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를 자주 만들었어요.
오늘은 기존 레시피에서 버터를 좀 많이 넣어 좀 더 부드럽고 풍미가 좋은 카스테라를
만들어볼거에요.
아 참, 전 평소 카스테라 만들때 흰자와 노른자를 따로 휘핑해서 섞었는데
요즘은 그냥 흰자로 머랭 내고 그 다음에 노른자를 넣고 설설 섞어주기만 한답니다.
그래도 맛은 별 변화가 없네요.^^
이렇게 하면 훨씬 덜 번거로우니 한번 따라해보세요.
계량기준은 종이컵입니다.
종이컵으로 하니 베이킹의 최대 숙적인 엄청난 설거지감도 줄어들고
편하고 좋아요.^^ 저는 종이컵이 제일 쓰기 편합니다.
재료: 박력분 1.5컵
설탕 1컵
계란 6개
바닐라 오일 조금
녹인 버터 2/3컵
베이킹파우더 1티스푼
가장 먼저 해야할 일.
1. 스텐 보울을 냉동실에 넣어 냉각 시키기
2. 버터를 전자레인지에서 해동 모드로 완전히 녹여주기
3. 카스테라 빵틀에 유산지 깔아두기

해동 모드로 녹인 버터입니다.

4. 계란 6개를 흰자만 잘 분리해서 커다란 스텐 보울에 담고 휘핑합니다.
휘핑은 처음부터 가장 빠른 속도로 하시면 좋아요.
하얀 거품이 일기 시작하면 설탕 1컵을 3번 나눠서 넣으면 됩니다.
이때 처음 설탕 넣고 난후 그 다음 설탕은 1분후, 또 그 다음 설탕은 1분후
이렇게 넣으시면 휘핑이 잘 된다고 합니다.(저도 어디선가 들은 얘기..^^;;)
휘핑은 보울을 뒤집어도 머랭이 안 흔들리고 안 떨어질만큼 단단하게 올려주세요.
(100%의 상태입니다.)

5. 이 머랭에 계란 노른자를 넣어줍니다.(어느분은 3개만 넣는다는데 전 다 넣어줬어요.)
그리고는 알뜰 주걱이나 핸드 믹서의 가장 느린 속도로 섞어줍니다.
머랭이 죽지 않게 조심조심해서 섞어주세요.

6. 박력분 1.5컵과 베이킹파우더 1티스푼을 체쳐서 넣어주시고
녹인 버터(그렇지만 너무 뜨겁지 않은 상태..너무 뜨거우면 머랭이 놀라서
꺼질 수도 있어요. 머랭은 매우 예민한거..아시죠?)를 반죽에 넣고
주걱을 세워서 1자로 섞어줍니다.
반죽이 너무 안 죽을 정도로..그렇지만 날밀가루의 멍울을 없애준다는 식으로
살살 섞어주세요.

7. 잘 섞인 반죽입니다. 층도 적당히 살아있구요.

8. 반죽을 틀에넣고 바닥을 탕탕 쳐서 기포를 빼주세요.
유산지 모양이 좀 이상하죠? 저 요즘 헝그리 베이커에요..ㅋㅋ
유산지가 다 떨어져서 그냥 원형 케익틀 유산지 잘라서 넣었더니..엉엉..ㅠ_ㅠ
어쨌든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30분 이상 구워줍니다.

9. 윗 부분이 먹음직스러운 브라운 색으로
변하고 꼬치를 중앙에 찔러넣어서 묻어나오지 않으면 다 된거에요.
카스테라를 꺼내서 식힘망 위에 올리고 유산지를 제거해줍니다.
식힌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냉장고에 넣었다 차가운 상태에서 드시면 됩니다.
(하지만 저는 성격이 매우 급한 여자에요! 식기도 전에 잘라 먹습니다. ㅋㅋㅋ)

좌르륵 잘라서...

뽱~빠앙~을 애타게 외치는 율양에게 먼저 몇조각 줍니다.

확실히 버터가 안 들어간 카스테라보단 풍미가 깊어요.

좀 더 부드럽고 촉촉하기도 하구요.
아기는 우유와 함께, 엄마는 커피와 함께..(웬지 70년대 카스테라 광고 문구 같아서
오글오글 하군요.)
카스테라 만들기는 끝났구요..^^

오랫만에 가족 외식으로 월미도에 갔어요.
마침 제가 조개구이가 너무 먹고 싶어 율이 아빠에게 콧소리 잔뜩 내며 얻어-_-;; 먹었답니다.
아니 연애 시절에는 제가 "조"자만 꺼내도 조개구이를 턱하니 사주던 양반인데..
지금은 이거 뭥미..아무래도 군기가 빠진거겠죠.
이거 뼈와 살을 한번 분리 해야겠습니다...(으드득!!!)

어쨌거나 율양도 냠냠 잘 먹고 칼국수까지 배부르게 먹고 왔어요.^^
집에서 월미도가 차로 15분이니 참 가까워요.
근데 가끔 남편에게 "여보! 오늘 실미도 가자!" 하고 말이 헛 나온다는...
실미도 가면 큰일인데 말입니다. OTL

율양 사진 쌔우지 않으면 분명 "이거슨 무효!" 외치실 분들이 계신지라..ㅋㅋ
자진해서 올립니다.
월미도에서 3천원 주고 산 왕리본을 참 좋아하는 율양.
이제 오렌지 카라멜 언니들 완성체이어라~
(매일 오렌지 카라멜의 마법 소녀만 나오면 머리에 리봉 달고 춤을 춥니다. 난 몰라 난 몰라~ㅋㅋㅋ)

마트 빠방이 타고 안전을 생각하여 셀프로 안전벨트를 한 율양.
허나 그 위치가 참 거스기합니다..어흠..ㅋㅋㅋ

율양이_가장_예쁜_순간.jpg
잘때가 가장 이쁘지요.
그리고 가장 무서운 소리는
일어나서_엄마_찾는_소리.mp3
일거에요. ㅋㅋㅋㅋ
어흑 ㅠ_ㅠ
오늘 저녁 태풍 말로인지 말보로인지가 또 온다는데
다들 큰 피해 없으셨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