늦잠실컷잘려는데 애들이 깨워요.
    그래서 시계봤더니 7.30 버럭 고함질렀답니다..
    더자라고..저도 호두살려고 둘러보는데 북한산이 많더라구요..

  • 6. 쮸미
    '04.9.18 10:09 AM

    정성스럽기도 하시지....
    우리 신랑은 저한테서 저런거 못 얻어먹는데....
    마음 한구석이 찔리네요.

  • 7. 헤르미온느
    '04.9.18 1:37 PM

    냉동실에서 제게 애원하는 눈길을 보내고 있는 코스트코 호두봉지, 멸치 볶음 할때만 아는척 했었는데, 구원해줄 방법이 생겼네요...^^
    근데 혹시, 호두랑 쌀이랑 동량으로하면 넘 호두맛이 강하지 않나요?

  • 8. 오렌지피코
    '04.9.18 3:46 PM

    지금 오후 4시...코코샤넬님, 결국 한숨도 못잤어요. ㅠ.ㅠ;; 찡찡거리던 아가 겨우 재우고 늦은 점심 겨우 먹었네요.ㅠ.ㅜ.

    소머즈님, 끓여 드셨나요?? 맛있게 드셨는지 궁금...^^

    헤르미온느님, 호두맛 결코 진하지 않아요. 전 오히려 호두를 쌀의 두배쯤 넣었으면 싶은 생각도 드는걸요?..근데 그러면 비싼 호두가 너무 많이 없어지니깐...-.-;;

    쮸미님, 저두 맨날 해주는건 아니구요, 가끔만 해줘요. 히~

  • 9. 김혜경
    '04.9.18 10:05 PM

    저도 호두가 있긴한데...껍질 벗기는 게 무서워서요...

  • 10. 미스테리
    '04.9.19 12:13 AM

    저두 껍질 벗기기 무셔워서용...하지만 해 봐야겠지요...82의 도전 정신으로...아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6769 82cook을 가까이 한 후... 50 세바뤼 2004.09.18 2,083 4
6768 간만에... 맛탕 50 노란달팽이 2004.09.18 2,400 11
6767 간만에 한 엄마노릇, 라볶이 50 일복 많은 마님 2004.09.18 2,845 10
6766 모처럼 아이달고 김치담그다-two!! 50 유진맘 2004.09.18 1,777 37
6765 따라쟁이의 콩나물밥 50 민무늬 2004.09.18 2,273 2
6764 너무 뒤늦지만 요.케익 50 aristocat 2004.09.18 1,940 6
6763 금요일 밤 10 minute 스테이크 50 뽀송이 2004.09.18 2,937 2
6762 특별한 아침식사, 호두죽 50 오렌지피코 2004.09.18 4,221 10
6761 그릇들이 했어요. 50 앨리엄마 2004.09.18 4,372 9
6760 해물 로우멘 50 tazo 2004.09.18 2,784 6
6759 [re] 전의상실....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50 체리공쥬 2004.09.18 1,782 169
6758 [re] 전의상실....실패한 레드와인 식빵 50 요리재미 2004.09.18 1,945 78
6757 전의상실....실패한 레드와인 식빵 50 체리공쥬 2004.09.18 2,511 3
6756 바지락 떡뽁이 50 mulan 2004.09.18 2,074 7
6755 성공한 낙불전골 50 수빈맘 2004.09.18 3,217 15
6754 모처럼 아이달고 김치 담그다.. 50 유진맘 2004.09.18 1,738 21
6753 브라우니즈를 구웠어요~ 50 한울공주 2004.09.18 1,998 11
6752 가지와 돼지고기 두반장 볶음 50 홍차새댁 2004.09.18 2,679 2
6751 잡채.... 50 지윤마미.. 2004.09.18 2,966 8
6750 이게 뭘까요?--과자같은... 50 짜잔 2004.09.17 2,355 2
6749 초간단 럭셔리~~~ 새우구이.. 50 김새봄 2004.09.17 3,615 7
6748 한밤의 술안주~ 50 피망조아~ 2004.09.17 3,214 29
6747 돼지고기 산적 50 두들러 2004.09.17 4,232 8
6746 경제가 어려울 수록...^^* 50 소머즈 2004.09.17 3,928 10
6745 육개장이요~ 50 다혜엄마 2004.09.17 2,422 6
6744 냉장고에 남는 미숫가루가 있다면.. 50 브라운아이즈 2004.09.17 4,002 16
6743 운동회 도시락 50 jasmine 2004.09.17 12,501 19
6742 배즙샤베트 50 세라 2004.09.17 1,84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