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강원도 감자부침개..
우리 엄마표 감자부침개를 소개하려구요..
늦여름 감자를 캐면
그때부터 손님만 오면 엄마는 늘 감자부침개를 하십니다.
사실 우리 식구들은 부침개류를 싫어하죠.. 또 두부도 싫어해요..
그러나 우리집이 시골집이다 보니 도시서 오신 손님들은 이상하게 우린 먹도 안는 그런 음식들을 좋아들
하더라구요.. 아무리 해도 시큰둥해 하는 우리 식구만 보다 손님들의 극찬에 엄마는 기분이 하늘을 나르
는 듯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암튼..우리 식구는 아무도 안먹고 뒤에서.. 손님들 흉보죠.. " 저거 소들이나!")
그래서 한번도 제가 직접 부침개를 해본 적이 없어요..
저는 항상 시다발이(ㅎㅎ)죠..
감자깍고 감자 갈아 놓으면 .. 엄마가 그 다음을 알아서... 하셨기때문에..
그런데..결혼하고 나니.. 늘 보기만 하던 부침개... 할 수 있을거 같은데..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엊그제 가서 배웠답니다.
물론 다른 분들도 그러시겠지만.. 엄마는 밀가루나 전분을 절대 섞지 않으시지요..
부침개의 크기도 메밀부침개만큼이나 큼직하게.. 한 소당씩 부쳐내거든요.
엄마의 비법은..
감자의 색이 변하지 않게.. 깍은 감자를 물에 약간 잠기게 해서.. 감자를 강판(아빠가 만들어 주신 분유깡통 구멍낸)에 갈고..
찌워낸 물을 절대 버리지 않고 따로 가만히 두십니다.
왜냐면.. 녹말을 앉히기 위해서죠..
잠시 후면.. 녹말이 하얗게 앉는게 보이죠..
그 녹말을 감자간거랑 썩어서 부침개를 하면 아주 쫄깃한 감자부침개가 되지요..
부침개할때 청량 고추를 쌀짝 다져 넣음 더 매콤한게 맛난거 같아요..
아참.. 녹말을 썩으면.. 감자부침개가 잘 안 익을 수가 있다고.. 엄마는 꼭 뚜겅을 덮어서 익히세요..
그래야 녹말까지 고루 익는대요..(뒤집고 난 후는 그냥 두고요..)
암튼.. 우리 엄마표 감자부침개는 정말 맛있는데..
물때문인지 손맛때문인지 서울서 제가 하면.. 왜 그리 부족한 느낌이 넘쳐나는지... ㅎㅎㅎ
어젠 도토리 묵도 만들어주셨는데.. ㅎㅎ
제가 잘 못 무쳐서.. 우리 신랑 또 한마디 하더라구요..
"엄마가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면 머하나? 딸이 마지막을 장식하는데.. ㅋㅋ"
에구... 에구.. 에구...
이런 소리 몇년후에도 듣게 될까 겁나긴 하지만.. 뭐 그래도.. 힘을 낼랍니다. 하하하.
아참.. 감자부침개 해먹고 감자간게 남으면.... 수제비 해드세요...
그대로 수제비처럼 떠서 끓이시면.. 맛있는 감자 수제비가 된답니다..
가끔 엄마가 이거 해주시는데.. 진짜 구수해요.. ㅋㅋ

1. 궁금이
'04.3.4 1:52 PM찌워낸 물을 절대 버리지 않고 따로 가만히 두십니다.---> 요 말이 무슨 뜻이죠?..아리송...
찌워낸 이라는 뜻을 모르겠어요...알려주세요2. 솜사탕
'04.3.4 1:53 PM전 감자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감자전은 무지무지무지하게 좋아하거든요.
강판에 가는것이 팔이 아파서 그렇지... 저도 밀가루나 녹말가루나.. 암것도 안넣고 감자만 갈고 양파랑 고추만 넣어서 부쳐요. 인내심(?)있게 부치면 잘 부쳐지던데요..
첨에 글 읽고.. 쫌 이해 안가는 부분이 있어서.. 다른분들 리플달때까지 기다리려고 했거든요... 근데.. 지금 넘 졸려서... -_-;; 자러 가야 할것 같아요.
