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드디어... 베이킹을 끊었습니다!!!!!!!!!!!!!!!!!!!!!!!........................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사실 완전히 끊지는 못했고요...ㅠ.ㅠ
실은 요즘 베이킹을 배우러 다녀요. 오븐질 15년만에 드디어 배움의 코스를 밟고 있습니다.
덕분에 집에서는 거의 안하니... 거의 50%는 끊었다고 봐야 하나요? ㅡ.,ㅡ
올 3월, 드디어 우리 둘째가 유치원에 가게 되었지 않겠습니까?
아이를 처음 보내고 첫 두어주는 엄청난 긴장 모드로 신경을 곤두세웠지요.
둘째라 더 아기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런지, 처음가는 원에서 잘 적응할까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지만은,
큰아이 태어난 이후 7년동안 단 한번도 아이 없이 혼자 낮에 집에 있어본적이 없다보니,
혼자 먹는 점심이 적응이 안되고, 괜히 서글픈 기분도 들었고요, 왠지 아이를 떨어뜨리는것이 아까운 묘한 기분도 맛보고요..
그러나 수일째, 드디어 아이도 저도 새로운 생활에 적응을 마치고,
그토록 오지 않을것 같던 긴 겨울이 끝나고 제 인생에 새로운 봄이 시작된것을 기념하여 여러가지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첫째로 딱 재료값만 내면 된다고 하길래 일주일에 두번 베이킹 자격증반에 들어가서 배우게 되었고,
두번째로 틈나는대로 운동을 하며 다이어트 모드에 돌입했다지요.
큰아이 임신중에 찐 살인데 아이가 7살인데 이제사 뺍니다. 흑! ㅠ.ㅠ
먼저 다이어트 모드에 돌입하기 전에 만든 달콤이들을 보여 드릴께요.

엄청 달콤하고 상큼한 민트 초콜릿 케이크.
무진장 쉬운 방법으로 구운 초콜릿 케익위에, 버터 크림에 민트 익스트렉을 섞은 민트 크림을 바르고, 맨위는 가나슈로 코팅합니다.
이 레서피 참 좋은데... 무지무지 쉽고도 많이 달지도 않고요..
함 만들어 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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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케이크는요 :
코코아 파우더 3/4컵, 중력분 1과 1/2컵, 설탕 1과 1/2컵, 베이킹소다 1과 1/2작은술, 베이킹파우더 3/4작은술, 소금 3/4작은술, 계란 2개, 따뜻한 물 3/4컵, 우유 1/2컵, 사우어 크림 1/4컵, 버터 1/3컵(녹일것), 바닐라 엑스트렉 3/4작은술
재료를 준비 하시구요,
마른 재료는 몽땅 섞어서 휘휘 저은다음 채에 내려 두세요.
젖은 재료는 딴 볼에다가 또 몽땅 저어서 잘 섞어두세요.
마른 재료 담은 보울에 젖은 재료를 붓고 잘 섞으면 반죽 끝입니다.
20*30센티 사각틀에다가 부으시고 180도에서 30-35분 정도 구우세요. 따로 팬에서 꺼내지 마시고 그냥 팬째 식힝망에 올려서 잘 식혀두세요.
위에 올릴 프로스팅은요 :
계란 흰자 2개, 설탕 반컵, 버터 300그람를 기본으로 먼저 버터 크림을 만들어야 해요.
버터 크림 만드는 법 아시나요?
먼저 물과 설탕을 끓이지요. 펄펄 끓인 시럽을 만드는 거예요.
계란 흰자를 거품기로 하얗게 거품을 내다가, 이 뜨거운 시럽을 서서히 부으면서 계속 저어요. 머랭이 미끈하고 단단하기 되면 거품기를 저속으로 낮추고 좀 더 젓다가 거품기를 끄고 미지근해질때까지 식혀두지요.
여기다가 실온의 버터를 조금씩 떼어 넣으면서 거품기를 돌리다 보면 버터 크림이 완성이 되어요.
저는 케익 아이싱하는 버터 크림을 냉동실에 넣어둔것이 있어서 그때그때 필요한만큼 그냥 꺼내서 씁니다만...
여기다가 박하향을 넣으면 되요.
박하향은 페퍼민트 엑스트렉이나 페퍼민트 오일을 넣어도 좋구요, 아니면 박하향 술을 2와 1/2큰술 정도 넣으면 된답니다.
저는 기분상 색소를 조금 넣어서 색을 만들었지만, 굳이 넣지 않고 희게 만들어도 상관은 없지요.
맨 위에 올린 초콜릿은 다크 초콜릿과 생크림을 1:1 비율로 해서 녹여 섞은 가나슈구요, 이 가나슈에다가도 민트향을 조금 넣었어요.

