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건강히 잘 지내시는지요?
휴가를 보내고 돌아와서, 이것저것 정리할 일들이 많다보니..
오늘에야 오랫만에 다시 아침상을 가지고 찾아뵙게 되었네요.
올 여름휴가동안...
기계들조차도 여름 더위를 먹었는지
여행 동안에 디카 액정도 고장나고
전원도 들어왔다 나갔다 고장인데다...
집에 돌아와보니 컴퓨터까지 동시에 고장이 난지라,
돌아와서 사진 정리도 제대로 하질 못했어요.
그렇다고 사진기를 들고서
집에서 멀리 떨어진 AS센타까지 나갈 여유도 제대로 없었구요.
아침에 사진기를 여기저기 만지다보니,
디카 전원이 또 다시 들어옵니다.
그래서 준비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늘 해먹던 식으로 오늘 아침상을 한번 정리해 볼 수 있었지요.
우리집 아침밥상은... 늘 똑같습니다.
집을 며칠 떠나있다가 이렇게 다시 돌아오니,
오히려 우리 가족 모두 밥맛은 더 좋아진 듯 해요.
밖에 나가보면 뭐니뭐니해도
맨날 해 먹는 밥에다 국, 반찬 몇가지가 전부라해도
내 집에서 소박하게 매 끼니 만들어먹는 집밥이 최고라는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2010.8.8. 일요일의 아침밥상
신문지 활짝 펼치고 부엌바닥에 편히 앉아서
맛있는 나물재료부터 손질을 해 봅니다.
먼저, 참나물부터...
시들한 부분들은 떼어내고 이렇게 손질을 해 두고

매운탕 끓여 먹으려고 사 놓은 쑥갓나물도
냉장고 안에 둔 것이 금새 시들거리려고 하길래..
오늘 아침에 나물 무쳐먹으려고 손질을 했어요.

그리고 야채칸에 들어있던 근대도 꺼냈지요.
요즘같이 입맛 뚝 떨어질 적에는
이 근대 넣고 된장 풀어서 국 끓여 먹으면
묵은땀도 쫙 빠지면서...속도 편안하고 얼마나 좋은지...

콩나물도 조금 손질을 합니다.
집 앞 부식가게에서 콩나물 1000원짜리 한 봉지를 샀더니...
마트에 파는 콩나물 3~4봉지 합쳐놓은 것보다도 더 많고 푸짐합니다.
마트표 콩나물처럼 봉지안의 콩나물들이 못쓰게 자잘하게 부숴져 있지도 않아요.
국을 끓이든 나물반찬을 만들어 먹든
뭘 해 먹어도 싱싱하고 맛도 좋구요.

이렇게 나물 재료들 손질이 끝나고 나면...
벌써부터 거진 아침준비는 다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제부터 하나하나...
아침에 먹을것들을 만들어야지요.

먼저 쌀부터 씻어서 밥솥에 안치고...
밥이 맛나게 될 동안,
이런저런 찬거리와 국을 준비해봅니다.
오늘 아침에는 밥을 안칠적에.
좀 전에 손질해놓은 콩나물 한 줌을 깨끗이 씻어서
물기 뺀 다음 국그릇에 담고는
밥 위에 살짝 올려 주었어요.
밥 지을적에 이렇게 콩나물 한 줌 같이 익혀내어서는
맛있는 콩나물반찬 한가지 무쳐서 같이 상에 내려고 그러는거지요.
무더운 여름에는 밥 지을적에 이렇게 뭐라도 같이 익혀서 상에 올리면
뜨거운 불 앞에서 한가지 만드는 일이 덜어지니
만드는 사람도 편하고
이런식으로 맛난 반찬 한가지 덤으로 더 올리기 마련이니
먹는 사람들도 좋지요.

밥을 안쳐 놓았으니...
이제 국을 끓일 차례네요.
큼직한 냄비 하나 준비해서는
국물멸치와 다시마 넣고서 가스불 위에 올려서
우선 맛난 밑국물을 끓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손질해 놓은 근대를 넣고서
구수하니 맛난 근대된장국을 끓이려구요.
요즘 제철인 감자가 집안에 넘쳐나니,
감자도 하나 썰어서 같이 넣고 끓이게 되면
건더기는 더 푸짐하고 국물맛도 한층 더 구수해 지지요.

