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다닌 이사..셀 수 없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이번엔 1년만에 다시 이사를 했습니다.
이제 이사 다니기 참 일도 아닌 듯... ㅎㅎㅎ
한 집에서 평생 사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이사를 자주 다니다 보니..이제 한 집에서 오래 살면 슬슬 싫증 비슷한 것마저 생기는 것이 병이지 싶습니다.
하여튼...보름 전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 전.... 냉장고 털어먹기 대작전.... 근 한 달 가까이 장을 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집 앞에서 풋고추, 양파 같은 것만 조달해 먹는 정도로...
이사 전 밥상입니다....
아.. 마늘종, 파프리카 이런 것도 사다 먹었군요...
고등어는 냉동 고등어 구워먹기...

팽이버섯 볶음

명란젓 털어먹기...

마늘 종 볶다가 살짝 태워먹기 신공까지 보인 날의 밥상입니다.

압축 단무지를 이마트 트레이더에서 사다 질리도록 먹고 있는 중이고요.

병어와 햇감자 조림...

얼갈이 속대가 굵은 놈으로 포기물김치 담아서.... 이사 전에 참 잘 먹었습니다.
거의 끝물 물김치의 모습입니다.

양배추깻잎초절임도 거의 끝물.....
이사 전에 요리 조리 잘 털어먹고 있었지요?

포기김치도 썰고...


아욱국을 끓여 먹던 날의 밥상이면서...아마도 이사 하기 며칠 전 밥상 모습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저 식탁보..... 교체 시기가 한참 넘었는데..이사하면서 빨아야지..싶어서....... 게으름을 부리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납니다.

포장 이사의 장점..... 이사 전..이사 당일 할 일이 전혀 없이 띵까띵까 논다...이사 한 후 저녁에 일단 정리된 상태로 끝난다.
포장 이사의 단점.... 이사 비용 크게 올랐다 해서 거금이 깨진다 + 이사 후...... 당분간 다 끄집어 내서 다시 정리정돈하고 집안 대청소 들어가야 한다...
이사를 드디어 했어요.
그리고 이사 후 이튿날부터 엄청 고된 청소와 집안 정리정돈 작업이 절 기다리고 있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사 사흘후.... 아들 녀석 절친이 저녁 먹으러 집으로 올 예정이었고, 그 날은 아파트 장 서는 수요일였습니다.
그래서 저녁 준비와 오이지, 김치 담그기..틈틈이 집안 정리하기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질 수 밖엔 없는 상황...
아들의 친구 녀석..첫 휴가를 나왔거든요.
그 녀석... 아들과 3살때부터 친구였고 아마도 평생 갈 친구지 싶습니다.
또한 그 녀석... 제가 만든 음식이면 뭐든 좋다는 녀석인지라.... 손님 맞을 상황은 아니었지만 오라 했어요.
뭘 먹고 싶니 했더니..... 뭐든 좋아요.....하더니..결국 고기가 먹고 싶답니다.
대충..... 메뉴를 정해서 차려 봅니다....
식탁 주변이 어수선하고 박스 나부랑이가 뒹그는 건 어쩔 수가 없었어요.


소고기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세지, 어묵, 버섯, 고추를 꿴 꼬지....


부추 오징어전..


닭튀김과 얼갈이 된장지진 것...
닭튀김은 어쩔 수 없이 샀어요...ㅠ.ㅠ


이 상차림엔 없지만 특별히 한우 스테이크도 구워 기름소금하고 같이 주었습니다.
그 녀석은 역시나 모두 맛있게 잘 먹어 주었고...
단무지 무침이 이렇게 맛있는 줄 처음 알았다는 립서비스까지 잊지 않고 해줍니다.. ㅎㅎ


이사한지 3일밖엔 안 된 상황인지라..식탁보 깔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선 며칠 후..여전히 정리가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일단 식탁보는 깔았습니다..
날이 더운 관계로 시원하게 푸른 빛으로...
안에 깔린 네모난.... 장식물은..... 예전 저희 부모님 혼인 때 쓰셨던 것이라는데 절 주셔서 가지고 있다가 어울릴 것 같아 한번 깔아 본 거구요.
아들 친구 오는 날 담았던 오이지가 색이 노릇하게 변했길래... 성급히 꺼내 썰어 보았습니다.
올해는 오이지 담는 오이값이 참 비싸더군요.
그래서.... 좀 더 담을려다...... 일단 50개 반접만 담았습니다.

전복은 오이와 함께 회무침으로 무쳤고요.

아마도 이것은 금테무 조림... 먹다 남은 것이라 비주얼이 좀 그렇지요?

아이들은 아무래도 생선보다 고기인데 이 날은 고기 반찬이 마땅치 않아서... 육포를 참기름 발라 살짝 구워서 찢어 놓았습니다.



