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홀라당 날려버리는 사태가...ㅠ.ㅠ 오마이갓 ㅠㅠ
김이 슈슈슈슈슉 빠져버렸지만 다시 끄적여봅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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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제가 뭔 짓을 했는지 아세요? ㅡㅡ;;;;
이전에 쓴 글에 덮어써서 새글로 수정해버렸어요;;;;;
(지난 글 마저 내용을 싸그리 날려먹은 거죠...)
아 정말 정신줄 제대로 놓았나봅니다....ㅠㅠ
완전 바보 인증 ㅠㅠ
82에 쓴 글은 어디 저장해놓지도 않는데...지난 글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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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출장간 사이에 전 총총총 짐 싸가지고 친정에 다녀왔어요.
별로 가지고 다닐 짐도 없으면서 대왕 큰 여행용가방을 끌고 간 이유는?

넌 서울에 장보러 왔니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꿋꿋하게 봉다리 봉다리 챙겼던 각종 마트 기행 ㅋ
마침 정월대보름 전이라 마트에 마른 나물들이 나란히 나란히 널렸더라구요.
눈에 불을 키고 이것저것 담았지요. 고춧잎, 도라지, 무말랭이, 큼지막한 시래기도 한 봉다리...
희망수첩에서 봤던 얼갈이국용 말린야채도 물론 담았어요. ^^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sn1=&divpage=1&sn=off&ss...
사진에 보이는 건 냉동실에 들어간 떡과 냉장실에 들어갈 이것저것은 이미 빠진 상태...많이도 들고 왔죠?
정리해놓고나니 이렇게 든든할 수가 없네용 헤헤 ^_____^

저희집은 원래 이런 한그릇 뚝딱 스타일이잖아요.
밑반찬? 그런 거 저희집에 없어용 ㅋ

심지어 각자 한그릇도 아니고 둘이 한그릇 끼고 퍼먹기도 하는...
(웨지감자 깔고 칠리 한사발 들이 붓고 양파다짐+할라피뇨다짐+토마토 다짐+체다치즈 얹고 오븐에 윙~
맥주를 부르는 바로 그 맛이에요 ㅋ)
근데 요즘 좀 바뀌었어요.

북어콩나물무국
멸치볶음
문어 오이 초무침
사천풍이라 주장하는 추억만이님의 두부조림 ㅋ
무려 일식 삼찬! @.@
요즘 갑자기 국도 먹고 싶고 밑반찬도 먹고 싶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더워지기 전에 열심히 해먹기로 했지요 ^^

너무너무 쉬운 고추장찌게에..

홍콩에서 순무김치 먹은 게 자랑!!!
+ 오뎅볶음에 (점심 샌드위치싸고 남은;;) 튜나 마요

꼬박꼬박 국물 요리 챙기는 건 또 아니구요...^^;

식판도 아닌데 꼭 저기에 들어맞는 가짓수로 채워봅니다 ㅎㅎ
불고기와 더덕장아찌, 김치, 그리고 고추장아찌.
그러고보니 밑반찬은 제가 만든 건 하나도 없네요;;;
우리 농산물로 우리나라에서 만든 걸 차리는 수고만 ㅎㅎ;

쬐깐한 그릇 채우는 게 귀찮은 날엔 국밥스따일~
전날 먹고 남은; 경상도 매운무국에 계란 탁! 파 송송~
이런 건 꼭 다음날 데워먹는 게 더 맛있어요. 그쵸?

아침식사도 조금 바뀌었답니다.
예전부터 그라뇰라를 주로 먹긴 하는데요, 사먹던 걸 해먹는 걸로 바꿨어요.
Martha Stewart의 Everyday Food라는 작은 잡지를 즐겨 보는데요,
거기에 그라뇰라 만드는 법이 나왔더라구요!
빵도 해먹고 떡도 해먹는 세상인데도 불구하고
집에서 이걸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못해봤는데 ^^;;;
당도도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고 내용물도 이것저것 바꿔넣을 수 있고
무엇보다 정말 쉬워서 좋아요.
대충 버무려 오븐에 넣고 쓱쓱 섞어주면 끝이거든요 ^^

유기농 오트에 포도씨유와 메이플시럽을 동량으로 살짝 눅눅할 정도로 비벼주고요
오븐팬에 깔고 각종 견과류를 넣어 160도의 오븐에 두어번 뒤적여주며 30분.
매번 내용물을 좀 바꿔주는 데 이 날은 캐슈넛, 피스타치오, 잣과 해바라기씨가 들어갔네요.
다 식은 다음에 말린 바나나칩을 좀 섞어서 밀폐용기에 넣어두어요.
판매하는 건 대부분 건포도가 들었는데 남편이 싫대서 건포도는 안넣었어요 ^^;
이렇게 입맛에 맞게 만들 수 있어 좋아요. 그라뇰라 좋아하시는 분은 꼭 만들어보세요.
파는 건 고소한 맛보다 단 맛이 강해서 이거 해먹고 나면 파는 거 맛 없어요 ^^;
저는 요거트에 남편은 주로 우유에 섞어서 아침으로 먹어요.
견과류와 통곡물을 꾸준히 섭취할 수 있어 왠지 건강해지는 느낌이에요 ^^

주말에는 느긋하니 이렇게 차리기도 하구요..

가끔은 이런 것도 여전히 잘 해먹어요 ^^;

더워지면 못해먹을 것들 얼른얼른 해치워버리려구요 ^^;
대보름날 점심에 서울에서 찰밥에 나물 잔뜩 먹고 저녁에 홍콩에 돌아왔는데요..
어휴...오자마자 어찌나 습한지 온집안은 눅눅...(화장실 곰팡이 ㅠㅠ)
처음 며칠동안은 머리만 아프고 맥이 탁 풀리더라구요
작년에도 잘 살아놓고 더워지면 어찌사나 걱정이 되는 거 있죠?
그래서 더워지면 우리 이런 거 못먹는다고 못박아놓아요 ㅎㅎ

마지막은 너무 예뻐서 안살래야 안 살수가 없었던 쿠키!
정말 라즈베리향이 가득한, 홍차랑 마시면 찰떡궁합인 쿠키였어요.
먹고나서 후후 불면 라즈베리향이 나는 곰에 빙의가능! ㅋㅋ
어쩜 포장을 저렇게 만드는지....정말 안 살수가 없었어요
남편한테 들이밀면서
"이걸 내가 어떻게 안사?!?!?!??" 했더니 힐끗보고
어-_-
하네요;;; ㅋㅋ
민망 ㅋㅋㅋㅋ
(진짜 귀엽지 않나요?;;)
그럼 82님들 정신줄 꽉 붙들어매시고 (너나 잘해? ㅠㅠ)
즐거운 주말 되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