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전 게으름뱅이거든요....
제가 미국온지는 8년째에요.
유타로 도착했다가 4개월만에 아이다호로 갔어요. 남편이 그곳에서 간호학을 공부했어요.
아이다호는 정말 심심한 동네에요.
특히 제가 살았던 곳은 코스코도 없는 곳이거든요.
동네 드라이브 할 곳이 없어 감자밭을 한바퀴 차로 돌면 20분이 걸리는 곳이었지요,.
혼자 놀기의 진수를 깨달은 곳이기도 한 동네입니다.
사람들은 정말 한국 시골의 인심처럼 정도 많고 훈훈한 곳인데 겨울엔 섭씨 영하 27도정도까지 내려가니 저처럼 추위타는 사람들은 우울증걸리기 십상이지요.
그렇게 혼자 놀기의 도를 튼 통로가 요리 였어요. 특히 베이킹...^^
이 글도 그때 올린 글일거에요.^^
구닥다리라고 눈치채시고 뭐라 하시기전에 고백하는거에요. 용서해주세요.
다음에는 은행에서 막 찍은 신권 들고 오듯 따끈따끈한것도 들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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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트가 없는 곳에서 고속도로 타고 4시간을 달려 유타까지 가서 한국음식 잔뜩 사오던날 오징어를 사와서 만든 오징어찜입니다.^^
한마리밖에 없는 오징어니까 양을 뿔려야겠다는 생각..그래서 콩나물 듬뿍 넣고 오징어 찜을 해먹었습니다. 신촌에 가면 유명한 낙지찜 식당이 있죠? 그거 먹어보고 집에서 오징어찜을 해봤었는데 의외로 얕은맛은 오징어가 더 좋았더라는...그래서 한국에 있었을땐 자주 해먹던 요리지요. 미국에와선 처음 먹네요..하하..
1.제일먼저! 오징어를 손질하는법은 다 아시겠지요?
전 일단 가운데를 가위로 죽 갈라서 내장과 다리사이를 가위로 싹둑 끊고 내장을 버립니다. 그리고 눈옆을 살~살 누르면 눈알이 투~욱 튀어나오죠(쫌 징그럽나..-_-) 그렇게 눈알 두개 버리고 다리가운데를 벌려서 입을 손가락으로 뽑아버립니다..(어째 쓰면서 내가 굉장히 잔인한 여자같다는...) 마지막으로 다리의 빨판을 손으로 주루룩 훑어서 정리를 합니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으시구요. 안쪽에 가로세로던지 대각선으로라던지 칼집을 내주세요.
이 오징어는 꽤 큰 사이즈였어요. 왠만한 오징어 두마리 분량은 나오는듯 했지요..
세로로 반 자르고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주시면 오징어손질은 끝입니다.
2.깊은 전골냄비가 딱이구요. 여기에 깨끗이 씻은 콩나물을 수북히 넣어주세요. 대략 300그램정도 넣은것같아요.콩나물이 많아도 맛있으니까 적당히 가감하세요..
3.여기에 손질한 오징어를 얹어주시구요,

4.여기에 다진마늘 한큰술, 고춧가루 3큰술(매운게 좋아서 많이 넣었어요..)식용유 한큰술, 소금한작은술, 이렇게 넣어서 뚜껑을 덮고 불에 올려주세요.
고추장은 넣지 않았어요. 고추장을 넣으면 묵직한 맛이 나는반면 칼칼한 맛을 살리는데는 고추가루가 더 제격이죠^^

5.중간불에서 약간 세게 하시고 김이 나오면 냄새를 맡아보세요.
고소~한 냄새가 나면 뚜껑을 열구요, 여기에 맛간장(없으시면 그냥간장,설탕,맛술..)을 2큰술 정도 넣으시고 간을 보시면서 가감하세요.그리고 후추가루,파 어슷썬것을 넣어주시면 되요..
마지막으로 불을 약하게 하시고 녹말물을 풀어주셔서 걸쭉하게 해주시구요.불을끄시고 참기름과 깨만 솔솔 뿌려주시면 된답니다.

굉장히 간단하고 쉽고 푸짐~한 반찬겸 요리에요..^^
약간 오목한 접시에 푸짐하게 담으시고 드시면 된답니다..술안주로도 좋다던데요..저희는 술먹는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모르겠지만요..^^
**참, 해물에서 나오는 물이 너무 많은 것 같다..하시면 미리 살짝 데쳐서 사용하셔도 됩니다. 전 국물걸쭉한거에 밥도 비벼먹고 그래서 그냥 하거든요^^.

여기에 양파를 약간 넣어주시거나 매운고추를 좀 넣어주셔도 좋답니다. 전 간단히 콩나물과 오징어만 이용을 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