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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친구 터크팬을 다시 소개합니다. - 수정하다 실수로 글을 삭제하였습니다 -

| 조회수 : 14,370 | 추천수 : 3
작성일 : 2016-08-14 14:28:50

 " 오탈자가 눈에 거슬려 무심코 폰으로 수정하다가 글을 삭제하게 되었습니다. 댓글 달아주셨던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혹시나 해서 저장해 두었던 텍스트와 사진을 찾아 다시 올립니다. "








남자들에게 취미란? 장비를 의미합니다.

등산이건, 낚시건, 골프건, 야구건... 수컷들의 취미는 장비와 이음동의어입니다.   

테팔 코팅팬이 편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수명이 너무 짧습니다. 가격 대비 가성비가 별로입니다. 그리고 불소 수지 코팅팬은 온도가 250도 정도가 한계라고 합니다. 남자의 장비로는 너무 노멀합니다. 그러면 우린 싫습니다. 수컷들의 장비는 남달라야 합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터크팬입니다. 롯지팬은 주물입니다. 틀에 쇳물을 부어 만들거죠. 그런데 이 놈들은 단조팬입니다. 무쇠를 망치로 두들겨 만든 팬입니다. 사람이 직접. 망치로 두들겨 만들었다는 것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팬의 표면 온도도 높습니다. 온도가 많이 올라가니 기름이 들어가는 음식은 무조건 맛과 식감이 업그레이드 됩니다.

   


  이 놈들은 시즈닝이 중요합니다. 따뜻한 물로 세척한 후 불에 말립니다. 오일을 발라서 팬을 굽습니다. 연기가 납니다. 닦아내고 또 오일을 발라 굽습니다. 그리고 감자 껍질이나 야채 자투리들을 볶아 내어 버립니다. 두어 차례 반복합니다. 새 제품인데 10년은 쓴 물건 같습니다. 그게 매력이라고 합니다. 손잡이만 용접이고, 팬 자체가 한 덩어리의 무쇠입니다. 요리 하다가 용접이 떨어질리가 없겠죠. 그래서 반영구적이라고 합니다. 평생 친구처럼 같이 갈 놈들입니다. 설거지는 세제 없이 쇠수세미로 쓱싹. 불에 말리고 기름칠. 끝입니다.   



  

올리브 오일에 마늘과 페페로치노를 넣고 향을 냅니다. 핏물을 뺀 등갈비에 소금, 후추, 바질 정도를 뿌려서 올려줍니다. 지글거립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잘 익었습니다. 접시에 옮길 것 없이, 옆에 채소만 올려 테이블에 놓습니다. 팬이 뜨겁습니다.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생강과 간장으로 양념한 돼지 고기도 볶아 봅니다. 불맛이 제법 납니다. 석쇠 돼지 불고기 맛이 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제법 느낌이 있습니다.   

 

 

  볶음밥과 목살입니다. 찬 밥에 야채 부스러기에 계란물이 끝입니다. 철판 볶음밥입니다. 터크팬에 벌집 삽겹살을 구워 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두꺼운 삽겹살도 튀겨지듯 구워집니다. 다만, 기름이 튀어 주방이 난장판이 됩니다. 그래서 목살 정도로 참습니다. 언제 한번 캠핑 가면 한 번 모닥불 피어놓고 그 위에서 제대로 구워 먹어 볼려고 합니다.

  다만, 이 놈들을 친구하기로 했으면 매일 써 주셔야 합니다. 쓰시면 바로 닦아 기름칠 해 주셔야 됩니다. 그래야 기름이 제대로 먹어서 오래 오래 쓸 수 있다고 합니다. 뭐든지 친구 만드는건 관심입니다. 안그러면 동음이의어로 '산화' 합니다. 꽃이 흩어져 사라지듯...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트매그
    '16.8.14 8:00 PM

    요새 다시 무쇠에 관심 가는데... 뽐뿌 제대로네요. 완전 이뻐요.

