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목욕탕 때밀고 나오니 벚나무 새순이 쏘옥
나오고 있습니다.
앗싸~
봄이 온다.
저는 어렷을 적부터 명절을 싫어했습니다.
제사도 많았고 맨날 심부름에 어른들 눈치에
그래서인지 철들자 명절 = 도망 입니다.ㅎ
엄마가 요양원으로 가셨습니다
한 달여 전부터 어지럽다고
고혈압이 있어 내과 가서 혈압약 조절도 해봐도
어지럼증으로 주간보호센터를 못 다닐 정도가
될 때 아들놈한데 큰 병원 모시고 가라했더만
병원상식과 엄마 상태도 잘 인지못한 새끼가
신경과 가라고 그리 강조했건만
고혈압은 내과라고 안내받아
또 내과 가 CT 찍고 온 어리버리한 아들놈.
으으으
성질 급한 제가 신경과 가서 mri 찍은 결과
급성뇌경색 결과가 나왔습니다.
엄마 실제 연세가 90세 입니다.
담당의 왈 약으로 치료할 수밖에 없다고.
동네 준종합병원에서는 치매노인환자의 경우
통합 간병 병동에 입원을 못하고
(낙상과 골절 위험으로)
24시간 간병인이냐 제가 24시간 지키는
두 가지 방법만 있더군요.
제가 24시간?
졸도할 뻔.
약으로 치료라면 굳이 권하는 입원할 이유가
없어보여 집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동네 죽집과 반찬집 이틀 걸러 다니는 건
글타치고 집안에서 넘어질까봐 노심초사
그 사이 저는 감기와 우울증약이 최대치로
늘어나고 사는 기 아니더군요.
운동도 당연 쉴 수밖에 없고
매일 미친년처럼 분주했습니다.
결정하기까지가 힘듭니다.
못땐년으로 살기!
다행히 엄마 어지럼증이 완화되었고
요양원 입소관련 서류 떼고 여기저기
검사하고
그리고
엄마손 잡고 사진관 갔습니다.
제 손을 꼭 잡은 엄마입니다.
참 마음이 그렇더군요.
요양원 모셔 드리고
돌아오니 반기는 건 엄마 묵은 살림들이
어서 오라고. ㅎ
내 마음 변할까 당근에 아주 저렴하게 마구
때려 올렸습니다.
매일 가서 뒤집고 추려내고
울엄마도 루비통과 버버리 파우치 있더만요. ㅎ
개당 2만원 올리니 1초만에 ㅎ
짐정리 순은 당근→헌옷 신발수거 업체→폐기물업체 입니다.
쓰레기통같은 냉장고 속도 아직 버티고
있습니다. 젤 하기 싫습니다.
그리하여
저의 명절은 당근과 묵은 짐 정리로.
어제 고구마튀김과 쥐포튀김 명절과자 들고
엄마보고 왔습니다.
온이 데리고.
역시나 온이는 제 몫으로 ㅎ
맨날 전화로 온이가 내 안 찾나?
섭섭하겠지만 안 찾는다.
진짜 안 찾습니다.^^
그런 사이 먹는 건 햄버그와 시판소스로 만든
파스타소스 한솥 해놓고 라면처럼 먹었습니다.
지금 아직 적응이 안된 시간이라
심정을 솔직히 말하자면
시원섭섭합니다.
요양원은 큰딸집 근처로 내맘대로 정했습니다.
소심한 복수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