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 구경 정말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땀 줄줄 나던 여름보다야 한결 지내기 낫긴 하네요.
날씨도 많이 쌀쌀해져서... 긴팔 옷도 꺼내입게 되고... 따뜻한 국물이 땡기네요.
오늘은 감자를 이용해서 만드는 감자옹심이국을 만들어 보았어요.
감자 네개에 양파 1/4개... 무게로는 감자 600g, 양파 60g...친절한 프리거든요... ㅎㅎ
양파를 감자 갈 때 조금 섞어주면 맛도 배가 되고..갈변현상도 조금 막을 수 있어서 넣어주면 좋아요.

이거 강판에 갈아서 해도 좋지만.... 편하게 믹서에 갈아서 할래요.
좀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은 편하게.. 하지만 아무리 기계로 갈아도..조금 사람의 손이 도아주면 훨씬 좋답니다..
바로 이렇게.... 잘게 썰어주면 훨씬 잘 갈아지고 기계에도 무리가 가지 않아서 좋아요...
조금 도와주는 미덕..편리하자고 쓰는 기계에도 적용됩니다.

전 로닉에 넣고 갈았지만 일반 믹서기에도 잘 갈리구요....

고무주걱으로 옆에 묻은 것까지 알뜰하게.... 밀어서 씁니다... 친절에 알뜰까지... 버릴 것이 없는 프리라눈.... ㅎㅎ
쟤.. 왜 저래? 이러지 마세요....
요즘 비가 와서 그런지... 조금 심란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그래서.. 까부는 것이니 너그럽게 양해를~~~

베보자기를 깔고... 갈아 놓은 감자, 양파건더기를 꾹 짜낼 거에요.


있는 힘껏.....꼭 짜내는데..이 때 감자양파물은 버리지 말고 받아두셔야 해요..
감자 녹말만들 때도.. 이렇게 해서.... 감자물 아래 가라앉은 앙금을 받아내 말리면 되는 거....니까요.

이렇게..감자 물이 나왔어요....3~40분만 가만 놔두면 저절로 밑에 감자앙금이 가라앉습니다.

이건 짜낸 감자양파 건더기에요...뽀얗지요?

감자옹심이...
옹심이가 뭐야..이러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옹심이는... 우리말 새알심의 경기도, 강원도 지방 사투리라고 해요.
그러니깐 감자새알심을 만들어서..... 수제비로 먹기도 하고..이렇게 국을 끓여 먹기도 합니다...
멸치랑..각자 사정에 맞는 잡다한 야채 짜투리를 모아서.... 맛있는 육수를 내주시고요.

대파랑 쪽파 사시고...나오는 파 뿌리....깨끗하게 씻어서... 따로 냉동실에 보관해두셨다가 국물낼 때..감기가 시작된다 싶을 때... 음료를 만들어 드셔도 아주 요긴하게 쓰입니다.
이렇게 ..멸치채소국물 내 놓고요..

어제... 아파트 장서는 날이라... 마감시간에 들러 .... 뭐 살게 없나 두리번거리다 걸린 고춧잎...
한봉지에 2000원인데 떨이라..두봉지에 3000원 준다는 감언이설에 동해서... 좋다고 얼른 집어 왔습니다.
제가...물건 깎는 것... 막.... 더 달라고 하는 것 이런 걸 잘 못해요...대신 조금 싸게 준다고 하면 헤벌레 해서 잘 삽니다....
고춧잎 상한 잎들만 추려내고.... 여러차례 물에 담가 씻어요.
고춧잎에도 농약을 많이 친다고 그러잖아요.. 물에 담가 여러차례 희석하는 것으로도.... 일부 씻겨 나간다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나서..식초 몇 방울 떨어뜨려서 잠시 담가둡니다.. 역시.... 살균-소독겸..농약제거한다는 기분으로다...

이쁘게도.... 고춧잎 사이로.... 작은 고추 몇개가 수즙게 고개를 내미는 듯하네요.
푸른 나물류들..... 전 이것들을 바라보기만 해도..절로 마음이 싱그러워지고 절로 건강해지는 그런 기분이 들더군요.