  • 터크맨
    '16.8.14 11:31 PM

    이게 뭐라고 닦아서 기름칠 해놓으면 뿌듯하더군요.

  • 2. 제제
    '16.8.14 9:36 PM

    이뻐요
    무쇠 진짜 매력저이죠.

  • 터크맨
    '16.8.14 11:33 PM

    거친 매력있죠^^ 약간 마초스럽기도 하구요.

  • 3. IC다둥맘
    '16.8.14 11:29 PM

    무쇠에 빠지면 가산(?)을 탕진 한다지요?!





    제가 그렇습니다
    무쇠나라 운틴가마 이와츄 롯지 드부이에 르쿠르제 차세르 마리슈타이거..이번에 터크팬 하이림까지 마이도 샀네요....

    열심히 써 볼랍니다

  • 터크맨
    '16.8.14 11:37 PM

    전 오늘 또 무쇠의 세계를 검색하다 잠 들겠군요^^

  • 4. moonriver
    '16.8.14 11:48 PM

    82여러분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시는군요. ????

  • 터크맨
    '16.8.15 10:28 PM

    제 친구가 매력있어 보인다니 기분 좋군요^^

  • 5. 부관훼리
    '16.8.15 2:31 AM

    저도 저런거 너무 좋은데 "쇠"는 무겁다고 반대합니다... ㅠㅠ

  • 터크맨
    '16.8.15 10:31 PM

    주물팬 보다는 가볍지만... 그래도 무겁기는 하지요.

  • 6. 루이제
    '16.8.15 6:32 PM

    저도 손목 건장한 분들이 쓰는건 찬성,
    저처럼 손목이 저질이신분들이 쓰는건 반대에요.
    첫아이 가져서 망가졌던 손목들이 갱년기 들어오니 다시 말썽이네요...ㅠㅠ
    병뚜껑도 못따는 형편이라..무쇠 주물은,,남비도, 프라이팬도,,패쓰 합니다.

  • 터크맨
    '16.8.15 10:37 PM

    주물 냄비는 설거지가 조심스럽죠. 무심코 한 손으로 잘못 들다가 미끌어져 삐긋하기 좋죠.

  • 7. 프레디맘
    '16.8.16 12:35 AM

    저도 크기대로 가지고 잘쓰는 팬인데요, 먹고 다음날 치워도 괜찮아요~ 오히려 토마토소스나 식초같은 거 들어간거
    내비뒀다 씻으면 팬이 더 깨끗해져요. 이건 많이 무겁지 않은 편이고.. 젤 작은 사이즈 보다는 젤 큰 것이 좋은 거 같아용
    망치보다는 그냥 프레스?기계로 팍팍 찍어내는 거 아닐까요 호호~

  • 터크맨
    '16.8.16 7:50 AM

    아... 그럴라나요? 손잡이까지 일체형으로 나오는 애들만 그렇다는 이야길까요? 보급형은 팬 부분은 단조고 대신 손잡이만 용접이라고 들었는데, 그것도 아닐수 있겠군요. 하긴 요즘 세상에 사람 손이 들어간 물건이란게...

  • 8. 캐로리
    '16.8.16 10:12 AM

    음... 폭풍검색 했어요.
    가격이 사악하군요.
    그래도 하나쯤 가져보고 싶네요. 당연히 IH에서 되겠죠?
    이와추랑 롯지 무쇄팬 쓰는데 이건 또 다른 느낌일것 같아요. 소개해주셔서 감사~~~

  • 터크맨
    '16.8.16 11:04 PM

    잘 달구어진 팬에, 고기 한 덩어리 탁. 올려 놓았을 때.... 치이~~~익. ^^
    즐겁게 음식 해 드실수 있는 도구가 되면 좋겠네요.

  • 9. mtjini
    '16.8.20 11:15 AM

    와우! 간만에 식욕돋는 사진들.
    저도 저 팬사서 투뿔한우 턱하니 올려놓고 맥주마시고 싶어요!!

