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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오렌지피코님의 보스턴 크림 파이 어설프게 따라하기

| 조회수 : 5,225 | 추천수 : 83
작성일 : 2009-10-12 20:30:33
헉,
방금 거의 다 썼다가 한번 날리고
충격에 빠져있습니다.

이걸 다시 써, 말어 고민을 잠시 하다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쓰려고 하는데
흑, 마음이 아프네요 ㅠ_ㅠ

블로그처럼 자동저장 기능이 있었으면,
아니 중간중간 백업을 해뒀으면 좋았을텐데!

어쨌든 제목에서 있는 것처럼 오렌지피코님이 얼마전에 올려주신 보스턴 크림 파이를 '어설프게' 따라해봤어요.
사실 레서피가 처음 올라왔을 때는 '아, 이런 게 있구나~' 보고 넘어갔는데
요맘님이 올리신 마블 초코 보스턴 크림 파이를 보고 나니까
막 만들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거예요-
갑자기 빵+커스터드크림+초코의 조합이 너무나 훌륭해보여서?
생크림이 있길래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사실 가나슈에 들어가는 생크림이 별로 대단한 양은 아닌데
저희집엔 생크림이 거의 없거든요.
까르보나라 만들어먹고 남은 게 있어서 다행이에요.




먼저 스펀지케이크를 굽습니다.

전 요번에 스펀지케이크를 처음 구워봤답니다~
지난 주에 쉬폰 케이크를 처음으로 만들어봤는데
이번엔 스펀지케이크를 굽게 되었네요.



요고이 지난주에 만든 초코 쉬폰케이크여요.
처음 만들어본 쉬폰 케이크를 무려 선물로 보내다니,
참 뻔뻔하죠 ㅎ

스펀지 케이크 인터넷으로 레서피를 찾아서 만들긴 만들었는데!
제대로 만들진 못했어요~
격자무늬같이 무늬가 난 게-
위로 봉긋 솟게 구워져버려서 그걸 누른 흔적이랍니다.
케이크를 무자비하게 눌러버리다니, 야만스럽네요ㅋ

그래도 지난주에 머랭내는 도중에 도깨비방망이가 고장나서
손으로 거품 올리느라 고생했어요-
밑에 더운물을 받쳐놓고 하니까 좀 낫더라구요.
거품내는 중에도 물 식으면 다시 덥혀가면서 댔어요.

18cm짜리 쉬폰틀에 달걀 3개 들어가는 스펀지케이크를 만들었어요.




요게 바로 속살사진이에요-
부드럽게 부풀진 않았지만 그래도 떡지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하지만 중간중간 구멍이 숭숭, 후후.



반을 갈라 커스터드 크림을 샌드해줍니다.

전 커스터드 크림을 오렌지피코님이 올려주신 절반양으로 했어요.
달걀 2개, 전분 25g, 설탕 45g, 우유 250ml
그리고 바닐라빈 쓰던거(...)가 있어서 잘게 잘라서 우유랑 끓여줬어요.
전 전자렌지로 만드는 것보다 냄비에 끓여서 만드는 게 좋더라구요.
몽글몽글해지는 걸 손으로 확인하는 것도 좋구요.

만들자마자 찬물 밑에 받쳐놓고 거품기로 풀어가면서 식혔답니다.




그리고 가나슈를 만들어 위에 뿌려주는데?
으잉? 동그라미 친 곳에 있는 게 뭘까요?
그릇 위는 아닌 것 같은데-
초콜릿?



네, 생각 없이 사이즈 아주 딱 맞는 그릇에 스펀지케이크 올려놓고 가나슈를 부어버려서
밑으로 다 흘렀어요.
이 정도 흘린 거면 양호하죠?



사실 더 흘렸어요 ㅠ_ㅠ

엄마가 혹시 볼까봐 신속하게 수습 들어갔어요.
으흑...
가나슈를 저렇게 무식하게 부어버리다니.
접시라도 큰 데에 놓아놓고 부었으면 좋았을텐데요.



그래도 굴하지 않고 다른 접시에 잘 옮겨놨답니다.
위가 울퉁불퉁하죠? ㅎㅎ
뒤집어서 가나슈 뿌릴걸-

가나슈도 좀 묽었던 것 같아요.
급하게 급하게 하느라고 ㅠ_ㅠ

아, 가나슈 남은 건 초콜릿 팍팍 더 넣고 체리술 넣고 잘 녹고 섞여서
지금 굳으라고 넓게 펼쳐놓았어요.
체리술이랑 초콜릿은 환상적인 조합인 것 같아요 +_+
어느정도 굳으면 잘라서 코코아파우더 묻혀서 먹으면 사르르 녹겠죠?



옆모습이에요-
지저분하네요 ㅎㅎ
그래도 맛있는 커스터드 크림 듬뿍듬뿍-
내일 잘 굳으면 슥슥 썰어서 맛봐야겠네요.
맛있었으면 좋겠어요!

