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우주선을 발사하더니, 이제 명왕성과 지구의 거리도 조금은 더 가까워졌나봅니다 :-)
저희 명왕성에 이런 음식점이 생겼거든요.
엄밀히 말하자면 명왕성에서 차로 45분쯤 거리에 있는 도시입니다만, 왕복 우주선을 타고 한국 장을 보러 다니는 주제에 45분 거리는 그냥 이웃 마을이죠.
이 글을 쓰기 위해 검색을 해보니 케이팟 이라는 브랜드는 한국에는 없고 미국에서 대대적으로 프랜차이즈를 모집해서 상권을 넓혀가고 있는 바베큐와 핫팟 뷔페인가봅니다.
미국에 70여개 지점이 있다고 하네요.
위의 간판에도 미국 지도가 크게 그려져 있어요.
부푼 마음을 안고 입장해서 착석했습니다.
전류를 유도해서 (그래서 이름이 인덕션) 열을 발생하는 인덕션 렌지가 테이블마다 설치되어 있었어요.
바베큐를 위한 고기 굽는 그릴은 테이블 당 한 개, 핫팟을 위한 화구는 각 개인 좌석마다 배치되어 있어요.
바베큐는 불판에 굽는 고기, 핫팟은 전골과 같은 모양새입니다만...
휘황찬란한 실내 장식에는 이렇게 써있네요.
뜨거운 냄비... ㅎㅎㅎ ㅋㅋㅋ
저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신난 아이들...
저희는 육식주의자 가족이라서 고기를 한 점이라도 더 먹으려고 뜨거운 냄비 말고 바베큐를 주문했습니다.
한 사람 당 얼마씩 내고 무제한으로 고기를 갖다 달라고 해서 구워먹는 방식이어요.
저 불판은 연기를 테이블 아래로 빼내도록 장치가 되어 있었어요.
최첨단 한국식!
김치와 몇 가지 반찬, 채소류, 그리고 아주 많은 종류의 소스는 직접 가져다 먹는 방식이었습니다.
고기 중에서 양념한 고기류는 간이나 맛을 너무 세게 하지 않고 손님이 소스를 적절히 배합해서 자기 입맛에 맞는 맛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한국인 미국인 누구에게나 맞는 맛을 만들어내는 전략이긴 하겠더군요.
과일과 디저트도 많았는데 그 사진은 다음에 가면 더 찍어 올께요 :-)
테이블마다 구비된 키오스크로 먹고싶은 고기를 주문하는 것도 명왕성인에게는 신기했어요.
요즘 한국에서는 대부분 음식점에서 그렇게 한다지요?
저녁 시간과 주말에는 더 비싼 값을 지불하는 대신 더 다양한 고기를 먹을 수 있어요.
다음에는 시간대를 바꿔서 더 많은 고기를 먹어볼 계획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뜨거운 냄비도 한 번 먹어보고요.
이렇게 잘 먹고 귀가하니 뱃속이 든든해서 저녁에는 죽을 끓여 가볍게 먹었어요.
(불린 미역과 클램 통조림을 넣고 끓인 죽)
한국 전기밥솥은 죽도 어찌 그리 맛있게 잘 만드는지...
한국 최고!!!
이제 곧 한국에서 시어머니, 시동생, 시누이들이 오세요.
그럼 우리는 또! 디즈니 크루즈를 타러 간답니다 :-)
요즘 이런 거 만들면서 다섯 번째 디즈니 크루즈를 기대하고 있어요.
(파란 것은 남자 옷, 빨간 것은 여자 옷, 모두 여덟 벌!)
(직접 만들어 한 개 당 제작비가 500원도 안되게 들어간 미키 미니 머리띠)
(뒷면에 자석이 달린 캔버스에 둘리양이 직접 그린 선실 문에 달 장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