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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욕심이 주는 깨달음, 자연 그대로의 밥상을 어떻게 할까?

| 조회수 : 9,224 | 추천수 : 25
작성일 : 2011-05-11 12:35:45
며칠 날이 궂네요...
지난 주부터 해서 몸이 좀 안 좋았는데..날이 궂으니..기분마저 좀..가라앉고 그, 렇, 긴, 해, 도......
뭐 어쩌겠어요..... 얼릉 떨쳐야죠^^
낼부터 다시 개인다 하니까....훨 좋아지겠죠..뭐...

가만 생각해보니.... 다 욕심이 화근이더군요.
지난 주..내내 컨디션 좋았는데.... 목요일에 점심이 문제였던 것 같아요.
목요일 점심.... 이모네 가족들이랑 피자를 먹으러 갔었거든요.
사촌동생네도 오랜만에 만나... 피자를 먹자고 의기투합... 수지에 피자 잘 하는 집이 있어서 그 집도 소개해줄 겸 가서..
피자랑 스파게티를 먹고... 다들 처음 맛보는데 좋다고.... 기분 좋아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남은 한 조각... 저에게 주는 바람에 욕심을 내서 먹은 것이..탈이 난 것 같아요.

그 다음날 내내 컨디션이 안 좋았지만 막내가 주말을 이용해서 퍼머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퍼머도 하고 옷이랑 샌들도 사 줄 요량으로 따라 나갔다가.... 그냥 일찍 돌아올 수밖에 없을 만큼 몸이 안 좋았어요.
계속 머리가 너무 아프고.... 몸도 아프고...이틀째 그냥 속을 비우고 푹 쉬었습니다.
그 작은 한 조각의 욕심이... 절 그렇게 만들 줄 꿈에나 생각했을까요? ㅎㅎ

사는 것도 그러하겠지요.
아무 생각없이.... 욕심인 줄조차 모르고.... 해 버린 일이... 후에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러지 말았어야했는데 싶은....
그러기 전에 좀 더 사려깊었더라면..... 싶은^^


아주 특별한 이상이 없거나 못견딜 정도로 아프지 않는 한.....  전 약을 먹지 않고...자유치유책으로 아픔을 치료합니다.
속을 비우고.... 푹 쉬고...많이 자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이삼일 그렇게 지내다 보면..다시 몸은 스스로 회복되지요.

다시 밥을 차립니다..
감자 깔고 병어 한 마리를 지지고..



꽃게탕도 끓이고....










잘 익은 총각김치도 꺼내고...
요즘 아주 깊은 맛을 내는 총각김치..... 밥에 물 말아 이것 하나하고만 먹어도 좋을만큼 맛이 절정이에요^^





햇감자와 햇 양파를 넣고 끓인 병어찌개.....들큰한 맛입니다.






숙주나물도 살짝 데쳐서..갖은 양념을 해서 무쳐 놓고.....




고기를 먹고파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고기도 구워주었어요.




사진 좀 찍으려는 엄마를 방해하려는 막내의 저 짖궂음..... 대학생이 되어서 여전하네요^^




고기 먹는 주말  점심엔... 막내...김치전이 드시고 싶답니다.
오징어 넣고 김치전을 구었어요.




일요일 아침엔...... 카레도 드시고 싶답니다...
하긴 뭔들..안 드시고 싶을까요? ㅎㅎㅎ






돼지고기 듬뿍 넣고 끓여준 김치찌개...




그리고... 오늘 아침 밥상이네요.
오늘은..자연 그대로의 밥상 컨셉입니다.
재료 그대로... 아무런 양념하지 않고 구었습니다. 날로 먹을 수 없는 감자랑 연근, 새송이..
그리고... 구우면 더 달큰해지는 햇 양파까지....






아무런 가미를 하지 않았지만.... 그냥 먹어도 재료 자체의 간이 있기 때문에 좋고요. 정 아쉽다면 부추김치랑 같이 먹어도 좋습니다.




백태도 살짝 삶은 다음에 엿장에 담궈 한번 파르르 끓여 불끄고....... 심심한 간으로 먹도록 했어요.




대저 토마토와 양배추..