맛좋으면 이웃집 아주머니에게도 가져다드리구요.


그리고 사진찍어둔 게 있어서 덤~



자가제 토마토소스입니다.
스파게티 해먹느라고 즉석으로 만들어본 적은 있지만 냄비에 대량으로 끓여서 만든 건 처음이네요.
얼마전 알게 된 발랄가또님 블로그에서 보고 따라해보았지요.


토마토 단단하고 잘 익은 것 사와서 깨끗하게 씻어서 적당히 자르고
굵은 소금, 말린 바질잎, 양파 반통 통째로 냄비에 다 넣어서 불에 올립니다.
10분 정도 끓여서 부드럽게 되었으면 도깨비방망이 같은 걸로 건더기 좀 남게 적당히 갈아줍니다.
아, 이때 토마토에서 나온 물은 아쉽지만 다 빠이빠이-
건더기만 가지고 갈아줘요.

그 다음에 다시 냄비에 올려서 수분을 날려주고요.



소독한 유리병에 넣으면 끝~

이걸로 스파게티도 해먹고 라따뚜이도 해먹었는데 맛있더라구요~

아, 라따뚜이는 토마토를 소스만드는 데 다 넣느라 남은 게 없길래
집에 있는 가지 처분용으로 가지 아주아주 듬뿍, 애호박, 양파, 그리고 발사믹 소스, 올리브유, 마늘 2톨, 토마토소스, 바질잎, 허브솔트를 가지고 만들었는데요.
이게 라따뚜이인지 뭔지ㅋ

원래 집에서 야채 처분하느라 집에 있는 재료 가지고 이렇게 만들어 먹던 거였는데
인터넷에서 보니까 제가 하던 거랑 99% 비슷한 요리가 라따뚜이더라구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라따뚜이, 혹은 그냥 야채찜- 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 혐오스러워보이지만… 녹차아이스크림입니다.

달걀노른자가 남아서 바닐라아이스크림 만들어뒀던 게 있는데
적당히 긁어서 일본산 말차가루를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듬뿍-
거의 아이스크림 양만큼 말차가루를 넣는다고 생각하고 포크로 신나게 깔끔하게 섞어주면요.
나뚜○ 녹차아이스크림 부럽지 않은 아주아주 진한 녹차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진답니다.
녹차를 정말 엄청나게 쏟아부었지만 쓰지 않아요~
아이스크림이 부드러우니까요.



키친토크 보다보면 따라만들어보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은지요-
근데 안 적어놓으면 또 까먹어요;

다음에 만들려고 하는 건 포카치아~
요즘 아침으로 맨날 통밀 100%에 꿀 조금, 포도씨유 조금, 물 넣고 반죽해서 만든 통밀빵이랑 치즈랑 먹는데 계속 먹었더니 이제 다른 빵이 당기네요.



아침으로는 당연히 밥이지!
라고 생각해 온 저인데
빵을 직접 굽게되면서 빵으로 아침을 먹어보니까 무지 간단하더라구요;;
그릇도 적게 나오고 먹기도 간편하구요.
그리고 작은 사이즈의 빵이지만 통밀이라 그런가 꼭꼭 씹어먹으면 포만감은 있지만 배부르진 않아요.
적당히 소화도 잘되어서 점심 먹을 때도 속이 불편하거나 하지 않죠.



이제는 우리가-
가 아니라 제가 설거지를 하러 가야할 시간이네요 ㅠ_ㅠ
가나슈가 흐르는 바람에 그거 수습하느라 이것저것 그릇이니 주걱이니 뭐니 많이 나와서요;;
엄마가 성당 갔다오시기 전에 후딱 치워놔야겠습니다 ㄱ-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간장종지
    '09.10.12 8:59 PM

    처음 만들었다는 쉬폰케이크와 스폰지케이크.
    피코님 빵 보고 따라 했다는 초코파이 비슷한 케이크 ( 이름 잊어먹었어요)
    그리고 토마토 소스, 녹차 아이스크림까지.
    새로운 고수가 등장하나 봅니다.

    어머님이 좋아하시겠어요. 솜씨 좋은 따님을 두셔서.

  • 2. 맨날낼부터다요트
    '09.10.12 9:59 PM

    세상에 처음 만든 케이크가 이렇게 훌륭하다면 분명 베이킹에 엄청난 소질이 있으신거에요.
    사실..저...제과제빵회사다니거든요.
    물론 만드는 파트는 아니라 할줄은 모르지만 그래도 줏어듣고 본건 죄금 된다는...^^;;

  • 3. 내이름은룰라
    '09.10.12 10:56 PM

    아직 결혼안한 처자가 저런 쏨씨를 두둥....박수 짝짝짝

  • 4. 오렌지피코
    '09.10.13 5:08 PM

    아구 깜짝이야!!
    솜씨가 너무 좋은 아가씨로군요!! 잘하셨어요. 박수 짝짝짝!! ^^
    그나저나 맛은 괜찮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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