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자주 글을 올리는 듯...^^
<싱싱한 홍합 넣고 짬뽕 끓이기>
집 근처 대형마트인 '뉴월드'에 가면
이렇게 살아있는 그린홍합들을 팝니다.
이 곳 뉴질랜드는 싱싱하고 큼직한 초록홍합이 유명한 만큼
카운트타운, 푸드타운 등 어떤 대형마트에서 든지
이렇게 싱싱한 생홍합들을 쉽게 살 수가 있지요.

홍합 옆에 있는 두꺼운 파란색 비닐에다 홍합을 사고싶은 만큼 넣어서
중량을 달아서 사 오면 되구요.
알이 좀 작은 것보다
일부러 하나하나 큼직한 것으로 골라서 몇 개 사 왔어요.
이 날 하필이면 얼큰한 짬뽕이 생각이 나서요...^^
짬뽕면으로 쓰려고 스파게티도 한 봉지 사 왔답니다.
굳이 정석으로 격식대로 만들어 내지 못하는 환경일지라도
그저 유사한 재료만 있다면
어떻게든 비슷하게 만들어 먹는 기술이
이 곳에 와서 살아가면서 많이 발달된 듯 해요...^^

싱싱하게 살아있는 초록홍합....
엄청 알이 굵지요?

엉켜있는 해초와 질긴 수염들을 다 긁어내거나 떼어내고
흐르는 물에 말끔하게 씻어서

들어가는 채소도 딱 냉장고에 있는 것들만...
양배추와 당근, 양파 이 3가지만 가지고도
충분히 맛있고 시원얼큰한 짬뽕을 만들수가 있지요.

냄비안에서는
국물멸치를 넣은 물이
바글바글 끓으면서 진하게 육수를 뽑아내고 있고...^^

그리고 냉동실에서 꺼낸
새우와 오징어...
시원얼큰한 해물맛 육수 내는데에는
이 정도 건더기면 역시나 충분해요.

짬뽕에 들어갈 면으로 쓸 스파게티면은 따로 이렇게
큼직하고 높이 있는 냄비에다 끓여서 익히고

손질해 둔 홍합까지 해서
재료들을 하나씩 둘씩 넣어주면서
시원하게 간과 맛을 맞춰 줍니다.

이렇게 재료수는 적지만
해물과 야채들을 깨끗이 손질해서 넉넉히 넣고
알 굵고 싱싱한 홍합들도 제대로 얼큰시원한 국물 맛이 우러나도록 충분히 넣어서
보기엔 안 매워보여도
기름기 하나 없이 깔끔한 국물맛이 제대로인 중독성있는 짬뽕이예요.

<이어지는 매운 후식은 바로 김치전..^^>
매운 것을 먹어서 입안에 활활 불이 날 때에는
괜시리 중간에 입 맛 가라앉히느라 기다릴 것 없이...
쉬지 않고 계속 이어서 매운것을 먹어줘야 해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냉장고안에 있는 재료만 가지고 만드는 여러가지 전들.
그 중에 제일은 뭐니뭐니해도 김치전이예요.
<김치전 만들 재료들을 넉넉한 볼에 투입...>

<간 봐가며 껄죽한 농도로 맞추어 놓기만 하면, 이젠 바로 부쳐낼 준비 완료.>

<한장씩 두장씩 부쳐내면서 접시 위에 쌓여가는 전과 동시에 줄어져 가는 반죽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김치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도 않는게... 참 신기해요.
기름 넉넉하게 흘려 넣어서 전으로 부쳐 먹어도
어쩌면 느끼한 맛은 없이 이리도 맛이 좋은지요.
<이렇게 김치전을 부쳐내면서 방금 부쳐낸 뜨거운 전을 후루룩 젓가락으로 뜯어 먹는 맛..최고지요>

<꼬소한 뒷맛이 기분좋게 남은 사라다 만들어 먹기..^^>
혀가 화끈 거리는 김치전을 먹고 나면
이 매운 입안을 진정시킬 순하고 찬 음식이 필요해요.
그 때를 위해서 김치전을 부쳐먹는 날에는
함께 사라다도 미리 준비해서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차게 꺼내 먹지요.
김치전과 이 순하고 꼬신 사라다 맛이
같이 먹어보니 서로 궁합이 참 잘 맞아요.^^
<감자와 당근, 브로콜리 등 냉장고 안에 상비해두는 재료들로 언제든 금새 만들어 내는 사라다가 큰 볼에 가득...^^>

