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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가입인사 겸 처음 해본 오이무침 이야기

| 조회수 : 5,225 | 추천수 : 90
작성일 : 2010-08-06 08:08:22
안녕하세요. 요리법 배울 겸 겸사겸사 가입했어요.^^
전 요리라고는 정말 젬병이라 신혼 3년째인데도 오이무침을 처음 해본 주부라고 볼 수 없는 주부.
지금 생각해보면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남편도 저도 둘다 직장 다니는데 저만 죽어라고 요리에 매달리는 것이 싫더라구요.
그래서 둘 다 쫄쫄 굶어도 서로 하라고 버틸 때가 많았는데
제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부터 우선 저를 위해서라도 요리는 해야겠구나 싶어서 요즘 배우는 중이에요.
요리를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서 여러가지 주방기구를 샀는데
제가 손에 힘이라고는 하나도 없어서 지금까지 뭘 하면 남편이 다 칼질은 해줬거든요.
그러다보니 자꾸 남편이 없으면 요리할 엄두가 안 나고 해서
슬라이스랑 채썰기 기능이 되는 핸드블렌더를 샀어요.
그걸로 해본 오이무침인데 결혼하고 나서 처음이 아니라 태어나서 처음 해본 무침요리에요.
오이, 부추, 설탕, 식초, 소금, 고추가루를 넣고 무쳤는데 오이는 기계더러 썰라고 하고 부추는 가위로 잘랐어요.
나중에 남편이 와서 먹어보고 맛있다고 감탄을 연발하더군요.
전 좀 식초가 많이 들어가서 신 맛만 났는데...
남편 칭찬이 왠지 앞으로도 계속 요리하라고 부추기는 것처럼 들리더라구요.
하겠다고 마음 먹었으니 열심히 해봐야죠.
그리고 시댁에서 붉은 감자를 엄청 얻어와서 상하기 전에 어떻게든 먹으려고 다 쪘는데
찐감자만 먹기 지루해서 요리법 검색해봤더니 여기 사이트가 뜨더라구요.^^
거기서 아이디어 얻어서 핸드블랜더로 감자, 파프리카, 오이, 소금 넣고 확 다져서 감자 고로께를 만들었어요.
아니. 사실 만들려고 했었는데 계란, 빵가루는 없어서 그냥 두꺼운 감자전이 되어버렸네요.
더운 날 기름 튀며 요리하기 싫어서 얼마전 산 렌지용 조리기구에다가 구웠더니 맛나네요.
이건 저도 스스로에게 합격점을 주었답니다.
남편은 그냥 제가 요리 하기를 원해서 다 맛있다고 하니까 신빙성이 없어서...
요리를 싫어하면 주방이 좀 지저분해지더라도 이것저것 기구를 사다가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신은 제게 곰손을 주셨지만 그래도 19세기가 아니라 21세기에 살게 해주셨으니까...
21세기의 혜택이라도 누려야죠. ㅠ ㅠ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렌지아줌
    '10.8.6 10:23 AM

    초보주부님 반갑습니다^^

    저도 결혼 3년차, 맞벌이 주부인데
    (지금은 방학이라 좀 한가하지만요^^;;)
    키톡 계시글 보면서 여러가지 지혜를 배우고 있어요.

    오늘도 아침부터 불볕더위라
    오이무침이 상큼하고 맛있어 보이네요.

  • 2. 요리조리
    '10.8.6 10:34 AM

    저도 어제 가입을 했어요..결혼5년차인데 직장다니구요..
    뭘해도 요리가 잘 안느니까 잘 안하게 되더라구요..
    근데 제 동생이 결혼한지 1년도 안됐는데..월남쌈에다..닭도리탕..등등..
    너무 잘하드라구요..그래서 나도 안되면 계속 해서라도 요리를 잘하고싶단 생각이 들어서
    갑자기 경쟁심이 생기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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