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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돼지고기 없는 나라에서 밥해먹고 살기.

| 조회수 : 10,313 | 추천수 : 5
작성일 : 2021-03-23 23:39:14
안녕하세요. 
저는 돼지고기가 엄격하게 금지된 나라에서 밥해먹고 살고있는 둥둥이에요.
키톡을 알게된건 10여년이 되었는데 이제야 큰맘먹고 데뷔를 하게 되었어요. 키톡보면서 초보 주부에서 중급(...)
정도는 성장하지 않았나 하는 자뻑을 하며... 

사진부터 들이밉니다ㅋㅋㅋ

마트에 가니 간만에 제법 싱싱해 보이는 배추가 있어 2포기 집어와서 소금에 절여 봅니다. 
정석대로 물:소금 10:1 비율로 녹여 배추를 하루정도 담궈두고,  



쌀뜨물 정도의 농도로 2리터 풀(?) 물(?)을 쑤어 액젓, 사이다 조금, 매실청같은게 있을리가 없으니ㅠㅠ 메이플 시럽 좀 넣고 쪽파썰어넣고 백김치 담급니다. 
메이플 시럽이 생각보다 김치에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
한포기는 태국고추 썰어넣은 엄빠용, 다른한포기는 애들용.
태국고추를 세개 넣을까 네개 넣을까 고민했는데 확 그냥 네개 넣습니다. 화끈하게요.
하지만 익혀서 맛보자마자 세개넣을껄 합니다.... 국물이 입에닿을때마다 입이 얼얼;;;

애들이 한입 먹어보더니 엄마, 할머니가 하신거랑 똑같아!!! 하며 극찬을 날려주네요ㅎㅎ




돼지고기는 없지만 다행인건 소고기가 쌉니다.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로컬, 종류도 다양하구요.
할랄식 도축방식은 도축과정에서 핏물을 최대한 빼기때문에 요리하기에도 편해요. 

갈비 사다가 양파한개 마늘 마니 넣고 푹 고아서 갈비탕도 자주 끓이고,



갈비찜도 한번. 한시간반 푹 끓여냈더니 건드리기만 해도 뼈가 쏙쏙 빠져요!. 
그리고 한국처럼 소고기 정형을 빡세게(....) 하지 않아서 인지 갈빗대에 살도 많이 붙어서 아주 맛있습니다.



어느날 마트에 가니 브라질산 안심이 저렴해서 한덩어리 사다가 애들 좋아하는 장조림도 해봅니다. 
세상에나 안심으로 장조림이라니요...
안먹어봐도 맛있을 그맛.... 

이곳엔 단맛 치트키가 있는데, 그거슨 바로 '대추야자' 입니다. 
갈비찜 장조림 생강차 등등 단맛을 우려내야 할때 설탕대신 넣고 같이 끓여주면 설탕보다 좀 더 구수(?)한 단맛이 납니다.




멸치육수 남은거 + 사골곰탕 액기스 + 맹물(사골곰탕 액기스가 간이 좀 되어 있으므로 맹물도 좀 넣어줘야 합니다)로 

버섯찌개 끓여볼께요~




한국에서부터 이고지고온 건표고 따끈한 물에 불려두고 다진 소고기는 다진마늘 + 국간장에 재워둡니다. 



표고버섯 + 우린물, 고기, 양파, 당근조금 파,(이곳은 대파 쪽파 구분이 없으므로 그냥 파 입니다. 말하자면 중파 같은 느낌적느낌,,,, ) 거기에 고춧가루 + 후추톡톡(중요) 넣어 한소끔 끓입니다. 마지막에 액젓, 국간장으로 간하면 토종 한국인 입맛 큰아이가 따봉 날려줘요ㅎㅎㅎ 

육수는 멸치 육수만 해도 되고 사골육수만 해도 물론 됩니다. 

아.....! 당면 불려서 함께 넣고 끓여주면 그거슨 천국. 




한그릇. 

베이킹하고 남은 노른자를 이쁘라고 고명으로 올렸는데 사실 맛은 없는게 낫습니.... 




애들반찬

두부 정육면체로 썰고 부침가루(밀가루, 찹쌀가루 다 좋습니다) 묻혀 6면 모두다 노릇노릇 하게 굽;;;;;

기 귀찮으니;;;;; 대충 노르스름하게 구워



간장 : 단거 : 물 1 : 1: 1 비율로 한번 끓어오르면 녹말물 찌끔 넣어 나름 데리야끼 쏘쓰 
다진마늘 또는 견과류 다져서 넣어줘도 맛있어요!
애들이 너무 좋아해요.



그동안 82쿡 보고 배우며 요리하다보니 그동안 찍어놓은 음식 사진이 많아요. 
정리해서 틈나는 대로 종종 올려보려고 합니다.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lison
    '21.3.24 1:07 AM

    음식들이 참 맛있어 보이네요. 저도 저 갈비탕 이번 주말에 시도해봐야 겠어요.

  • dungdung
    '21.3.24 2:38 AM

    감사합니다!
    한번씩 저렇게 뜨끈한 고깃국물을 먹어줘야 힘이 나는거 같아요^^

  • 2. 수늬
    '21.3.24 1:12 AM

    둥둥님 반갑습니다..
    어머 음식 사진이 의욕 불끈~하게 만드네요..
    특히 배추 백김치,갈비탕 넘 맛나보여요..
    두부요리는 내일 점심으로 찜...
    그리고 버섯찌개는 전 안해봤는데
    딱봐도 맛있을게 틀림없어요..
    이것도 레시피 찜 했어요..
    포스팅 감사합니다.

