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가 바로 연상작용으로 떠올라 쬐끔 괴로웠음을 고백하면서
어쩜 저렇게 채를 잘 써실까 부럽기도 했더랬죠.
그.러.나.....
저에게는 파채칼이 있음을 떠올리며 속으로 살짝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ㅎㅎ

파채칼은 좀 무섭습니다. 날이 여러 개라서 정말 조심해야 한다죠.
파잎을 길게 놓고 죽죽 그어당기면 됩니다.
그러나 도저히 하나님의 채써는 실력과는 비교조차 안되는군요...ㅜㅜ

파를 미리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 그으면 좀더 얌전해 보입니다.
(순전히 나 혼자만의 생각!!)

파에서 나오는 진도 빼고 매운 맛도 빼줄 겸 찬물에 씻어 건집니다.

고춧가루, 소금, 설탕, 깨소금으로 살짝 무치고 참기름 아주 쬐끔 넣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은 이게 끝이군요.
상차리면서, 파무침 하면서, 사진 찍으면서 정신이 없다보니
정작 접시에 담은 모습도 없고,
고기랑 먹은 사진은 아예 생각도 못했네요.
정말 과정샷 올려주시는 분들의 정성이 얼마나 큰 건지
새삼새삼 깨달아지면서 쬐끔 넘사스러움을 느낍니다.
참참!!
이 파채칼로 가끔 오징어도 긁어주는데요
데치기 전에 사선으로 죽죽 긁어 끓는 물에 넣어주면
솔방울무늬도 비슷하게 나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