라즈베리 가나슈를 채운 장미꽃 초콜릿.

애들이 좋아하는 초콜릿 쿠키. 엠엔엠 초콜릿을 위에다 박았습니다.
이 쿠키의 제목은 아웃레이저스 초콜릿 쿠키였나?? 하여간 제 지난 포스팅에 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아이스크림 스쿠프 들이예요.
이중 시중에서 가장 흔하게 구입할수 있는것은 가운데 두가지 사이즈 정도 예요. 왼쪽에서 두번째것이 지름 5센티 짜, 그 옆에 있는것은 그것보다 0.5나 1센티 정도가 작아요.
그런데 저는 이 두가지 사이즈가 가장 어정쩡한것 같아요.
맨 왼쪽에 있는 가장 큰 스쿠프는 일부러 식당용 조리도구 파는곳을 뒤져서 업소용으로 구입한 특대 사이즈인데, 이걸로 한번 뜨면 딱 베스킨 라빈스에서 콘이나 컵에 올려주는 그 사이즈 정도가 되요.
애들 아이스크림 줄때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요. 딱 한번만 떠주는것이죠.
그리고 맨 오른쪽에 있는 가장 작은것은 3센티가 안되나.. 그런건데, 어느 좋은 님께 선물받은 거예요.
캐나다에서 날라왔다죠. ^^

이걸 이렇게 쿠키 스쿠프로 사용해요.
한번 뜬 양이 밥수저로 뜨는것만한데, 밥수저로 떠 올리는것보다 한결 간편하고 좋아요.
보통 다른 스쿠프로 반죽을 떠서 구우면 쿠키 한개 사이즈가 너무 커서 좀 부담스럽지만, 미니사이즈라서 이정도로 구우면 애들 먹기에 딱 좋은 지름 5-6센티짜리 쿠키가 나와요.

이제는 너무 자주 보여드려서 식상할법한 딸기 생크림 롤도 만들었었군요. 딸기 철이면 한두번은 꼭 만들고 넘어가게 된다는...

딸기 생크림 롤을 마지막으로 다이어트에 돌입, 거의 베이킹을 끊고 살았었지만은, 4월초 결혼 기념일이 돌아오자 케익을 안만들수가 없었지요.
15센티짜리 작은 원형틀로 초코 시트를 한개 굽고 요렇게 생크림으로 심플하게 아이싱했어요.
남편과 애들만 나눠 주고 저는 맛도 못봤다는...ㅠ.ㅠ
자처한 일이기는 하나 다이어트할때 이런 달콤이들 못 먹는것은 너무 괴로와요. ㅜ.ㅜ
(그러면서도 저는 한편 억울한 기분이 들어요. 사실 제가 살찐 이유는 베이킹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베이킹은 날씬하던 큰아이 낳기 전에도, 그보다 훨씬 더 오래전인 결혼전에도 했었습니다. 많이 먹는편도, 그렇다고 야식을 먹는 편도 아니거든요. 맨날 식구들 안먹는다고 남은 음식 처리하거나, 육아때문에 집에만 있으니 운동 부족으로 살이 찐건데, 억울하게도 좋아하는 빵을 끊게 되었으니 억울한거지요. 쩝!!)