아이들도 같이 먹을 국이니
감자는 너무 두껍게 썰기 보다는 좀 얇팍하니
입에서 보드랍게 부숴지게 준비합니다.
깨끗이 씻어 놓은 근대도
2~3등분으로 썰어서 준비해 두었어요.

된장 풀어 넣고, 국물도 시원하고 구수하게...
속이 편하게 확 풀리는 근대국을
먼저 한 냄비 끓여 놓았어요.
우리 식구들은 밥에다 국만 있으면
사실 상 다 차린거나 마찬가지니...
이렇게 국만 끓여 놓고 나면
밥이 다 되었다고 밥솥에서 삐릭삐릭 소리가 날 때까지,
이제 다른 반찬은 맘 편하게 만들게 됩니다.

이제 슬슬 나물을 무쳐봐야지요.
가스불에 올려 놓은 스뎅들통냄비 안의 물이
뜨겁게 팔팔 끓어 오르면,
깨끗하게 씻어 둔 참나물을 먼저 넣어서
줄기가 보드라와질 정도로 적당하게 데쳐서는...

찬물에 바로 건져서 식혀가며
다시 한번 깨끗하게 씻어서
양 손으로 물기를 뽀꼰 짭니다.

참나물 데쳐낸 스뎅들통냄비의 뜨거운 물은 버리지 않고
그대로 이용해서 다음 나물을 데쳐내야지요.
쑥갓도 깨끗이 씻어서 적당히 잘라 놓았다가
참나물 데쳐내고 건져낸 냄비에 넣고
줄기가 적당히 보드랍게 익도록 파랗게 데쳐냅니다.
이 쑥갓도 마찬가지로 찬물에 여러번 헹구어
물기를 꼭 짜 두어야지요.

참나물은 된장양념해서 구수하게 무치고,
쑥갓은 국간장에 참기름 양념으로 고소하게 무쳤어요.
위의 것이 참나물, 아래의 양 적은것이 쑥갓나물이지요.
둘 다 향기가 장난이 아닌것이
입맛을 확 돌아오게 하는 밥도둑 나물반찬입니다.
이렇게 덥고 끈끈한 여름에
이런 산뜻하고 담백한 나물반찬이 없었다면...
이렇게 기운없이 매 끼니 해먹기도 벅찬 무더위의 하루하루를
어찌 지냈을까 싶네요.
아직도 여름이 끝나려면 제법 남았지만...
벌써 8월의 첫주가 다 지나고 나니
왠지 올 여름도 고비는 잘 지났다 싶은것이...
마음에 안심이 됩니다.
이 고생스런 여름이 언제 지날까 싶었지만
이렇게 살다보니
오늘이 벌써 어느새 말복이쟎아요.

평소에 먹을복이 많은건지...
무청 시래기 삶은것을 이웃에서 한 바가지 가져다 주셨어요.
우리집 부엌 옆의 뒷 베란다에도
마른 무청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고 있는데...
사실 이 무더위에 무청 푹푹 삶아내려면 좀 벅차지요.
특히나 에어컨 없는 우리집같으면
뭐 한가지 가스불 위에 올려서 1시간 정도 푹푹 삶아내다보면...
요즘같은 여름 무더위의 부엌안은 완전히 찜질방이 됩니다.
덕분에 저도 이 여름만 되면
자연찜질을 즐기면서 살고 있지요.
어제 고맙게 받은 무청시래기는
한번 냄비에 지져먹을만큼 4등분으로 나누어서
이렇게 냉동실에다 넣어 두었어요.
오늘이 말복인데...
아침에 영계를 2마리 정도 폭 삶을까 하다가
닭은 저녁에 삶아 먹기로 하고,
어제 생고등어 큰 것 하나 사와서
자기전에 배 갈라 손질해서 김치냉장고에 넣어 둔 것을 꺼내어서
고등어 한 냄비 국물 자작하게 지져 먹기로 합니다.
여름에는 이렇게 고등어 지져서 양념과 함께 먹는 맛도 참 좋쟎아요.
무청시래기 얼려놓은 지퍼백을 냉동실에서 꺼내어서
작은 것 한 덩어리 뭉쳐놓은 것을
고등어 지져 낼 전골냄비에 담았어요.
이렇게 꽁꽁 얼어 있어도
요즘은 수돗물 틀어서 잠시만 담궈 놓으면
금새 보드랍게 풀어지지요.