  • 터크맨
    '16.8.21 11:21 AM

    두툼한 안심쪽이 제격입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닭정육 추천합니다. 그냥 소금, 후추간만 해서 굽기만 해도, 겉은 바삭, 속은 쫄깃...맥주하고 궁합이 너무 좋습니다.

  • 10. 프란체
    '16.8.20 1:19 PM

    한동안 쉬었다가 클릭하니 독특한 닉네임이 ㅎㅎ 덕분에 터크팬을 눈 아프게 검색했답니다. 터크팬 너무 멋져요. 소장하고 있는 우리무쇠. 롯지. 이와츄를 무게 재어보니 역시 터크팬이 좀 가벼워서 좋을 거 같더라구요. 조만간 사지 않을까 싶어요.ㅎㅎ

  • 터크맨
    '16.8.21 11:25 AM

    편수팬은 손잡이 부분이 휘어져 걸 수 있게 되어있거든요. 저도 사이즈 별로 다 사서 벽에 걸어 놓고 싶은데... 영 주방 구조가 안나오네요.

  • 11. 스텔라
    '16.8.21 8:08 AM

    다시 올려주셔서 고마워요.
    사진에 나온 팬은 사이즈가 어떻게 되나요?
    그런데 이상한 건, 님글에 추천을 제가 눌렀는데, 이미 눌렀다는 말만 뜨고,
    추천이 카운트되지 않아요. 그래서 이 글만 추천수가 0인 것 같아요.
    게시판 에러인지 모르겠어요.

  • 터크맨
    '16.8.21 11:31 AM

    편수는 24, 양수는 28. 이구요. 편수는 딱 2인용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아이는 그리 안 무겁습니다. 스테이크, 부침개 전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옆이 낮아서 뭘 볶거나 하기에는 좀 불편합니다.

    양수는 옆이 높게 올라와있는 팬이구요. 볶음밥이나, 끓이는 음식 전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 아이는 좀 무겁습니다.

    둘 중에 하나만 산다면, 편수가 매력적입니다. 더 이쁘고, 관리도 편합니다.

  • 12. 터크맨
    '16.8.21 11:31 AM - 삭제된댓글

    편수는 24, 양수는 28. 이구요. 편수는 딱 2인용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아이는 그리 안 무겁습니다. 스테이크, 부침개 전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옆이 낮아서 뭘 볶거나 하기에는 좀 불편합니다.

    양수는 옆이 높게 올라와있는 팬이구요. 볶음밥이나, 끓이는 음식 전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 아이는 좀 무겁습니다.

    둘 중에 하나만 산다면, 편수가 매력적입니다. 더 이쁘고, 관리도 편합니다.

  • 13. 휴가첫날
    '16.8.23 3:57 AM

    헐...너무 탐나요...

  • 터크맨
    '16.8.25 12:36 AM

    땡기긴 하는데 막상 사놓고 쓰기 불편해서 애물단지 되는건 아닌지... 저도 고민 한참 하다가 샀습니다. 대신 막 쓰기에 편한 경질궁중팬 하나 정도 있으면 얼추 다 커버되는듯 하더군요.

  • 14. 윤주
    '16.8.24 9:26 PM

    소형가마솥은 운틴것 사용하다 잡곡. 현미밥 때문에 압력솥으로 돌아가고...
    소형 후라이팬은 드브이에써봤는데 롯지가 거 편리한것 같아 걸어두고...
    요즘 잘쓰는 소형. 중형후라이팬은 롯지네요.

    롯지보다 먼저쓰던 스텐후라이팬도 있지만 다루기 쉽지않고...롯지후라이팬 여러모로 스테이크. 부침 하면서 잘쓰고 있어요.

  • 터크맨
    '16.8.25 12:58 AM

    관심이 없을 때는 몰랐는데. 주방도구쪽 세계가 참 넓고 재밌네요^^ 깊은팬이 하나 필요해서 롯지팬 중 딥한 애로 살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 15. 루루
    '16.8.30 10:10 AM

    이와추 롯지 스타우브에 쏟아부은 내 돈들 ㅎㅎㅎㅎㅎ그냥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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