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고 보니 쪽파 한 단을 어떻게 다 먹나 고민이 되었어요.
입이 둘 밖에 없는 집이라 쪽파 한 단이 참 많게 느껴지더라고요.
고수분들은 활용도가 더 높을 테지만 저 같은 하수는 묵히다가 물러서 버리기 십상이죠.^^;;(과거 경험담)
우선 잘 다듬어서 조금 데쳐내고 돌돌말아 파강회를 만들었죠.
초장에 콕 찍어먹으면 달달하니 맛나요.


반쯤은 파강회를 만들었고 나머지를 어떻게 하나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쪽파김무침으로 낙찰했지요.
네이버 검색하다가 문성실님 레시피를 찾았어요.(레시피는 제멋대로 살짝 수정..ㅋ)
쪽파김무침
재료 - 쪽파 15-20뿌리, 마른김 3장, 간장 2, 고춧가루 1/2, 식초 1/2, 참기름 1/2, 마늘 1/2, 쯔유 1(안넣어도 됩니다), 깨
만들기
1. 4cm정도 길이로 자른 쪽파를 소금 조금 넣은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 씻어 꼭 짠다
2. 김은 살짝 구워 부순다
3. 1&2를 양념에 잘 버무린다
김은 비닐봉지에 넣어 부수라고 설명해두셨던데 전 그냥 그릇 위에서 손으로 대충 찢었어요.
무칠거라 잘게 부술 필요도 없구요.
이거 꽤 맛이 괜찮았어요.
식초..에서 갸우뚱 했었는데 살짝 신맛이 도는 게 상큼했답니다. 달콤한 쪽파랑 잘 맞는 맛이에요.

그리고도 남은 쪽파는, 달걀말이 하려고 풀어둔 달걀물을 보는 순간 '그래 이거야!!'하고는 잔뜩 썰어서 달걀말이에 넣었구요.ㅋ
제가 달걀말이를 엄청 못해요. 요즘은 그나마 겉모양이라도 멀쩡하게 나오긴 하지만요.
달걀말이는 약불과 인내심이 생명이라는 팁을 마음에 새기고, 쪽파랑 당근, 양파 잘게 썰어 넣고 곱게곱게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성공하고 말리라!!! 다짐하면서..
우선 말아둔 모습은 나름 합격점이었습니다. 끝부분이 많이 익어서 착 달라붙지 않았지만 그정도는 애교로 넘어가야죠.
그러나... 썰어보니 OTL


사이가 왜 이리 벌어진 건지..
넘 못난 계란말이에요. 으아아앙..
다음 기회에 다시 해보렵니다. 성공할 때까지 해야죠!!!
맨김에 간장으로 밥 먹는 거 좋아하는 신랑 위해 쪽파간장도 만들었어요.ㅎㅎ
쪽파를 잔뜩 썰어넣고 양파도 조금 다져넣고 청량고추, 고춧가루, 참기름, 깨, 마늘 넣었습니다.

이제 열뿌리 남짓 남았는데 나머지는 파전 해먹으려고요.^^
해물이 하나도 없어서 진짜 파전 부쳐먹게 생겼지만 파전하겠다고 해물 사기는 싫어서..ㅎㅎㅎ
꾀 나서 안해먹으면 썰어서 냉동실 행이 될테지요.
지금부터는 평범한 반찬 몇 가지에요.
사진 찍어둔 게 있어 올려봅니다.
하루는...
얼큰한 김치콩나물국에 두툼한 전지 빨갛게 양념해 볶고, 쪄낸 양배추와 상큼한 오이에 쌈장 곁들였습니다.
제육볶음은 주기적으로 먹어줘야 원기가 회복되는 음식이죵.ㅋㅋ
전지가 목살이나 삼겹에 비해 값은 저렴하고 적당히 비계부분도 있어 고소하면서 껍질부분은 쫀득해서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답니다. 자주 애용해주는 부위에요.
동네 하나로마트에서 한근에 6천원 미만이니까 다른 부위에 비해 부담이 적거든요.




82쿡에서 접수한 꽁치간장졸임 해봤어요.
다시마육수에 간장, 매실액, 후추, 생강, 마늘, 파, 청양고추, 물엿 넣고 바글바글 끓이다가 꽁치 넣어 푹 졸였어요.
물엿이 들어가 바싹 졸이니 꽁치가 빤딱빤딱 해지고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좋았습니다.
날개달고님, 레시피 감사드려요~^^

반건조 오징어가 몇 마리 있는데 구워먹어도 별로 맛이 좋진 않아서 꽤 오래 냉장고에서 묵었답니다.
어쩔까 하다가 간장양념 바글바글 끓여서 졸여줬어요.
물오징어 보다는 쫀득하고 진미채 보다는 오징어스럽고, 나름 괜찮네요.

장보기 싫은 날은 냉장고를 뒤진답니다.
값이 떨어져 다시 사랑해주는 애호박 꺼내서 달달 볶아 새우젓으로 간한 호박나물과 엊그젠가 사둔 어묵으로 어묵볶음 만들었지요.
어묵볶음은 제가 워낙 좋아하니까 자주 만들어요.^^;;
간장으로 했다 고추장으로 했다 졸였다 볶았다 하면서요.ㅋ


날이 많이 더워졌습니다.
밥 먹고 아이스크림 하나 먹어줬네요.
얇은 여름 옷 입을 생각하면 이럴 때가 아닌데 말이죵..ㅡ..ㅡ;;;

더운 날들 건강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