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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두부두루치기

| 조회수 : 9,640 | 추천수 : 239
작성일 : 2010-05-12 10:35:34
대전지역 음식 중 두부두루치기란 게 있다.
보통 두루치기와 달리 자작하니 국물이 있고 고춧가루 듬뿍 넣어 맵고 칼칼하다.
또 적당히 두부 먹고 나면 그 양념에 칼국수나 우동 같이 굵은 면을 비벼 먹는다.

식당마다 다르긴 하던데, 오징어를 넣기도 하고 섞박지 쭉쭉 찢어 두부에 싸먹기도 한다.
물론 고기를 넣는 곳도 있다.

저녁 약속이 없는 퇴근길, 간단한 찬거리와 요즘 유행한다는 생 막걸리 한 병을 샀다.
‘뭘 먹나?’ ‘부추전에 막걸리 한 잔할까? 귀찮은데 그냥 김치찌개나 할까?’ 궁리하며 걷는데
‘두부두루치기’라 써진 음식점 메뉴가 눈에 띈다. 순간 저녁은 두부두루치기로 결정됐다.

사실 식당에서 사먹긴 했어도 만들긴 처음이다. 흉내나 내질지 모르겠다.
우선 다시마 한 장 씻어 자작하게 물 붓고 끓였다.
고추장 반 술, 간장 약간, 다진 마늘, 고춧가루는 듬뿍 넣고 잘 저어 양념을 만들고 두부를 썰었다.
‘양념을 고추기름에 한 번 볶을까’ 하다 번거로울 거 같아 양념에 고추기름 몇방울 넣고 말았다.

다시마가 우러날 만큼 물이 끓자 양념 넣고 두부 쭉~ 깔고 불은 중간불로 줄였다.

대파가 있으면 좋으련만 파는 없고 부추 사온 게 있다. 칼국수도 없다.
꿩 대신 닭이라고 통밀국수 삶고 부추를 넣어야겠다.
국수 삶을 물 냄비에 올리고 부지런히 부추 다듬고 씻었다.

중간 불에서 두부가 익고 양념국물이 적당히 졸아갈 때쯤 부추 넣었다.
부추 숨죽을 때쯤 꺼내 면 될 듯하다.

물론 그 사이 국수 삶아 채반에 건져 놓았다. 흉내는 그럭저럭 내진 것 같다.

두부와 부추, 국수 몇 가락 얹어 막걸리 반주 삼아 먹었는데
고춧가루가 덜 들어갔나 보다 칼칼함과 매운 맛이 덜하다.
칼칼한 거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매운맛은 아쉽다.
다음엔 청양 고추나 고추기름을 좀 더 써야겠다.

아무튼 막걸리도 한 잔(두 잔 했나?)한 덕에 잘 먹고 10시도 안 돼 잤다.
그런데 아침은 여전히 일어나기 힘들고 여전히 정신없더라.
일찍 잔다고 일찍 일어나는 게 당연한 이치는 아닌가 보다.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후맘
    '10.5.12 12:04 PM

    혹시 대전분이신가요? 반갑네요...
    대전여중 부근의 <진로집>과 동백 갤러리아 옆의 아! 갑자기 이름이 안 떠오르는데...
    매워서 늘 항상 다 먹고 못하고, 집에오면 늘 후회하지만,
    매콤한 게 가끔 생각날 때마다 늘 찾게 되요.
    두부보다도 큼직큼직한 대파를 건져먹으면 참 맛나는데...
    입덧 심할 때 어찌나 먹고 싶었는지...
    저도 오늘 저녁에 두부치기해봐야겠어요. 대파 팍팍 넣고, 멸치다싯물 넣고,
    근데, 왜 자꾸 막걸리가 어른거릴까요? 지금 근무중인데... 이러면 안되는데...

  • 2. 혁쓰맘
    '10.5.12 12:10 PM

    광천식당?^^ 대전분 이 글씨만 보고 좋아 댓글 달아 봅니다~~
    저도 두루치기 먹고싶네요^^

  • 3. 자연
    '10.5.12 1:15 PM

    광천 식당인지 모르겠는데 그 이름이 낯설지가 않군요.
    대전 도청 건너편 골목에 있었는데 매콤한 두부두루치기를 상추에 싸 먹을 수 있게 상추가 따로 나왔었지요.
    부사동 사거리(?)에 있는 대추나무집 매운 칼국수도 맛있었는데...
    많이 매우면 쑥갓을 넣어 먹으라고 쑥갓을 많이 줬었어요.
    대전 가고 싶네요...

  • 4. 오후에
    '10.5.12 3:05 PM

    -->예.. 광천식당 맛습니다. 가양동쪽에 덕적식당은 오징어를 넣죠. 중구청 앞엔 할머니가 섞박지 직접 손으로 찢어주는 곳도 있죠... 두부두루치기로 유명한 곳이 많죠.

  • 5. 윤아맘
    '10.5.12 5:36 PM

    월평동에도 동원* *수 집에 두부두루치기 멥고 맜있어요 멸치육수정말 시원하죠 (메울때 같이먹음) 대전에 두부두루치기가 유명하군요

  • 6. 하늘천사
    '10.5.13 6:25 PM

    저도 대전역 앞에 있던 광천식당 두루치기 정말 먹고싶습니다.
    대전 떠나온지 15년쯤 되었는데 아직도 가끔 생각납니다.
    기억나는건 너무 매웠다는거??
    하지만 그 매운맛이 너무 그립습니다.
    그때는 식당이 너무 허름했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언제나 가볼라나?

  • 7. moonglow
    '10.5.13 9:06 PM

    저도 대전에 출장 갔다가 오는 길에 가봤어요.
    아마 제가 간 집은 대전역 길 건너에 있는 [별난집]이었던 거 같아요.
    혼자 먹기는 양이 너무 많아서 조금만 달라고 했는데
    맛을 보니 너무 맛있어서 거의 한 접시를 다 비웠어요. ^^

  • 8. 오후에
    '10.5.14 8:49 AM

    -->광천식당은 여전히 허름하죠. 도심한복판에 요즘도 이런 건물이 있네 싶죠.
    -->별난집 가보셨군요. 매운것 다음으로 양도 많죠. 특히 국수사리까지 더하면.

  • 9. 요술공주
    '10.5.17 12:17 PM

    광천식당 주인분들 그대로시더라구요...완전 추억의 별미....^^ 넘넘 먹고싶네요...

  • 10. 4월의향기
    '11.9.5 3:03 PM

    저도 진로집 보다 광천식당이 더 좋았어요.. 오랜만에 넘 반갑네요~

  • 11. 4월의향기
    '11.9.5 3:05 PM

    갤러리아 뒤쪽이 광천식당이었는데..
    예전엔 동양백화점이었던거 기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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