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군을 기다리며 뭘 먹일까... 냉장고를 열어보았습니다.
오늘 선발된 선수로는...
홀 그레인 파스타, 파머산 치즈, 우유, 냉동새우 세 마리, 파인애플 두 조각, 브로콜리 두 개, 그리고 버터가 나왔군요.
일단 파스타를 삶고...
새모이만큼 적은 분량을 조리하는데 식칼과 도마 설겆이가 귀찮아서 가위로 재료를 잘게 잘랐어요.
이런... 파스타가 조금 심하게 익은 듯...
어쨌든 건져놓고...
웍에다 버터를 녹입니다.
파스타 삶은 화구에 웍을 얹어서 아직도 남은 열기를 활용하고 전기를 절약하는 것은 알뜰주부의 기본이어요 ^__^
썰어둔 재료를 버터에 볶아줍니다.
그냥 좀 뭔가 허전해서 괜히 양파가루를 좀 넣어주었어요.
곁다리 이야기지만, 저희 친정은 아빠가 외국에 자주 나가시고, 아들 딸은 모두 나가서 살고, 엄마 혼자서 계실 때가 많은데, 혼자 먹자고 야채를 이것저것 사다놓으면 못먹고 버리는 일이 많으시대요. 그런데 미국에 오셔서 양파가루, 부추가루, 마늘가루를 보시더니 혼자 두고 먹기 좋겠다면서 사가셨더랬어요. 다 떨어지면 제가 다시 보내드린 적도 있고, 미국에 오실 때마다 꼭 쇼핑해 가시는 아이템이랍니다.
파스타와 우유를 넣고 잠시 끓이구요...
파머산 치즈를 넣고 잘 저어주었어요.
치즈가 많이 짜기 때문에 따로 소금간은 하지 않았어요.
또 한 번.... 그냥... 왠지... 뭔가 허전해 보여서 이번엔 파머산 치즈 가루도 좀 뿌리고 통후추도 두 바퀴만 돌려 갈아 넣어주었어요.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코난군을 씻기고 두근두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먹여봤더니, 앗싸~ 오늘은 복권당첨입니다.
맛있게 잘 먹더라구요.
우유랑 치즈를 좋아하는 녀석이라 입맛에 잘 맞았나봅니다.
그러나, 남은 걸 내일 다시 주면 거들떠도 안볼 것을 저는 압니다...
엄마를 무한 요리 정진에 매진하도록 만드는 우리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