제가 넘 좋아하는 감자전이라서.. 히히.. 자기전에 반갑다는 인사를...
저 내일 아침에 감자전 부쳐먹을꼬에요~~~~!!3. 솜사탕
'04.3.4 1:54 PM앗! 글 올리는 사이에.. 그새 궁금이님께서 저의 궁금증을 물어봐 주셨군요!
저도 그것이 궁금했어요. 근데.. 그새 까먹어서.. 다시 읽기에는 넘 졸려서 못물어봤다는.. -_-;;;;4. 깡총깡총
'04.3.4 2:02 PM요새 감자가 너무 비싸서 살 엄두도 못내고 있어요..
빨랑 금자가 감자로 돌아와야 할텐데5. 두사니
'04.3.4 5:51 PM헉!
찌워낸이란 말이 사투리란 말인가요? 그런가보군요.. 흐흐흐흐
신참님의 말이 맞습니다. 전 늘 습관처럼 쓰다 보니.. 이론..
감자를 강판에 간 후에 생긴 물을 짜내야 하거든요..
그 짜낸 물을 가만히 그릇에 담아 두시면 감자앙금 즉 녹말이 가라 앉거든요..ㅎㅎ
이 녹말을 섞으시면 절대 찢어지지 않습니다. 밀가루 부침개처럼 막 휘둘러도 ....
담부턴 꼭 표준말쓰도록 노력해야징..^^;;6. 김혜경
'04.3.4 8:36 PM아..그런 비결이 숨어있었군요...
7. 남시내
'04.3.4 10:00 PM강릉이 고향인사람은 감자적 이야기엔 절대 그냥 못 지나갑니다
우리집 아들 딸도 가끔씩 감자적 먹고 싶다고 주문을 해 옵니다
두사니님의 "찌워진" 고향에서 듣던 정감어린 말투입니다
반갑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간단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되어 올립니다
아들의 양은 감자 5개 딸의 양은 3개입니다
양푼 안에 채망을 걸쳐 놓고 그위에 강판을 얹어 건데기는 채망 안에 즙과 녹말은 채망 아래 양푼으로 나눠지게 감자를 강판에 갑니다
양푼의 즙을 움직이지 말고 잠시 두어 녹말을 가라 앉인 뒤 수분은 다 따라 버리고 건데기와 섞어 소금 간을 약간 합니다.
여기에 풋고추 다진 것과 호박 채친 것은 약간 섞습니다
부칠 때에는 가능한 얇게 펴서 뚜껑을 덮고 어느 정도 익었다고 생각 될 때 뒤집어서 뚜껑을 열고 익힙니다. 저는*** 망으로 된 납작한 국자모양의 기구 로(정확한 용도는 모름)*** 후라이팬에 펴 바르면 기구에 붙지 않고 잘 펴집니다.
남편은 쫀득하게 해 달라고하여 뚜껑 덮어 충분히 익히고 아이들은 바싹하게 해달고 하여 뚜껑 열고 더 익힙니다
맛은 좀 덜 나지만 건데기가 따로 모아지는 녹즙기를 쓰면 한결 편합니다.
이때 즙잔에 모아진 국물을 다 따라 버리지 마시고 녹말과 건데기를 버무리때 좀 섞어 주어야 합니다.
우리집 식구들은 즙기에 짠 감자적은 안 먹습니다
감자수제비 (감자 옹심이) 할 때는 반죽의 농도가 감자적 보다 되직해야 하기 때문에 즙기를 이용하면 편합니다
방법은 밀가루 수제비와 같습니다만 아무래도 감자 반죽이 풀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게 오히려 구수한 수제비가 되는 요인인가 싶네요.
서울선 진정한 감자 옹심이 못 먹어 봤습니다
아직은 이릅니다만 여름되어 감자가 많이 나면 강원도 감자들 많이 두세요.8. 두사니
'04.3.6 1:19 PMㅎㅎ 반가워요..님..
저도 서울에선 못본거 같네요..
엄마가 해준게 젤로 맛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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