씨래기 아래에 깔고
고등어도 냄비에 착착 눕히고...
무 대신 요즘 제철이라 싸고 맛난 감자도 하나 껍질 깍아서,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먹기 좋도록
좀 얇팍얊팍 하게 썰어서 넣었어요.
그리고는 된장도 약간 풀어서 구수하게 만든 양념물을 부어
가스불에 올려서 뚜껑 딱 덮어놓고,
이제 고등어가 속까지 잘 익어가면서
보글보글 끓어오르도록 기다리기만 하면 되지요.

냄비가 팔팔 끓으면
고등어가 보드랍게 푹 익으면서 양념이 속까지 맛있게 배이도록
넘치지 않을 정도로 조금 더 불을 줄여서
뚜껑 덮고 조금 더 은근하게 끓여주고..

청고추와 홍고추 얹어서 마무리로 살짝 뜸만 들여주면
참 맛있는 고등어조림 한 냄비가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이것도 길게 말할 필요없는 밥도둑이지요.
상추같은 쌈종류만 곁들여서 같이 내어도
밥과 쌈장, 이것만 있으면 다른 반찬은 없어도 될 정도니까요.

이제 밥도 다 되었어요.
전기밥솥에서 소리가 나서 뚜껑을 열어보니,
밥도 포슬거리게 잘 지어져 있고
그 위에 국그릇에 얹어서 쪄낸 콩나물도
나물반찬 무쳐내기에 딱 알맞을 정도로 잘 익혀져 있지요.

많이도 아니고...
딱 한 접시 나오는 맛있는 빨간콩나물무침 레시피입니다.
이런저런 복잡한 양념 없어도
딱 기본으로 맛이 나오는 반찬입니다.
미원이나 다시다 없어도
몸에 좋은 맛난 반찬 한 접시가 쉽게 나오지요.
<빨간콩나물무침 레시피>
콩나물 1줌 100g
고춧가루 1/2숟가락
설탕 1/5숟가락
국간장 1숟가락
참기름 1숟가락
깨소금 1/2숟가락
(*집에서 늘 사용하는 어른밥숟가락으로 편하게 계량하세요)
콩나물은 밥 할적에 이렇게 같이 익혀내고,
방금 쪄 낸 콩나물과 분량의 다른 양념을 모두 같이 넣어서
그냥 슬슬 섞어내기만 하면 되니...
얼마나 쉬운지 몰라요

오른손에 위생장갑 끼고서
모두 골고루 맛나게 양념을 슬슬 섞어내면 됩니다.

이렇게 차려먹은 오늘 일요일의 아침밥상입니다.
먼저,
향긋한 밥도둑 쑥갓나물 무침 한 접시...

그리고 여름 내내 잘 먹고 있는
깻잎장아찌도 한 접시.
냉장고에서 꺼내보니 이게 마지막인지라
이제 곧 또 한 통 만들어야지요.

어제 저녁에 만들어 먹었던
양념참꼬막 남은것도 한 접시.
살아있는 참꼬막들을 삶아내는데도
조개든 꼬막이든 이런 무더위에 먹기란 참 조심스럽지요.

조금전에 바로 무쳐낸 빨간 콩나물 한 접시.
이것도 은근하게 밥 도둑 반찬입니다.
아이들은 향이 강한 나물들보다는
이런 콩나물 종류를 더 무난하게 맛있어 하기도 하지요.
또 여름에는 나물이 잘 상하니,
밥 해 먹을적마다 이렇게 딱 한 접시 만들어서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는 재미도 참 좋구요.

한 여름인 지금도 여전히 봄나물의 진한 향기가 은근히 살아있어서
알맞게 데친 다음, 양념에 맛깔스럽게 무쳐서 반찬으로 내면
밥맛과 입맛을 확 살려주는
이 참나물 무침도 한 접시 내어야지요.

요즘 많이 나오는 단호박 반통을 푹 익혀서
마요네즈와 삶은 계란과 버무려내면 금새 만들어지는
달달한 단호박사라다도 한 접시.
이 단호박도 밥 할적에 같이 익혀 낸 것이지요.
물론 계란도 밥 할때 같이 쪄 두었다가 쓰면
이래저래 불도 절약되고 여러가지로 편합니다.