나물... 식초물에 담궈 있을 동안..... 감자 앙금이 가라앉았습니다..
저 몇개 안 했더니만.. 감자녹말... 많지는 않네요...
감자 녹말 만들 때는 물을 여러번 바꾸어서..가라앉혀야....뽀얀 녹말가루가 나와요..하지만 옹심이 만들 때는 대충 해도 됩니다.

아까 감자 건더기에... 감자녹말을 섞어주세요..
옹심이 반죽은 약간 질게 하서야... 부드럽습니다....여기에 소금도 조금 넣어 섞어 옹심이 밑간을 해주시는 것이 좋구요.

아까..... 감자양파 윗물 아까워서... 멸치 채소 국물에 섞어버렸더니만 약간 뿌옇고.... 그렇네요.
얌전하고 깨끗한 옹심이국을 만들고 싶은 분을 그냥... 감자양파 웃물 버리세요.... ㅎㅎ

고춧잎...연한 소금물에 살짝만 데쳐서 물기를 꼭 짜냅니다.

옹심이... 감자녹말과 소금을 넣어 고루 섞어.... 옹심이 반죽을 끝냈어요.

며칠 전... 부부동반 식사 약속이 있어서 훈제오리를 잘한다는 집에 가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왔어요.
남편도 그렇고 남편 주변 지인들...친구들.... 서서히... 은퇴를 하는 집이 늘어나면서..
남편들..심리적으로 공허해지고... 이런 저런 병치레도 하고 그러네요.
이번에 뵌 분도 공직생활을 오래 하시다 그만 둔지 한달째이신데... 부인과 여행도 다녀오시고 그랬는데.... 손가락 2개가 마비되듯 감각이 없고 너무 아프다 하십니다.. 이런 저런 검사 다 해봐도... 아무런 이상은 없는데 말이죠.
아마도..심리적인... 것때문이 아닐까... 그렇게... 추측하는 것 뿐..너무 답답하다 그러시면서..... 서예공부를 다시 해보시겠대요.
그날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그랬네요.
사람의 수명은 연장되는데 반해서...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빨라진..은퇴에 맞춰.... 인생 2모작을 준비해야 하는데...
어찌 생각하면.... 젊었을 때... 못 느꼈던 가족애, 부부애도 느끼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아닌 경우가 현실적으로는 더 많은 듯도 하지만요..ㅎㅎ).... 정말 하고싶었던 공부, 취미생활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얼마나 다행스러운가에 촛점을 맞추자고요...
그날 훈제오리집... 맛있는 집이라는데...정말 훈제오리도 맛있고.... 무생채도 맛있던데 반해... 반찬으로 나온... 고춧잎 나물...정말 어찌나 맛이 없던지.... 먹으면서 다들..어떻게 무쳐서 이렇게 맛이 없을 수 있을까..신기해 했거든요.
그 고춧잎 나물.... 전 맛있게 무쳐 볼래요... ㅎㅎ
나물이 맛있을려면..... 다른 것보다는.... 간이 적당히 맞아야 하고요... 깨소금과 참기름의 역할이 지대합니다.
그래서 전.. 깨소금을 많이 볶아놓질 않고 자주 볶는데..그래야 고소하고... 그 고소함이 나물의 포인트가 되는 듯 해요.
다진 마늘도 마찬가지입니다..귀찮다고.... 한꺼번에 다 다져서.... 색이 변하도록 쓰거나..냉동시켜 놓고 먹으면 맛과 향이 신선하질 못해서 음식 맛이 떨어지게 마련이거든요.
다진 파와 마늘의 비율은.... 2 : 1 이 가장 적당합니다.

