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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코난군이 집에 오는 시간

| 조회수 : 6,726 | 추천수 : 36
작성일 : 2011-01-16 07:15:11
보통은 엄마가 퇴근길에 코난군을 데리고 오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코난군 아빠가 어린이집으로 코난군을 데리러 갔어요.
코난군을 기다리며 뭘 먹일까... 냉장고를 열어보았습니다.

오늘 선발된 선수로는...

홀 그레인 파스타, 파머산 치즈, 우유, 냉동새우 세 마리, 파인애플 두 조각, 브로콜리 두 개, 그리고 버터가 나왔군요.

일단 파스타를 삶고...


새모이만큼 적은 분량을 조리하는데 식칼과 도마 설겆이가 귀찮아서 가위로 재료를 잘게 잘랐어요.


이런... 파스타가 조금 심하게 익은 듯...
어쨌든 건져놓고...


웍에다 버터를 녹입니다.
파스타 삶은 화구에 웍을 얹어서 아직도 남은 열기를 활용하고 전기를 절약하는 것은 알뜰주부의 기본이어요 ^__^


썰어둔 재료를 버터에 볶아줍니다.


그냥 좀 뭔가 허전해서 괜히 양파가루를 좀 넣어주었어요.

곁다리 이야기지만, 저희 친정은 아빠가 외국에 자주 나가시고, 아들 딸은 모두 나가서 살고, 엄마 혼자서 계실 때가 많은데, 혼자 먹자고 야채를 이것저것 사다놓으면 못먹고 버리는 일이 많으시대요. 그런데 미국에 오셔서 양파가루, 부추가루, 마늘가루를 보시더니 혼자 두고 먹기 좋겠다면서 사가셨더랬어요. 다 떨어지면 제가 다시 보내드린 적도 있고, 미국에 오실 때마다 꼭 쇼핑해 가시는 아이템이랍니다.

파스타와 우유를 넣고 잠시 끓이구요...


파머산 치즈를 넣고 잘 저어주었어요.
치즈가 많이 짜기 때문에 따로 소금간은 하지 않았어요.


또 한 번.... 그냥... 왠지... 뭔가 허전해 보여서 이번엔 파머산 치즈 가루도 좀 뿌리고 통후추도 두 바퀴만 돌려 갈아 넣어주었어요.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코난군을 씻기고 두근두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먹여봤더니, 앗싸~ 오늘은 복권당첨입니다.
맛있게 잘 먹더라구요.
우유랑 치즈를 좋아하는 녀석이라 입맛에 잘 맞았나봅니다.

그러나, 남은 걸 내일 다시 주면 거들떠도 안볼 것을 저는 압니다...

엄마를 무한 요리 정진에 매진하도록 만드는 우리 아들...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항상감사
    '11.1.16 1:19 PM

    집에 생크림이 있길래 얼마전에 애들 만들어줬는데 그게 토핑크림이어서 달더라고요.
    생크림케익에 스파게티 비벼먹는 맛이었어요. 먹는 내내 아이들이 우웩 했답니다.
    코난군은 미쿡 살아서 느끼한 것도 잘 먹나봐요. ㅎㅎ

  • 2. loorien
    '11.1.16 5:15 PM

    으으.. 맛있겠습니다. 돌 갓 지난 제 아들은 어린이용 시판치즈는 물론 엄마가 '손수' 만들어 준 코티지 치즈도 거부하더군요. 욘석 입맛 좀 까다로울 거 같습니다. 아흑..

  • 3. 소년공원
    '11.1.16 11:03 PM

    항상감사님,
    새로운 시도를 하셨더랬군요 ^__^
    코난군은 느끼하다기 보담은... 우유라든지, 치즈, 땅콩, 새우, 맨밥 (나열하고 보니 전부 느끼한 거네요 :-) 같은 심심한 맛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저와는 아주 많이 다른 식성이지요.
    저희 남편도 매운 음식을 잘 못먹고, 건강때문에 짠 음식은 입에도 안대고...
    그러다보니, 달랑 세 식구가 입맛이 제각각이라, 밥하기가 쉽지는 않아요.

    loorien님,
    아니, 한복만 조신하게 만드시는 줄 알았더니, 뭔 치즈꺼정 손수 만들고 그런대요?
    님은 손이 네 개? 아니면 하루가 마흔 여덟시간? 이라도 되는 겁니까요?
    흐흐흐, 그나저나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 진리이더이다.
    앞으로 아드님이 엄마 요리 실력을 부쩍 더 성장시킬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군요...ㅋㅋㅋ
    이 다음에 요기서 자주 뵙도록 해요!
    (이건 양의 탈을 쓴 악담일 수도 있음)

  • 4. 단추
    '11.1.17 3:23 PM

    음... 브로콜리를 먹는 착한 코난이군요.

  • 5. 소년공원
    '11.1.17 10:16 PM

    단추님,

    코난군을 어떻게 보시고 그런 말씀을... ㅋㅋㅋ
    파스타아 새우만 골라서 입에 넣어주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먼지만큼 작은 조각의 브로콜리나 파인애플도 입안에서 찾아내서 뱉어내는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랍니다.

    그래도 조리할 때 뒤섞여서 채소에서 나오는 즙이라도 먹이면 안먹는 것 보다는 나을까 싶어서 넣은 거예요. T.T

    아, 우리 착한 코난군...

  • 6. 라랄랄라
    '11.1.18 12:55 AM

    복권 당첨되신거 축하합니다^^ 로또되신것보다 좋으시죠~?(아닐수도...^^;)
    코난군이 어찌그리 훈남의 모습을 한 아가인가 했더니,
    이렇게 사랑으로 만든 음식을 주는 어머니가 계셔서 그런가봐요.

    착한ㅎ 코난군의 어머니, 소년공원님 화이팅입니다^^

  • 7. 소년공원
    '11.1.18 3:36 AM

    라랄랄라님,
    로또는 한 번도 당첨되어본 적이 없어서, 코난군 밥먹이기 복권당첨과 객관적인 비교가 어려워요 ^__^
    현실적인 삶에서는 아들녀석이 밥을 잘먹는 것이 주는 기쁨이 참 크지요.
    님도 복권당첨 자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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