그리고 고등어와 무청씨래기, 감자 넣고 푹 지져서
국물 자작하게 상에 올린 고등어조림 한 냄비.
바쁜 아침시간인지라 일부러 상추나 깻잎같은 쌈 종류에 쌈장은 내지 않았지만
그냥 맨 밥에 척척 양념 비벼서
고등어 순살과 다른 건더기들 얹어 먹기만 해도
밥이 목으로 그냥 술술술 들어갑니다.

그리고 방금 지은 밥 한 공기와 근대국 한 사발.
이리 더운 여름이지만
방금 퍼서 뜨겁게 먹어야 제 맛이지요.
식은밥에 식은국은 우리 아이들까지도 다들 싫다고 하니까요.

그래도 오늘 아침,
이렇게 비교적 수월하게 한 상 차려서 아침을 먹고 나니,
속이 든든하니 참 좋습니다.
여름은 이미 한 풀 꺽이면서 지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면서...
에어컨도 없어서 음식 한가지 만들려고 하면
부엌 전체에 열기가 확 퍼져가니...
이런 여름에 뭐 한가지 만들어 먹기란 참 곤혹스럽지만,
또 이렇게 더위에 기운이 빠지기 쉬운 계절일수록
더 몸에 알찬 식사를 잘 해줘야 하니까요.
오늘 저녁에 마지막 말복의 먹거리로
영계 두어마리 푹 고아먹고 나면
어느새 또 가을이 훌쩍 다가오겠지요...^^

아침밥상에 이어서...
덧붙이는 오늘의 저녁상입니다.
영계 2마리 푹 고아서 먹으려던 계획과는 영 다르게...
더 간단하게...
그리고 덜 덥게 만들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으로 푸짐하게 차려 먹었던
일요일의 저녁밥상을 같이 올려봅니다...^^
2010.8.8. 일요일의 저녁밥상
오늘이 말복인지라,
저녁에 영계 두마리 꺼내어서 푹 고아 먹으려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오늘 저녁은 삼계탕이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그렇게 먹기보다는
자주 해 먹는 방법으로 오븐에다가
맛나게 닭을 구워 달라고 하네요.
그래서 닭과 함께 구우려고
김치냉장고 안에 살짝 반 얼어진 상태로 들어있던
아스파라거스와 파프리카, 가지를 꺼냅니다.
어차피 닭 양념과 같이 구워내면
이것저것 같이 자연스럽게 먹게 되니
다양한 이런 채소들도 같이 구워내면 더 좋으니까요.

모두 먹기좋게 썰어서 준비했지요.
아스파라거스도 크게 그대로 쓰면
아이들에게는 부담스러워서 손이 잘 가지 않으니..
먹기 좋게 한 입 크기 정도로 썰어서 준비하고,
가지와 파프리카도 마찬가지로 적당하게 썰어 둡니다.

닭 한마리 잘 씻어서 먹기 좋게 토막내고
떡볶이떡도 한 입에 쏙 들어가게 잘라서 같이 준비해서는,
큰 스뎅볼을 하나 꺼내어
채소들과 같이 모두 모아서...

맛있게 양념으로 버물버물 해서 준비해 둡니다.
이제 오븐에 넣어서 굽기만 하면 되니
준비도 금방이지요.
양념은 아래의 비율로 그대로 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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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팬 꺼내어서
모두 골고루 부어서 펼쳐 준 다음,

오븐에 넣어서 굽기 시작합니다.
광파오븐으로 예열없이 바로 넣어서는
240도로 50분을 이렇게 구워 주었어요.

50분동안 밥도 새로 안쳐서 지어내고,
느긋하게 다른 일들도 하면서 기다립니다.
시간이 흘러서 다 익었다고 오븐에서 소리가 나네요.
이제 오븐을 열고
골고루 맛있게 구워진 모듬닭구이를 꺼내야지요.

이렇게 간단하게 준비했지만,
채소도 모두 남김없이
다들 푸짐하게 잘 먹었습니다.
오븐 혼자서 뜨끈하게 달궈져서
맛난 음식 한접시 가득 만들어주니...
오늘 저녁에는 더울적에 불 앞에 설 일도 없이
그저 고마운 마음으로 이래저래 오늘 저녁은 더 상차리기가 아주 수월했지요.
아이들도 어른도 다들 좋아하는 그런 맛이니,
닭 한마리에 이런저런 맛난 채소들도 푸짐하게 오븐에다 같이 구워서
모듬닭구이 한 접시 이렇게 푸짐하게 만들어서 드셔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