단과자빵도 요만큼만 만듭니다. 남편 두개, 애들 각 1개씩 주고 그자리에서 없앱니다.
아무래도 남는것이 있으면 주부의 정신이 발동하여 '버리기 아까와 먹는 사태'가 발생할까봐서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유독 입짧은 식구들을 둔 저는 그동안 애들 먹다 남은거 먹어 치우는일이 참 많았어요.
요즘 애들 먹다 남은거 아깝지만 그냥 버립니다.
음식 버리면 벌받는다는 어른들 말씀때문에 버릴때마다 아직도 늘 찝찝합니다만, 그것때문에 살찌고 비만으로 이어져서 건강을 헤칠바에야 차라리 버리는것이 낫겠다고 생각하고 그냥 버리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애들 먹다 남은 것만 안먹게 되도 살빠지더군요.
딱 요만큼만 만들어 먹으니 남편은 그럴거면 뭐하러 만드느냐고, 차라리 나가서 사오라고 합디다만,
저는 그게 안되더라구요.
파는 빵.. 저도 요즘 베이킹을 배우면서 더욱더 절실하게 느껴지는것이, 일단 좋은 재료를 안쓰니 기분이 좀 그렇구요..
그리고 맛도 제가 만든것만 못해요. 저는 집에서 제 입에 맞춰서 이것저것 바꾸어서 많이 하다보니 아무래도 파는 빵은 지나치게 달거나 느끼할때가 많거든요.
저같은 분들, 혹 필요하시면 요 배합으로 해보세요.
강력 100그람, 이스트 2그람, 설탕 18그람, 소금 약간, 달걀 20그람, 물, 우유 각각 2큰술씩, 버터 15그람
이런데요, 단과자빵 딱 4개 분량입니다.
요만큼 해보면 반죽할때 소꿉장난하는것 같구.. 좀 웃겨요. ^^
소보로 말고도 단팥빵이나 크림빵 등으로 응용하셔도 되구요.
소보로 부분은 버터 20그람, 땅콩버터 12그람, 설탕 20그람, 계란 1작은술, 박력분 40그람, 베이킹 파우더와 베이킹소다를 합쳐서 1미리 하면 되요.
참고로 1미리는요, 계량 스푼 보시면 1작은술이 5미리구요, 스푼 구성중에 1/2작은술 말고 반대편에 1미리 짜리가 있습니다. 그걸로 재시면 됩니다.

다이어트 중이지만 가끔은 식빵도 구웠네요.
이것도 실은 미니 식빵이예요. 일반 식빵 배합을 반으로 줄여서 미니 파운드 틀에 굽지요. 그러면 요렇게 조그마한 빵이 나와요.
이걸 만든 이유는...

얘랑 이러고 놀려고요.
어느날 유치원에서 요리실습때 만들어 본 샌드위치를 굳이 집에서도 똑같이 만들어 보아야 하겠다기에 준비해주었어요.
보시다 시피 재료는 엄청 단순해요. 식빵, 햄, 치즈, 딸기잼... 끝.

빵이 작아서 햄과 치즈가 사정없이 삐져나옵니다.
이렇게 만들어놓고 지가 만든거라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햄, 치즈에다가 딸기잼이 어울릴까 싶었는데, 저도 살짝만 맛봤는데 의외로 잘 어울려요.
애들 간식으로 종종 해주어도 좋을거 같았어요.

