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왔으니 저답게 꽃사진부터 투척하고 시작할게요
어색할땐 스몰토크감으로 mbti 만한게 없죠?!ㅎㅎ
지긋지긋한 mbti로 얘기나 할까요?
저희애는 stj...........경직된 완벽주의자입니다
주변에 stj가 잘 없는데 동네지인이 stj라 울애가 하는행동이나 말을 잘 이해하더라고요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둘은 서로 하는짓이나 하는말이 비슷한데 한집에 산다고 하면 의절할 가능성 일백프로ㅋㅋㅋㅋ
한집에 경직된 주도형 인간이(개인적으론 독재자형이라 부릅니다ㅋㅋ) 둘이나 있을수는 없으니까요
역시나 인간은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둥글게 둥글게 모여 사는게 맞는듯해요
봄에 차려냈던 밥상
방어에 미나리전에 카르파치오
먹을 사람이 없으니 밥상이 점점 간단해져갑니다
애들이 다 군대를 갔거든요
부부 둘만 있는데 뭐 만드는게 참 가성비가 안나와요ㅎㅎ
되도록 간단간단하게
모처럼의 술상으로만 좀 손가는걸 하곤해요
지병이 있어 걱정이던 작은아이는 이제 곧 제대를 할거고요
불의나 비논리적인 일을 넘기지못해 걱정시키던 큰아이도 그럭저럭 적응을 한듯보입니다
실치회라는게 있어서 먹어봤는데...........제입에 맞는 음식은 아닌걸로ㅋㅋ
그냥 야채무침맛으로 먹었어요
아들들이 군인이라 피엑스를 가끔 가서 술과 화장품을 저렴하게 사고있습니다ㅎㅎㅎㅎ
그러니까 그날도 피엑스를 가는날이였어요
주변 군인엄마들하고 같이 논산을 향했는데
그날이 마침 훈련소 수료식날이라 원래 한적하던 도로에 차가 엄청 나더라고요
뷰가 근사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데도 온통 까까머리들
말없이 폰을 보는 군인아이들과, 그 아이를 촉촉한 눈으로 보는 엄마, 그리고 무심한듯하지만 그런 아들을 대견하게 보는 아빠들
모두들 제발 무탈하게 군생활 마치기를 군인엄마들끼리 손모아 빌어주고 자리를 떳는데
집에 와서야 수류탄 사고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애 친구들이 많이 가서 훈련 받았던 그곳에서 있었던 사고
이미 한입 베어문고 찍은 사진이라니.....
블랙올리브페스토를 만들어서 와인과 함께
형체가 있는 물건에만 오염이란게 존재할줄 알았는데
요즘은 단어도 오염이 되는듯해요
애국, 태극기, 그리고 페미
참 좋은 단어인데 말이죠
지금 자게는 시끌시끌
젊은..........아니 어린 청년이 어이없고 안타깝게 죽었으면 충분히 애도하고, 책임자를 징벌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방책을 연구합시다
설마 여군의 억울한 죽음은 묻혔는데 왜 남자애 하나 죽은걸로 난리냐, 완전군장이 20키로정도밖에 안된다, 운이 없는것뿐이다라는 유아적이고 어리석은 사고에 동의하는 분들이 그렇게나 있는건 아니겠지요?
그저 사회의 혐오와 계층간 갈등을 획책하는 그런 아주 소수의 세력이 있는것뿐이겠지요?
저희 아이는 지병을 가지고 있는데도 현역이 떠서 입대를 했어요
아기때부터 가진 지병으로 입대할때 몸무게는 고작 사십이키로?정도였고요
우리 아이가 저런 얼차려를 받는다면 아마 그 아이처럼 죽었거나, 아니면 신장에 데미지를 받고 평생 투석을 하게 되거나 할듯합니다
그러니 이런저런 생각으로 잠을 못이루겠더라고요
아이들은 모자라고 군대 현역기준은 세세한 개인질병에 대한 이해도가 깊지않고요
군간부의 처우는 엉망이니 우수한 인력은 빠져나가고요
앞으로 문제가 더 깊어질텐데 더 깊어지기전에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할듯합니다
이글을 읽으시는분들은 군치원이니 군캉스니 하는말은 제발 하지말아주세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직도 많은 청년들이 군에서 죽거나 다치거나, 영구적인 장애를 얻고있습니다
모두 말을 아끼고 마음을 더하고 생각을 모읍시다
j도 p도, t도 f도
남성도 여성도, 노인도 젊은이도
서로 같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이여야죠
부당함과 불평등에 모두 같이 연대해야지요
아............저 너무 꼰대같지요?!ㅎㅎ
다 위해서 하는 소리야! 라떼는 말이야 페미니즘에 기본이 인류애였다고!까지 더하면 완벽한 꼰대 완성?!ㅎㅎㅎㅎ
무거운 맘에 뻘소리를 좀 늘어놓아봤어요
채상병사건 특별법 재표결부터 지켜보겠습니다
저는 여성이자 엄마이고 특히나 군인의 엄마이니까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