오이지 시원하게 청량감있게 먹을까 싶어서 얼음 몇 조각 옆에 놓았습니다.

아마도 이 날은 시장을 보지 않아서 반찬이 영 마땅치 않았나 봐요...
육포 구워 내고.... 마늘 장아찌, 매실 장아찌 총출동하고..... 멸치렌지 볶음이 있는 걸 보면.....


하지만 이 날 가장 맛있게 먹은 건....바로 이 꽈리고추조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 맵지 않은 것이 향긋하니 입맛 살리기 아주 그만이었거든요.


그리고 아래 사진은... 어느 날 저녁... 가족들 다 밥 먹고 치운 다음...남편이 들어와서 밥 먹을테니 밥 준비해달라고 한 날의 저녁입니다.
제가 가진 유기그릇.... 1일분 그릇인지라... 여러 명 먹을 땐 쓸 수가 없기에..이렇게 남편 일인을 위한 밥상을 차릴 때 종종 씁니다.
그럼 왠지 정성을 더한 듯 해서 차리는 저도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냉동실에 마지막 남은 꽃게 찐 것도.... 뎁혀서 꺼내 중앙에 놓고..
이사 당일... 냉동실..냉장실 대충 정리해 먹고도 남은 꽃게 한 마리는 소중하게 별도로 들고 와서.... 새 집 빌트인 냉동실에 바로 집어 넣었습니다. 요즘은 왠만한 가전과 가구는 빌트인으로 설치되어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남편 드디어...밥과 국 뚜껑을 열고 밥 먹을 차비를 합니다.


국은 아욱국이었어요.

그리고 다른 날 아침 밥상...
이 날의 메인은 전복야채볶음과 순한 두부반찌개였습니다.

이사 당일 남편이 사들고 들어온 전복... 이사 초기에 정말 잘 먹었습니다....
그냥 날로 먹고 무쳐 먹고 볶아 먹고... 죽 끓여 먹고..... 그렇게요.


시원한 물김치도 알맞게 익어서 자주 꺼내 먹고..


고추가루를 넣지 않은 순한 두부 반찌개입니다...
국물이 자박자박한 반찌개^^

그리고 어떤 날은 아이들이 계란말이 먹고 싶다고 해서... 계란 말이를 했는데...

역시 전복과 어묵을 넣어 볶은 것과 두부부침도 있는데...

문제는 계란 말이 한 다음에 부친 두부부침이 자꾸 들어 붙는 바람에...애를 먹었습니다.

이사 하면서 코팅 후라이팬이 교체 시기가 된 듯해서 버리고 왔더니만...... 스텐 후라이팬 밖엔 없는데.....
이날은 이상하게 스텐 후라이팬이 애를 먹이더군요...
이렇게요...

국물은 시원하게 콩나물국 끓였어요..
홈메이드 맛소금 넣어서요.


이사한 집 2년되었지만 그동안 비어 있던 새집이었고...
그래서 샹들리에....아직........ 하얀 종이로 싸인 그대로이지요..

이사하고 두 번째로 마트 장 본 날...
양배추 한통을 샀는데..... 정말 실하고 좋더군요.... 가격도 엄청 착하고 말이죠.
작년엔 5,6000원 했던 걸로 기억되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질긴 겉잎..... 깨끗하게 씻어서..... 물에 담아 두었어요... 혹시 농약같은게 걱정되어서요...

파뿌리도...물에 담아 두었다가 건져서 냉동실에 넣어두고요..나중에 이모조모 쓸데가 많거든요.

양배추는 대충 뜯어서 물기 제거한 다음에 팩에 담아 역시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나중에 국물 낼 때 넣을 거에요.... 어묵탕 같은 것 끓일 때 국물로 쓰면 좋거든요.

또 어느 날인가의 아침입니다.
떡볶이 매니아 막내를 위해 아침부터 떡볶이도 하고.... 감자전과 애호박전도 부쳤어요.



콩나물 장조림도 하고...
요즘같은 장마철 밑반찬으로 아주 좋은 반찬입니다.

오이맛 고추도 대충 가위도 숭덩숭덩 잘라내고..

깻잎순 나물볶음과 영양부추무침입니다.

아들 친구녀석 오던 날 담았던 막김치.....
그날 저녁 준비할라..오이지 담글라...물김치 담을라.... 총각김치 담글라.. 정신이 없어서 배추김치는 그냥 대충 잘라 담았습니다.


그동안 밀린 밥상이야기를 올릴려니... 좀 많네요..
1,2부 나눠 올려야 할 것 같아요..
2부도 기대해주세요..
아직 다 치워지진 않았지만.. 2부 주방 모습도 살짝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