  • dungdung
    '21.3.24 2:46 AM

    감사합니다! 맛있게 보인다니 다행이에요~
    맛있게 해 드시길^^
    버섯찌개에 당면 꼭 넣으세요!

  • 3. Harmony
    '21.3.24 1:45 AM

    외국에 있는 친구들 코로나 안위걱정에 통화하다보니 이시간. 그러다 이렇게 둥둥님의 첫데뷔작도 읽게되고, 영광입니다.^^
    두부데리야끼, 넘 맛있어 보이네요.
    마침 두부도 있고 아침에 해보겠습니다.
    예전 모대사관 바자회에서 야자대추를 곶감처럼 말린게 있어 신기해서 산 적 있었어요 ㅡ
    맨입에 먹으니 달아도 너무 달아서 ㅡ둥둥님처럼 요리에 활용 해 볼걸ㅜㅜ두어번 먹다 냉장고 화석이 되어 버렸지 뮙니까. 이래서 죽을 때까지 계속 배워야 하나 봅니다.
    둥둥님! 재밌는 다음번 이야기도 기다릴게요.^^

  • 4. dungdung
    '21.3.24 2:51 AM

    저도 영광이에요!
    대추야자는 저도 처음에 너무 달아서 먹을줄도 모르겠고 그냥 냉동실 구석에 넣어 뒀는데, 생강차 끓일때 대추야자 넣는다는 말을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갈비찜에 넣어보니 넘 맛있더라구요.
    다음번에는 꼭 활용해 보세요^^
    감사합니다~~

  • 5. berngirl
    '21.3.24 12:26 PM

    저두 중동살때 돼지고기가 없어 정말 아쉬웠어요.
    대신 양고기가 많아 바비큐를 신나게 먹었던 기억이 ㅋ

    지금은 돼지고기보담은 후무스며 중동식 스튜며 걸레빵이며 모든게 그리워요~^^ 사막, 모래폭풍 등이 넘 그리워요~^^

  • 6. 레미엄마
    '21.3.24 3:24 PM

    둥둥님~키톡 데뷔 축하 드려요.
    음식들이 다 깔끔하고 정갈해 보여요.
    이런 훌륭한 솜씨를 그동안 묵혀 두셨군요ㅎㅎ
    앞으로 글 자주 올려 주세요.

  • 7. 하늘꽃
    '21.3.24 9:40 PM

    저도 돼지고기와 술을 못 사먹는 서남아시아에서 산 적이 있어요..
    그냥 반갑습니다~~

  • 8. 시간여행
    '21.3.24 11:47 PM

    키톡 데뷔 축하드립니다~
    솜씨가 좋은신 것 같아요~~다 맛있어 보여요
    저의 최애 고기가 삼겹살인데 ㅠㅠ 한국에 살아서 다행입니다 ㅋㅋ

  • 9. 꾸미
    '21.3.25 1:19 AM

    두바이 아부다비에서 몇년 살았어요.
    신밧드의 모험의 나라 오만이 전 참 좋았어요.
    스페인산 납작복숭아, 그리고 다양한 치즈들 그리고 어시장에서 팔던 감칠맛 나던 정어리가 가끔 생각나요.

  • 10. dungdung
    '21.3.25 2:53 AM

    저처럼 돼지고기 없는 나라에서 사셨던 분들도 많으시네요^^
    저도 걸레빵에 호무스 찍어먹는거 참 좋아해요!
    반갑습니다^^ 환영해주셔서 감사해요!

  • 11. hoshidsh
    '21.3.25 7:46 AM

    키톡 데뷔 축하드려요.
    소고기가 그렇게 저렴하다니, 부럽네요..
    요리 솜씨가 정말 탁월하신듯 합니다.
    버섯찌개 레시피도 잘 보고 갑니다.

  • 12. 기쁨이맘
    '21.3.25 9:00 AM

    처음 제목보고는 삼겹살 없는 세상 재미없어 어쩌나 했는데. 갈비 엄청 맛나보여요. 요리 솜씨 좋으시니 더 그런듯요.
    오늘 당장 갈비 사러 가고 싶은데 비싸네요.ㅠㅠ

  • 13. 진현
    '21.3.25 1:14 PM

    와우~
    환영힙니자.
    삽년차에 모든 것을 이루신 듯 보입니다.
    쉬워 보이는 슬로우 푸드 백김치 따라해 보겠습니다.

  • 14. 뽀롱이
    '21.3.26 3:08 PM

    키톡 데뷔 축하드립니다
    그곳은 갈비탕,갈비찜 고기러버에겐 천국이네요
    제일 눈에 번쩍이는 백김치!!
    어제 백김치가 너무 먹고싶어 마트에 갔다가 백김치봉지 들었다놨다 고민하다 그냥 왔는데 저도 도전 함 해봐야겠어요

  • 15. 금강석
    '21.3.26 8:43 PM

    맛있어보여요 음식디피도 잘하시네요

  • 16. 쑥송편
    '21.3.29 9:02 AM

    우와우와우와~~~!
    냉동실에 대추야자 있어요. ㅎㅎㅎㅎ
    소고기 비싸서 갈비찜은 못해도, 닭찜에 넣어봐야겠네요. 감사~!

  • 17. 고고
    '21.3.29 6:07 PM

    데뷔 축하합니다.

    돼지고기가 지천인 이 곳에 살아요. ㅎ
    없어서 못 먹는 것하고 있는 데 안 먹는 것과는 차이가 많이 나겠지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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