지금까지 살찌는 음식들 잘 보셨고요, 여기서부터 요즘 제가 즐겨 먹는것들입니다.
제일먼저 등장한 친구는 클로렐라 곤약 비빔면입니다.
곤약국수에다가 모듬 해초와 오이를 얹고 초고추장으로 비벼 먹어요.
어떤 분들은 곤약국수가 영 입에 안맞는다고 못먹겠다는 분들이 많으신데, 저는 다행히 이게 너무너무 맛있어요.
그래서 요즘 즐겨 먹고 있어요.
아, 물론 하루 세끼 이렇게 먹으라면 못하겠고, 점심때 식구들 없을때 한끼정도 이런식으로 초 저칼로리를 먹어요.
다른 두끼는 그냥 식구들하고 똑같이 일반식으로 먹고요.
먹는것 너무너무 좋아하고 배고프면 신경질부터 나는 사람이라 절대로 굶지는 못하겠더라구요.

곤약면 잡채예요.
시금치, 닭가슴살, 양파, 당근, 버섯 등이 들어갔고요, 당면 대신 곤약면을 사용했지요.
기름 사용해서 팬에 볶기가 좀 그래서 모든 재료를 전자렌지에 돌려서 익혔어요.
설탕대신 감미료 넣었구요.
이것도 전 맛있더라구요. 저 입맛이 특이한가봐요??

매번 곤약만 먹을수는 없으니 샐러드도 먹어요.
가장 무난한 닭가슴살 샐러드예요.
드레싱은 여러가지로 변화를 주는데, 저는 겨자+간장 베이스에다가 새콤 달콤하게 만든게 제일 맛있는거 같아요.
물론 기름은 넣지 않지요.

과일 샐러드는 언제 먹어도 맛있어요.
오이, 토마토, 딸기, 바나나, 사과 등등... 되는대로 여러가지 섞어서 담아요.
집에서 만든 무가당 플레인 요거트를 조금 뿌려서 먹어요.
저 그릇이 면기보다는 작아도 일반 대접보다는 크거든요. 저만큼 먹으면 배 터질거 같아요.
칼로리는 낮고 배는 부르고.. 완전 뿌듯한 한끼지요.

절대로 맛 없어 보이는 이 음식은 양배추와 닭가슴살을 기름기 없이 볶은거예요.
양념은 동남아 풍으로 굴소스 조금하고 피쉬소를 적당히 섞어서 해요. 칼칼하게 하고 싶으면 매운 고추를 같이 볶거나 핫소스를 조금 넣기도 하고요, 닭고기 대신 칵테일 새우를 한줌 넣어도 좋더군요.
여기다가 우동면 한사리 넣으면 딱이겠지만, 탄수화물은 제하고 딱 요렇게만 한접시 먹어도 포만감도 있고 맛도 있어요.

닭가슴살을 다져서 양파와 그 밖의 각종 짜투리 채소를 넣고 함박스테이크를 빚어요.
이것을 코팅팬에다가 기름기 없이 물 조금 넣고 스팀 방식으로 구워 먹으면 참 좋아요.
여기다가 드레싱대신 발사믹 식초만 조금 뿌린 샐러드를 곁들이면 훌룽한 한끼가 되요.
이렇게 먹고 얼마나 뺐냐하면, 두달 간 약 6키로 정도 감량했습니다.
문제는 아직도 6키로는 더 빼야 그나마 봐줄만하다는것..(모델몸매를 바라는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저는 그저 평범해만 지고 싶어용..ㅠ.ㅠ)
앞으로도 두달 열심히 노력해서 올 여름에는 비키니 수영복 사 입고 휴가 다녀올까봐요. 화이팅 해주세요.

마지막은 이걸로 하겠습니다.
평소 음식가지고 장난치는것 무지 싫어하는 저이지만 작은아이가 해내라고 난리를 쳐서 이런걸 얼마전에 만들어 줬습니다.
어디서 봤는지, 곰돌이 모양 주먹밥을 해내라고 하길래 말이지요. ㅡ.,ㅡ;
만드는데는 거의 한시간, 먹는데는 단 10분 걸리는 허무한 음식이라지요.
애들은 좋아하네요. 엄마 등골을 뽑아 먹을넘 같으니라구...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