요즘 가끔 그런 생각을 해봐요..
자연 그대로의 밥상을 어떻게 차리면 좋을까.... 먹기도 좋고..영양도 좋고... 그러면서도 하기도 쉬운..... 그런 밥상차리기..
요즘 제 머리 속을 맴돌고 있습니다..조만간.... 뭐가 나오겠지요? ㅎㅎ




그런 차원에서... 낙지도..... 아주 기본적인 양념만 해서 불판에 구워..부드럽게 먹었습니다.
낙지 손질이 끝난 다음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천연 맛소금, 깨소금, 참기름만 넣어 살짝 버무린 다음에...
달군 불판에 올려 구어 먹도록 했습니다.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상큼마미
    '11.5.11 12:40 PM

    첫 댓글 ~~~
    영광입니다^--^

  • 2. 프리
    '11.5.11 12:41 PM

    상큼마미님~
    지도 영광입니다... 초스피드 댓글에 초스피드 답댓글 달기^^
    주말 잘 보내셨지요?

  • 3. 상큼마미
    '11.5.11 12:43 PM

    프리님 안녕하셨어요?
    제가 몸이 좋지 않아서 한동안 82쿡에 출근을 못했지요~~~
    그동안 프리님의 음식은 언제나 82쿡에 있으리라 믿으며.......
    오늘 리뷰를 보니 맛있는 반찬이 진수성찬이네요~~~
    앞으로도 자주 뵈어요~~~

  • 4. 프리
    '11.5.11 12:47 PM

    상큼마미님~
    어머... 그러셨군요... 지금은 괜찮아진건가요?
    사실..아프고 나면...정말 건강의 소중함이 절실하게 와닿곤 하더군요....
    늘 건강하시고........ 그래서 자주 뵙도록 해요^^ 이번 주도 잘 보내시고요...
    전 이번 주에 밀린 일들이 많아서.... 맘이 좀 분주하네요~~~

  • 5. 백김치
    '11.5.11 12:48 PM

    자연주의 밥상 좋지요~*
    저희집 알타리도 딱 알맞게 익었답니다^^
    배추대비 쫌 비싸서 두단만 했더니 한단만 더 할 걸 후회하고있다능~*

  • 6. 자전거
    '11.5.11 12:49 PM

    체기가 있던 게 아니었을까요?
    손이랑 발이랑 따 보시지 그러셨나요?
    저 역시 약에 의존하지 않고
    민간요법으로 다스리는 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어렸을때, 제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요.
    구운 버섯과 양파와 연근이 맛있어 뵈네요.

  • 7. 프리
    '11.5.11 12:56 PM

    백김치님~
    그렇지요? 저도 자연주의 밥상 차리는데 좀 주력해볼까 싶다는.... ㅎㅎㅎ
    알타리..전 4단 담았는데도 별로 안 되더군요... 가격은 비싸고 단은 부실하고 ..
    아마도 물가때문인 것 같아요^^

    자전거님~
    체기는 아니고... 컨디션 난조에다.... 고질병..편두통이 시작된 것 같았어요.... ㅎㅎ
    전 따는 것.... 무서워요^^
    걱정해주셔서... 근데.... 기분은 좋네요..전 좀 얼라같은 모양.... 기분 좋은 한 주 되세요^^

  • 8. 토토로짱
    '11.5.11 1:03 PM

    밥상을 보고 있자니 눈이 편안해지네요.
    저희 남편 늘 하는 말이 욕심부리지 말아라~거든요...
    먹는 것이든, 사는 것이든 뭐든 과하면 결국은 탈이 나나봐요.
    프리님 밥상 보면서 많이 배우고 가는,
    아직도 초보주부냄새 폴폴 나는 12년차 주부랍니다~^^

