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냉장고가 고장이 났었네요.
숫자가 깜빡거리는 기능이 있다는 고장이 났을때
미리 알려준다는 기능을 모르는 바람에
바쁘다는 핑계로 냉장고 고치는것을 미뤘더니
아예 냉동 냉장 다 안되어서... ㅜㅜ;
냉장고안에 있던 많은 음식들과 재료들을 버리게 되었어요.
긴급하게 옮겨야 했던 것들은
겨우 몇가지 김치냉장고로 옮겨가게 되었구요.
멥쌀 두되 빻은것 떡케익 해먹고
떡 만들고 먹다먹다 남은 쌀가루
마침 500그램의 레시피와 얼추 비슷하게 맞길래
오늘은 술떡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흔히 기정떡이라고 부르는
증편이라 부르면 좀 더 고상하게 들릴려나요?
체에 쳐지지 않고 딱딱하던 가루가 남았던지라서
반죽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무리가 있었나봅니다.
나무젓가락 꽂아서 넘어지지않을 정도로 하라고 했는데
넘어지길래 이미 쌀가루는 다 사용했고 하는수없이
부침가루를 좀 넣어서 수습을...ㅡ_ㅡ;
비트야 농사짓는 것이니 항상 몇개는 냉장고에서 굴러다니고있었고
단호박 재료 남았던것과 쑥모싯잎 재료도
이번 냉장고 고장으로 죄다버려서...
단호박은 구입해서 아주 조금 잘라사용했고
연두까지는 무리일듯 싶어서
초록계열은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알고보면 쉬운떡
단지 시간이 걸리는 떡
사실 다른떡들도 발효과정이 없다 뿐이지
시간과 정성이 많이 기우려지기는 똑같겠지요.
지난해 생일때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래미를 꼬셔서
억지로 넌 아들이 되어가지고 다이아반지도 못사주냐?고 하면서
강제로 받아내다시피 한 노르딕 팬입니다.
이거이 제가 가지고 있는 찜솥이 제법 큰데도 팬이 안들어가요. ㅠㅠ
이 팬을 선물받은지가 벌써 일년이 거의 다 되어가는데
이 팬을 아들래미가 쵸콜릿 틀로 사용한다는것을
코팅이라도 벗겨지면 큰일이므로 절대 절대 사용하지 못한다 하고
오늘 처음으로 사용해봤습니다. ^^;
앞베란다에 엄마가 사용하시던
무지 연식이 오래된 찜솥이 하나더 있는데
중간에 고정하는 구멍뚫린 틀도 어디론가 가버리고...
집에 있는 찜기 재료를 총 동원해서... 이렇게 2단으로
반죽 색 진짜 안나오네요. 하기야 냉동실에 있었고 더걸더걸하던 떡가루가
이렇게 떡으로 탄생되었다는데 만족해야죠.
위에 팬을 올려야해서 저렇게 바구니를 안에 넣어 쪘더니
공간이 좁아서 형태가 많이 찌그러졌어요.
이제는 찰떡을 만들어보고 싶지만
냉장고도 그렇고 당분간 똑?계를 떠나서
바느질 좀 하려고요.
음 맛은요. 증편맛이야요. ^^;
이렇게 만들어서요.
몇년째 아이를 가르치다가 개인사정으로 멀리가시는 태권도 관장님께도
제게 무척 친절한 동네슈퍼아저씨께도
그리고 제게 늘 도움을 주셨던 선배님께도 조금씩 가져다 드렸네요.
뭐 이런 떡 만드니 행복하겠다
겁나 조신하겠다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맘이 심란하고 복잡할때
그리고 마음을 내려놓을 곳이 없을 때는
손을 움직이는거 아무생각없이 뭔가를 만드는 일에
정성을 쏟아붓는일이 제일 좋은 방법인거 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