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좋은 정보를 받아가면서도 정말 막상 글올리는건 귀찮아서....
받은만큼 갚아야 하는데 말이죠~~ ^^;;;
얼마전에 건포도 발효종에 관한 글이 올라온걸 보고 참 반가웠었죠.
저도 사실은 지난달에 김영모의 건강빵 책을 우연히 서점에서 보고선 덥석 집어왔답니다.
천연효모...늘 해보고 싶었는데,,,
일본책은 아주 많은데,,,100%이해가 안되다보니 갑갑하고 따라할 엄두가 안났어요.
괜히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구요.
근데,,,,우라나라 책에도 실린걸 보고선 두주먹 불끈쥐고 나도 도전해 보리라~~했습니다. ^^
제 블로그를 보니 두주먼 불끈 쥐고 시작한날이 4월 16일이네요.
(아직 한달도 채 안된~~ ^^;;)
그래도 경험담을 나누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올려보아요.
일단은 깜빠뉴종류를 만들어 보고 싶었기에...
천연효모를 쓰기전에 이스트를 써서 깜빠뉴라는 빵에 대해 손에 감을 익혔어요.

호밀을 섞어 만든 호밀 깜빠뉴에요.
이스트를 사용하면 난이도가 그리 높진 않은것 같아요.

이건 호두를 넣은 깜빠뉴.
호두를 살짝 구워서 넣으면 풍미가 정말 확실히 좋아져요.
책에선 물에 삶아서 넣으라는데,,,저는 구워서 넣는게 풍미가 좋아서 구워서 넣었어요.

이건 반건조 무화과를 넣은 깜빠뉴에요.
무화과를 넣으면 적당한 단맛도 좋고, 무화과씨가 오독오독 씹히는 맛도 좋아요.
이렇게 연습을 하는동안 천연효모가 완성이 되었어요.
저는 집에서 골골거리는 한라봉을 가지고 처음으로 만들어 보았어요.

완성 후 모습이에요.
처음엔 한라봉이 뜨지 않고 가라앉아있고 물 색도 맑았는데,,,
5일이 지나면 한라봉이 동동 떠있고 물 색깔도 많이 탁(?)해져요.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거품이 부글부글하고 있어요.
냄새는...한라봉의 향긋한 냄새는 아니구요~~~
식초의 시큼한 냄새! 감식초에 감냄새 안나듯이 한라봉 효모에선 한라봉 냄새 안나더라구요. ㅋㅋ
이 효모로 만든 첫 빵은...깜빠뉴가 아니라 식빵이였어요.
아무래도 자신이 없어서 제일 먼저 만들 빵은 제일 만만한 식빵으로 결정했어요. ^^;;
(제가 또 한소심 합니다. ㅋ)

천연효모를 써서 만든 호밀식빵이에요.
거뭇거뭇한 것들은 포피씨드를 조금 넣었어요.
책에는 발효시간이 2~2.5배정도 걸린다던데,,,한시간 만에 일차발효가 완료되었고,
2차발효때도 큰 차이가 없었어요.
맛은....음....상당히 좋은데,,,한라봉의 향??은 전혀 없구요,,,
아주 부드럽고 풍미가 좋은 빵이였어요.
근데,,,이게 천연효모를 써서 드라마틱하게 뭔가 달라~! 이런건 잘 모르겠더라구요. ㅋㅋㅋ
그래도 이스트의 꼼꼼한 냄새는 없었던듯 하구요~
남은 천연효모는 이틀동안 냉장보관하다가 두번째로 빵을 만들었어요.
두번째 만든 빵은 호두 깜빠뉴.
이건 정말이지 발효 완전 오래 걸렸어요.
아무래도 냉장고에서 꺼낸 효모는 막 완성되었을때 보다 느리기도 했고,
이날 식빵도 함께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깜빠뉴가 발효가 상당히 더디더군요.
(한번 만든 천연효모로 세번정도 빵을 구울수 있었어요.)