  • 9. remy
    '11.5.11 3:23 PM

    제가 생각하는 자연밥상의 제일조건은 제철식품입니다.
    하우스재배가 아닌 그 철이 되어야만 나오는 채소와 과일을
    영양성분과 맛이 제일 좋도록 조리해서 먹는거죠.
    아랫동네(!)는 두릅이 끝물이지만,
    제가 사는 동네는 집주변을 돌아보면 두릅이 한창이고, 곧이어 나물이 나오게 됩니다..
    몇일 비로 꼼지락 거리던 나물들이 쑥쑥 활개를 치기 시작했지요..
    남들은 욕심껏 따서 냉동도 해놓고 하지만,
    전 그냥 따자마나 혹은 뜯자마자 손질해서
    몇개 삶아놓고 한접시 무쳐놓고 먹는게 제일 맛있습니다..
    그리곤... 다시 내년의 이맘때를 기다립니다...
    산속에 살다보니 그런 아기자기한 기다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올해 담근 간장이 참 맛있게 익었습니다..!!
    삼년 묵은 정말 맛나서 아껴먹던 다리지 않은 간장을 씨간장으로 썼더니 그런가봅니다..
    몇일후에 간장을 가르고 나서 햇나물을 조물조물 무쳐 먹어보려고 벼르고 있어요..
    요런것도 재미겠죠....ㅎㅎㅎ

  • 10. candy
    '11.5.11 3:44 PM

    병어좋아하는 1인입니다.
    싱싱한 병어 50%하면 얼씨구나 하고 2마트에서 사오곤 하는데...
    팬위에 그냥 두고 다시 뎁혀 먹으려 했더니,상한 느낌~
    감자넣고 졸였더니 쉽게 상하네요.
    다음엔 무우넣고 졸여야 겠어요.^^

  • 11. 가브리엘라
    '11.5.11 4:24 PM

    아, 오늘 정말 컨디션 난조네요.
    며칠전부터 순덕엄마덕에 듀칸 다욧한다고 좀 엉터리라도 했더니 3킬로나 빠져서 좋아했더니
    휴일날 시험끝난 딸이랑 영화보면서 금지식품인 캬라멜팝콘에 콜라까지..
    전 정말 안먹을라고 했는데 딸아이가 캬라멜팝콘없이 영화보는건 상상할수없는아이기에...
    제가 안먹을랬더니 고딩 스트레스받게 엄마혼자 살빠진다고 어찌나 난린지 슬그머니 못이기는체
    동참했습니다요.ㅠ.ㅠ
    그랬더니 오늘은 완전 그동안의 노력이 도로나미타불이 됐어요.
    거기다 극심한 편두통에 한기를 동반한 몸살기도..
    저도 편두통이 고질병이거든요.
    평생 두통이라고는 몰랐는데 40대초에 시작된 편두통덕에 편두통약이 상비약이 됐어요.
    아플땐 정말 누가 끓여주는 누룽지에 맛있는 김치만 먹어도 나을것같은데 어른이 되고보니
    내가 아플때 날 챙겨줄 사람이 없다는게 참 서글프네요.
    남편은 남의편이라 맨날 늦으니 마누라가 아파도 아픈줄도 모르고 지나가기 일쑤고..
    지금도 출장중이에요..
    언젠가는 너무 아파서 혼자 병원갈수도 없어서 진짜 눈물난적도 있어요.
    근데도 여기 들어와서 이러고 있으니^^::
    약기운이 퍼져서 쫌 나은가봐요. 내일은 벌떡! 할 예정이긴합니다.

  • 12. 파란하늘
    '11.5.11 5:49 PM

    욕심인줄 모르고 행하는 일이 살다보면 정말로 많아요.
    그리고나서 꼭 후회를 하지요.
    적게 먹을걸, 사지말걸, 말하지말걸 등등...
    프리님 식단을 보면 늘 자연주의 위주의 식단이라고 생각하곤 했었는데...
    영양소를 고려한 다양한 반찬들을 진하고 텁텁하지 않은 양념으로,
    깔끔하고 순한 맛을 내는 그런 음식들이라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상이라고요.^^

  • 13. 부관훼리
    '11.5.12 11:34 AM

    병어 !! 저 물고기보면 엔젤휘쉬가 생각나요. ㅋㅋ
    이상하게 저물고기는 집에서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네요...
    한두번 먹어봤는데 기억이 안나요. ( --)
    생선요리좋아하는데 저런 졸인생선 먹고싶어요. ^^

  • 14. 치즈켁
    '11.5.12 3:23 PM

    반찬 담으신 사각형 그릇 크기가 얼마나 될까요? 저도 프리님 처럼 저렇게 놓으면 깔끔하고 좋을것 같아서요~ ^^ 음식 맛은 다르겠지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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