또 나물을 무칠 때에는....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는 것보다는.... 손 살균제로... 손을 깨끗하게 여러번 세척하고...
손으로 조물조물 무쳐야...맛이 나는 것 같아요.. 왜 손맛이라고 하죠?
사람의 손에는 기가 통해서..
음식을 만드는 이의 좋은 마음..정성..이런 것들이..손을 타고 음식재료에 까지 전달되는 것이 아닐까 해요..
전...그래서 김치를 담글 때에도...장갑을 끼지 않고 맨손으로 담글 때가 많은데...김치 담그고나서... 한참을....손이 아려서....
난리를 치곤 합니다...

회전 반찬통에 이렇게 만들어 놓은 반찬을 담을 때.. 마음이 참 좋습니다.....
뿌듯한 부자된 기분??
부자되기 참 쉬지요잉~~~ ㅎㅎ

감자 옹심이 반죽... 그냥 자그만한 크기로 빚다가 생각하니....빨간 파프리카.... 꼬투리를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
잘게 썰어서 반죽에 섞었습니다.



이건 맨 처음 빚은 감자옹심이이구요...

왜 며칠전.... 유부주머니랑 김말이 튀김하고도 남은 당면소....
오늘은.... 뭘할까요?

김에 말아 놓았어요.


어제 장에서 사온 오징어.....
요즘 정말 물가가.... 너무 비싸서.... 병어를 살까 하다.. 포기하고 산 오징어입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병어도 못먹고 여름이 다 지나갔네요..여름이면 감자 넣고 병어지져 먹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오징어 볶음할려고.. 잔칼집을 넣어주었어요.

아까..김에 말아 놓은 당면을 가지고 계란말이를 할려고 하는데..오늘 결과적으로 참담한 실패...
계란 3개로 어째 해볼려고 하다가..너무 얇아서...잘 안 말렸거든요.



겨우 돌돌 말아서 놨는데 하도 얇아서 터지는 불상사까지.. 그래도...수습을 해야겠기에..김발로 말아서 차갑게 식힙니다.

아까 칼집 넣어둔 오징어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양념에 재워서 밑간을 합니다.
고추장, 진간장, 다진 파, 마늘. 깨소금, 향신고추기름, 홈메이드 맛소금 약간...넣어서.... 고루 잘 버무려서 재웁니다.

멸치채소 국물을 팔팔 끓이다가..... 위에 뜨는 거품을 제거하는데...아까.. 아깝다고.. 냉큼 넣은 감자양파물때문에... 거품이 계속 올라오네요... ㅠ.ㅠ

팔팔 끓을 때.... 감자 옹심이, 양파를 넣어 위에 떠오를 때까지 끓이다가 멸치 액젓 조금 넣고 소금으로 간은 맞추세요.
또...청-홍고추도 넣어주고..애호박이나 불린 미역을 넣으셔도 좋아요. 기호대로 넣으세요.

거의 다 끓었을 때 썰어놓은 대파도 넣어 한소큼만 끓이세요.

계란 말이를 한 프라이팬... 씻지 않고 바로....
달구어서..향신고추기름 넉넉히 넣고...아까 재워 둔 오징어볶음 재료도..넣어서 센불에서 휘리릭 볶아주면서 불 조절을 합니다.

어느 정도 볶아졌을 때...고추장과 물엿을 넣어서 빨갛게..그리고 윤기나게 만들어 주시면 좋아요.


감자 옹심이국도 꺼 놓고요...

오징어 볶음, 김계란말이도 썰어 놓았는데..너무 볼륨감도 없고 얇아서 써는데 힘이 무척 들었어요.... ㅠ.ㅠ


고춧잎 나물은 아주 맛깔나게 잘 되었어요...그 훈제오리집에 가서 맛보여주고 싶을 만큼요....ㅎㅎ

향신고추기름을 넣어서......약간 매운 듯하면서도... 기름지지 않고 맛과 향이 적당하니 좋습니다.

오늘은 잡다하니 밑반찬, 장아찌 같은 것 안 내놓으니까..상이 단촐하네요... ㅎㅎ


내일은 아들 생일인데 뭘 해줄까..즐거운 고민을 합니다.
9.11 테러가 난 날이라... 가끔..그 때 희생하신 분들을 위한 기도도 하고 그러는 날인데..내일은 어떤 밥상이 차려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