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아들의 생일이 같은 달입니다 . 그리고 열흘 간격입니다 . 4 년이나 먼저 태어난 딸인데 , 날짜에서 아들에게 밀립니다 . 아들의 생일상은 엄마가 차렸습니다 . 아들이 좋아하는 등갈비가 메인입니다 . 그런데 장조림 빛깔입니다 . 그리고 제 양념을 못 이기는 등갈비의 살점은 젓가락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딸이 젓가락을 놓으면 말합니다 . “ 내 생일은 아빠 쉬는 날이니 아빠가 차려줘 .” 이렇게 아내는 1 승을 합니다 .
카프레제와 설도 스테이크를 주문하셨습니다 .
딸의 첫 번째 주문입니다 . 카프레제 마니아입니다 . 토마토에 생모차렐라 치즈를 얹었습니다 . 간단합니다 . 발사믹 , 올리브 오일 , 소금 약간 , 후추 약간이면 소스도 뚝딱입니다 . 마트에서 팩에 든 채소를 샀더니 , 리코타 치즈도 따라옵니다 .
설도 스테이크는 와인에 무 , 양파 , 바질 , 키위 , 마늘을 갈아서 낸 즙에 마리네이드 했습니다 . 그런데 너무 질깁니다 . 그냥 좋게 안심으로 했으면 안전했을 터인데 과욕입니다 . 소고기 산적 맛이 나는 스테이크 상상했는데 실패입니다 .
오늘의 메인 요리로 하와이안 슈림프와 게살 볶음밥을 주문하셨습니다 .
딸의 두 번째 주문입니다 . 이번에는 실패하면 안 됩니다 . 버터에 마늘을 볶습니다 . 후추와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 여기에 국산 제철 생새우를 투하합니다 . 볶음밥은 어렵사리 구한 냉동 게살을 듬뿍 넣고 만들어 봅니다 . 딸이 좋아합니다 . 한 입 먹어봅니다 . 맛있습니다 . 성공입니다.
마지막으로 까르보나라를 주문하셨습니다 .
베이스는 올리브 오일에 마늘과 페페로치노 조합입니다 . 베이컨 올리고 파르메산 치즈를 담뿍 갈아주었습니다 . 계란 노른자만 올려줍니다 . 터트려서 면에 살살 . 실패하기 어렵습니다 .
우리는 음식을 다 먹고 나서 생일축하 노래를 부릅니다. 딸의 생일도 중요하지만, 아빠의 사진 스토리도 중요합니다. 치즈 케이크입니다 ,
그리고 설도 스테이크 재활용 들어갑니다 . 설도 스테이크를 최대한 얇게 썰어서 맥주 한 잔 합니다 . 맥주와 야채만 줄어듭니다 . 그래도 덕분에 설도 부위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 설도 중에서도 스테이크가 가능한 부위가 있고 , 안 되는 부위가 있는데 , 그 안되는 부위를 사 온 모양입니다 .
다음 날 아침 , 설도 스테이크가 쇼카야키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
키위를 갈아 넣고 간장양념에 다시 연육 합니다 . 식재료도 쓰고 남았던 애들을 모아봅니다 . 그릴에 구워 멋을 부려봅니다 . 육수는 쌀뜨물에 쯔유와 참치 액젓으로 간을 합니다 . 배추도 좀 넣고 , 무도 얇게 썰어 넣습니다 . 생표고도 열십자로 멋을 내봅니다. 두부도 구워냅니다. 전골에 두부가 빠지면 섭섭합니다.
마침 날씨가 확 추워졌던 날입니다. 이런 날은 옹기 전골냄비가 제격입니다 . 화로에 올려 식지 않도록 합니다 . 계란 노른자에 고기와 야채를 찍어 먹습니다 . 아내가 칭찬합니다 . 고기가 맛있어 졌다고 합니다 . 으쓱합니다 . 기분이 좋아서 설거지까지 제가 합니다 .
언제나 아내는 승리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