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세월 빠르죠?
고기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요즘 열심히 고기 반찬해대고 있습니다.
사실 고기반찬하기가 훨씬 수월한 것 같기도 해요.
일단 고기를 향신즙과 청주, 그리고 설탕 약간 뿌려 연하게 재웁니다.

그리고 달군 무쇠구이판에 올려 지지직~~~ 굽고...
옆에 요즘 달큰한 햇 양파도 올려서 함께 구워주면 더욱 좋겠지요?

양파 슬쩍 익힌 다음에 팽이버섯도 반봉 넣어서 함께익혀주었어요.
고기를 자꾸 뒤집는 것보다는 한번에 굽는 것이 육즙도 빠져나가지 않고 좋다고 그러죠?
스테이크 소스로는 A1 소스에 엿장 약간, 토마토 케첩도 조금 넣어서 섞은 소스를 부어 주었습니다.

그냥 있는 밑반찬에 고기와 버섯, 양파만 구워 주니.... 아이들 흡입 수준입니다...
괴기 안 먹는 저로썬 당최 이해 불가인 순간.... ㅎㅎ

어제 아침엔 비도 오고.... 갑자기 묵은지 김치찌개 끓이면 좋겠다 싶어 작년 김장김치로 김치찌개 끓였습니다.
작년 김장김치..... 포기가 좀 작길래....겉잎 대부분 넣어주었더니만 푸르댕댕합니다...
김치찌개 올려 놓고...
옆에선 떡볶이떡 남은 것과 낙지 한 마리를 넣어서 해물떡볶이도 함께 조리합니다.
양배추, 맛타리 버섯도 넣고 말이죠.
냄비에...... 데친 낙지와 떡, 그리고 나머지 재료 몽땅 넣고 고추장, 간장, 설탕 약간과 다진 마늘 넣어 골고루 버무립니다.


그런 다음에 진한 멸치육수 붓고 끓여주면 끝~~~
맨 나중에 대파 푸른 잎 넣어 주고...

국물이 자박자박한 맛있는 떡볶이떡 완성...
이 국물에 밥도 비벼서 드시며 꿀맛이라는 시어머니와 막내... 가만 생각해보니 같은 잔나비띠, 띠동갑이네요... ㅎㅎㅎ

떡볶이떡과 김치찌개, 그리고 연두부만 있어도 충분한 것 같아 맨날 꺼내는 밑반찬 안 꺼냈더니 어머니 영 섭섭하신 모양이더라구요.. 그래서 밑반찬이랑 김치도 꺼내 먹었습니다.


떡볶이 떡 다 건져 먹고 남은 국물... 맛있다고 버리지 말라 하십니다..
누가? 시어머니께서요...
그래서 점심에 세 여자의 점심으로..이렇게 준비했어요.
짖궂은 막내의 손가락.... ㅎㅎ
떡볶이 국물에 버무린 밥과 김주먹밥...


그리고 비빔면...

저녁에도 다시 스테이크 고기에 칼집을 넣어 불고기 양념에 재운 다음에 전분과 깨소금을 과하게 뿌렸습니다...
어머니는 고기 그닥 좋아하지 않으세요.
아들도 회식이 있다 하고...

딱 한 조각만.... 훈제 오븐에 구었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비가 그치고 날이 조금 흐리지만 비는 오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엔.... 병어감자조림을 했어요.

병어는 그닥 비린 생선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선 비린내가 조금 나기 때문에 소주나 미림을 조금 넣어주고 첨에는 뚜껑을 열고 잠시 끓여주시면 좋아요.

역시나 만만한 고기 또 굽습니다...

한번 뒤짚고...

이번에는 이런 저런 양념.....구이 판에 직접 넣어 섞어줍니다.... 그릇 하나라도 설거지 줄이기 작전^^

콩나물 부침개를 부칠까 싶어서 준비합니다.
아마도 일주일 내내 콩나물주간으로 삼을까 합니다... 색다른 메뉴로 변신하면 더욱 좋겠지요?
데친 콩나물과 팽이버섯, 채썬 깻잎을 넣어 튀김가루로 반죽을 했어요.

계란 노른자도 하나 깨 넣었고요.

코팅 후라이팬 안 쓸려고도 해도 늘상 이렇게 하나정도는 사게 되네요... ㅎㅎㅎ

오늘 아침 식탁에 동원에 그릇들은 제게 하나나 둘밖에 없는 소수자 그릇들입니다.
왜 가끔 그냥 생각없이 이런 저런 이유로 그릇을 달랑 하나씩 사게 되는 때가 있는데 이런 그릇들은 햇볕구경을 잘 못합니다.
그래서...그들을 위한 소수자의 날을 마련해보는 거죠.

하나밖에 없는 무쇠나라 사각구이팬...

달랑 두개 밖에 사지 않은 작은 접시....쓰임 브랜드라서 샀을텐데..그릇 사이즈도 작고 앙징맞았는데 달랑 두개 밖엔 없더군요.

이건 강원도 월정사에 갔다가 경내 그릇도 파는 판매점에서 그냥 기념으로 산 달랑 하나의 그릇...
이것 또한 다 팔리고 하나밖엔 안 남았다고 하는데 왠지...그 쓸쓸함에 이끌려 지갑을 열고 말았어요.

이건 인터넷 그릇사이트에서 할인품목에 있길래 샀는데 역시 재고가 하나밖엔 없더라는....
사고 나서.. 내가 왜 샀지 싶더라는.... ㅎㅎㅎ

그래서.... 감칠맛나는 병어감자조림과...

소수자를 위한 차림새....

저희 집에선... 찌개나 국은 이렇게 각자 덜어먹는 시스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