볼에다 버무려서 통째로 냉장고에 랩 씌워 넣어 두었다가
이렇게 개인 접시 작은 것 하나씩 들고서
먹고 싶은 만큼 덜어 먹는데,
어떨때는 이 사라다 먹는 양이 주식보다 더 많을 정도로...
지금도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네요.^^;
<이리 큼직한 볼에다 늘 넉넉하게 한 통 만들어 두어도 어느샌가 없어져 버려요^^>

싱싱하고 큼직한 이 홍합에 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붙여 볼께요.
얼마전에 직접 큼직한 자연산 홍합을 캐 왔었거든요...^^
<얼마 전 직접 자연산 홍합을 채취했던 이야기...^^>
뉴질랜드의 초록입홍합은 보통 우리나라의 홍합과는 일단 크기부터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면서
홍합 껍질 주위가 초록빛을 띄고 있어요.
뉴질랜드 초록홍합 중에서도 코로만델 반도에서 자라는 홍합이
관절염에 특효라고 알려진 ‘리플리놀’ 성분 함량이 특히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어요.
예전, 코로만델에 살았던 마오리족들에게만 이상하게도 유독 관절염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바로 이 곳 코로만델 일대에 서식하는 초록홍합의 약효 덕택이었음이 나중에 밝혀져서 아주 유명하게 된 것이지요.
이 코로만델 반도에 며칠전에 다녀 왔답니다.
코로만델 반도에는 몇 군데 유명 관광지가 있는데...
그 중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뜨거운 온천수가 동시에 솟아나는 핫워터 비치가 아주 많이 알려져 있지요?
이 날 핫워터 비치를 방문했던 때에 마침 운이 좋게도
물이 빠져서 아주 크기가 실한 홍합들이 다닥다닥 붙어 살고 있는 큰 바위가 모습을 드러내는 바람에...
한번도 홍합을 따 본 적이 없었던 남편도, 여러 키위들과 함께 열심히 홍합을 채취했답니다.^^
이 곳에서는 홍합 사이즈가 어느 정도 큼직하게 자란 홍합만 채취할 수 있어요.
마치, 타우랑가의 조개 채취에도 수량이 한정되어 있듯이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지만,이 홍합 또한 일인당 얼마.. 이런 제한이 있다고 합니다.
저희집이야 얼마안되는 작은 양만 따왔기에 별 문제될 일이 없었지만요..^^
조그마한 어린 홍합을 따가지고 나오다가 발견되면, 벌금을 물어야 한답니다.
아직 다 자라지도 않은 홍합까지 마구 채취하지 못하도록 보호해주는 이런 제도는 참 바람직하게 느껴지네요.
집에 가져와서 홍합 손질을 하려고 보니, 워낙에 홍합이 크기가 있어서 양이 꽤 되네요.
<물이 빠지는 시간을 맞춰 가야만 이 곳 핫워터비치의 모래사장에서 솟는 뜨거운 온천수를 경험할 수 있지요>

<북적대며 모여있는 저 곳이 뜨거운 온천수가 샘솟는 모래사장쪽..바다에 조그맣게 보이는 저 바위에 자연산 홍합이 그윽..^^>

아마 잘 아시겠지만...
지금 우리 한국은 한 겨울...
이 곳 뉴질랜드는 한 여름...^^;
<아이들은 뜨거운 온천수보다는 찬 바닷물을 더 좋아하네요...바닷가로 뛰어 들어가서 씨름시합 중...^^>

<파도가 크게 치기를 기다리다가...>

<이렇게 신나게 파도를 타면서 들어오네요...^^>

<이 날 따 온 싱싱한 자연산 초록홍합들... 얼마나 알이 굵고 싱싱하던지 집에 도착해서도 아직 살아있었어요..^^>

밤 늦게야 집에 도착해서는
싱싱하게 살아있는 이 홍합 속살을 벗겨서 따로 손질해 두고 나니...
금새 밤이 깊어졌네요.
살아있는 홍합들이 뽁뽁 거리면서 소리를 내는데
입을 꽉 닫고 얼마나 힘이 세든지...
입 벌려내서 손질하느라 힘들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싱싱한 홍합을 넉넉히 갈무리 해 두면서
아무리 몸이 피곤해도 마음은 뿌듯한... 그런 심정 잘 아시지요?^^
<싱싱한 홍합살을 바로 발라내어 갈무리 중...제 손이 큰 편인데도 홍합들 꽉 찬 속살이 얼마나 실하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