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탑골 공원이 유행입니다 . 궁금합니다 . 유튜브를 돌아다니다 마로니에의 ‘ 칵테일 사랑 ’ 을 듣고 봅니다 . 90 년대 초반 마로니에 공원 라인에 ‘ 에너벨리 ’ 라는 카페가 떠오릅니다 . 카페 주인이 ‘ 포우 ’ 를 좋아했나 봅니다 . 사춘기 시절 저도 ‘ 포우 ’ 의 ‘ 에너벨리 ’ 를 좋아했습니다 . ‘ 사랑이 꽃피는 나무 ’ 의 이미연처럼 긴 생머리의 청순가련한 여인과의 사랑을 상상했던 시절입니다 . ‘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 ’ 칵테일과 어울릴만한 음식이 뭐가 있을까요 ?
다짐육을 꺼내봅니다 .
다짐육에 후추와 소금으로 밑간을 살짝 합니다 . 페페론치노로 낸 오일에 볶습니다 . 양파와 토마토도 넣습니다 . 또 볶습니다 . 굴소스 약간 . 그리고 시판 토마토 소스를 넣고 휘리릭 . 조금은 고급져진 미트 소스입니다 .
또띠아를 펴고 , 소스를 바릅니다 . 올리브 , 할라피뇨 , 피클을 다져넣습니다 . 체다 치즈도 한 장 올립니다 . 그리고 전자렌지에서 30 초 땡 . 케사디아가 나왔습니다 .
사이드에는 토마토 자르고 , 생모짜렐라 치즈를 올리고 , 다시 리코타 치즈를 올리고 , 바질 페스토 올리고 , 파르메산 치즈 뿌리고 , 화이트 발사믹으로 마무리 . 카프레제가 나왔습니다 .
10대 시절 긴생머리의 청순가련한 여인과의 사랑은 끝내 못해봤습니다 . 20 대에 들어와 사랑도 현실임을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 타협의 시작입니다 . 긴생머리를 찾지 말고 , 사귀고 난 다음에 긴생머리를 기르게 하면 됩니다 . 천재입니다 .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 저는 긴생머리가 전혀 어울리지 않은 한 여인과 살고 있습니다.
다짐육을 꺼내봅니다 .
다짐육에 청주 , 후추 , 간장으로 기본적 밑간을 합니다 . 전분 가루와 달걀을 넣고 치대줍니다 . 숟가락 크기로 반죽을 떠서 완자를 만듭니다 . 튀겨줍니다 . 후라이팬에 알배추 , 양파 , 당근 , 청양고추 , 청경채 등등 있는 야채들을 볶아줍니다 . 육수 내기가 번거로울 땐 고향의 맛이 있습니다 . 굴소스로 간을 잡습니다 . 완자를 넣고 볶아주다가 전분물로 농도를 잡습니다 . 마지막 킥으로 발사믹 소스를 둘러주면 난자완스입니다 .
다짐육을 꺼내봅니다 .
다짐육에 밑간을 합니다 . 대파와 마늘에 페페론치노를 볶아낸 다짐육을 볶습니다 . 양파와 청양 고추와 붉은 고추를 다져서 넣습니다 . 굴소스로 간을 잡습니다 . 여기에 두반장을 넣고 , 식초와 전분물을 잡은 다음에 가지 튀김을 올리면 ‘ 어향 가지 ’ 입니다 . 두반장 대신 피쉬 소스가 들어가고 , 튀기듯 계란 프라이를 해서 올리면 ‘ 팟카카오무쌉 ’ 이라고 부르는 태국식 매운 돼지고기 덮밥입니다 .
'어느 우체국 앞 계단에 앉아 프리지아 꽃향기를 내게 안겨줄 그럴 연인을 만나봤으면 ’ 아내와 대학 시절부터 연애를 했습니다 . 꽃 대신 술이었습니다 . 꽃도 사주고 술도 사줬어야 했는데 . 그땐 돈이 없었습니다 . 봄이 오면 가삿말처럼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 대신 오늘은 아이들 저녁 반찬 하나를 만들어 줍니다 .
다짐육을 꺼내봅니다 .
춘장을 크게 떠서 기름에 튀기듯 볶아줍니다 . 춘장을 옆에 덜어놓고 , 웍에 다짐육과 다진 야채를 넣고 볶아줍니다 . 야채 다지기가 있으면 금방입니다 . 양파 , 호박 , 특히 양배추를 듬뿍 넣어야 맛이 납니다 . 굴소스를 조금 넣어주면 더 맛있습니다 . 설탕은 조금만 넣었습니다 . 중국집 짜장은 단맛이 너무 심합니다 . 깍두기와 잘 어울리는 유니짜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