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도 안 알려 준다는 제주도 고사리밭을 다녀 왔어요~
우연히 남편과 일을 보고 중산간 도로를 달리는 데
길가에 웬 차들이 쭈욱 주차가 되어 있더라구요^^
눈치 9단(?)의 제가 아항...여기가 바로
그 유명난 제주고사리밭이로구나~ 하고는
우리도 길가에 주차해 놓고
돌담 철망을 넘어 들어 갔더만,
히힛...고사리란 넘이 방긋 웃더라구요....ㅋㅋㅋ
그렇게 고사리밭을 접수하고는
(다행히 집에서 별루 멀지 않아요~)
제가 제주시에 일이 있어 나갔다 왔더만
남편이 커단 비료봉지 들고 혼자 그 고사리밭엘 가서
제법 굵직한 넘으로 이렇게 꺽어 왔더라구요^^
남편말로는 저 봉지로 가득 담고 싶었다는 데...
걍~~속으로만 웃었어요~ 초짜로서 너무 큰 야망이라구요~ㅋㅋ
이사올 때 갖고 내려온 큰 그릇이 없어
아쉬운대로 작은 그릇에 고사리 3번에 나누어 삶고....
앞집에서 소쿠리까정 빌려다가.....
사진에서나 봄직하던 제주 돌담밑 양지 바른곳에
고사리담긴 소쿠리 쭈욱 늘어 놓고는 너무 뿌듯듯하여
얼굴이 새까맣게 타던지 말던지 자꾸 들다보니
아...너무나 큰 부자된 거 같더라구요^^
이렇게 고사리 삶아 놓고는 진하게 원두커피 한잔 내려서 마시면서.....
오늘도 햇살이 너무도 아름다운 밀감나무숲을 바라보며
제주 입도 한달이 되어가는 세월의 시간들을
마냥 이렇게 보내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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