원하는 만큼 부풀지도 않고 이스트 쓸때보다 모양이 못생겨서 좀 실망했는데,,,
잘라먹어보니 완전 깜놀~!! 맛있어요~~~ㅋㅋㅋ
호두를 무쇠팬에 살짝 볶아 넣었더니 호두 풍미도 너무 좋고~
전체적으로 겉은 바삭, 속은 촉촉 호두는 고소고소~~~ 너무 맛있었어요~~~

같은날 만든 호밀식빵.
아무래도 식빵 종류들이 쉽다보니 이틀 묵은 발효종이라도 발효가 상대적으로 더 잘되었어요.
이렇게 첫번째 발효종은 빵 3개로 홀라당 다 써먹었어요.
첫번째 발효종이 성공하여 의기양양하게 두번째는 건포도 발효종을 만들었어요.
근데,,,결과는 대 실패.....ㅠ.ㅜ
기포가 안생기고 그냥 상했다는 표현이 맞는것 같아요.
5일이 지나도 6일이 지나도 건포도가 뜨지 않고 그냥 상한 냄새가 나서 포기했어요.
실패 원인은 오일이 묻은 건포도는 잘 안된다는데,,,저는 기름이 뜨지 않은걸로 봐서는 그건 아닌것 같고,,,
아마 냉동실에 두었던 건포도를 써서 그런건 아닌가 생각했어요.
유기농 건포도를 한봉 사두고는 냉동실에 넣어두고 썼거든요.
대체로 건포도로 하는게 성공률이 높다던데,,,저는 처참히 실패했어요.
세번째는 좀더 조심스런 마음가짐으로 사과로 발효종을 만들어 보았어요.

사과는 반응이 참 빨리 오더라구요.
둘째날 부터 부글거리기 시작....
3,4일쯤 되었을때 그만 끝내야 하나?? 생각이 들었는데,,,
암튼 5일을 버텨보았어요.
5일이 되니 기포는 조금 줄어든 느낌인고, 식초향은 좀더 강해진 느낌이에요.
한라봉 효모에 비해 사과효모는 사과향이 많이 나구요~(물론 식초향도 났구요~~ ^^)
반죽에서도 사과향이 나서 참 기분이 좋았어요..

팬에서 꺼내고 한번 더 찍어봤어요.
이번엔 이니셜 칼집을 넣기로 작정하고,,,바느통에 발효시키지 않고,,,
그냥 2호 케익팬에 종이호일깔고 둥글리기해서 발효를 시켰어요.
그리고서 H칼집을 넣어주었지요.

오늘 아침에 찍은 커팅한 모습.
괜찮게 잘 나온것 같죠???
맛은???
너무 자뻑같지만,,,,이제껏 제가 만든 빵중에 제일 맛있었어요. ㅠ.ㅜ
견과류도 말린 과일도 안넣은 심플 깜빠뉴인데,,,빵맛이 정말 아흑.....끝내줘요.
(밀가루는 강력분, 호밀, 딩켈통밀을 섞어서 썼어요.)
이번건 1차 발효를 거의 1시간 40분이나 해서 효모가 잘못된거 아냐??라고 걱정했는데,,,
결국 잘 부풀어주었고,,,,
2차 발효는 40분만에 잘 부풀어주었어요.
김영모선생님 책에는 천연효모를 쓰더라고 집에서 할땐 2g정도 이스트를 넣어주라고 되어있어요.
저도 1~2g정도 이스트를 넣었구요.
원래 넣는 양보다는 훨씬 작은 양이지만,,,그래도 100%천연효모로 발효했다고 보기는 어렵겠죠.
100%천연효모를 이용하려면 이 천연효모액으로 발효종(묵반죽??)을 만들어 써야하는데,,,
이게 또 5일정도 길러서 써야해서....아직은 자신이 없네요.
조금 더 종류별로 천연효모를 만들어보고 자신이 생기면 발효종을 키워보려구요.
사실 책에는 워낙 간단한 설명만 있어서 진행되는 동안에는 이게 잘 되고 있는건지 많이 불안하지요.
일본책들처럼 좀더 자세하고 친절하게 가르쳐줬으면 싶기도 하지만,,,
모든일이 제 입맛처럼 되진 않으니까요.
여기서 정보를 나눌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아직 천연효모를 시작하지 않으신 분들께는 조금이라도 제가 도움을 드릴수 있을것 같고,,,
많이 해보신 분들은 이 글보고 많은 조언 주시겠지요??(정말 많은 조언이 필요해요...꼭~~~~)
아참....레시피는....아무래도 책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니 여기 올리는건 안될것 같아요.
나중에 제가 좀더 잘해서 변형, 발전시켜서 나만의 레시피를 완성하게되면 그땐 꼭 올릴께요. ^^
오늘도 날씨가 참 좋네요.
갑자기 겨울에서 봄빼먹고 여름으로 가는것 같아서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간만에 몇일 연속 햇빛이 너무 좋아요.
이왕이면 어린이날까지 계속 이렇게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