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이 아직 이른때 이 미나리 한 단 3,000원 주고 사왔습니다.
이 파릇한 것이 피까지 맑게 해주고 겨우내 잃었던 입맛까지 살려 준다는데
어디 입맛 한 번 돋구어 보자구요!

이 미나리는 줄기가 길고 굵은 것이 논미나리로써 개량종이라고 하네요.
3,000원짜리 한 단이 상당히 양이 많습니다.
이에 반해 길이가 짧고 약간 풍신난듯한 미나리는 돌미나리라고 합니다.

뿌리 부분을 잘라 예쁜 유리그릇이나 컵등에 담아 물만 부어주고 거실 창가나 주방창가에 놓아두면
파릇파릇한 줄기들이 자라 집안 분위기도 상큼하게 해줍니다.
그 옆에 콩나물도 한 컵 담아 키워보면 얼마나 이쁜지 모릅니다.
아래 사진이 노란 콩나물이 자란 모습이랍니다.
당근개떡 찍을대 옆에 두고 찍으니 참 이쁘더라구요.

상큼하지요? 주황색 당근개떡도 더 살려주고 말이죠.

미나리에 거머리가 많아 생으로 먹기가 꺼름직하다면
미지근한 물이나 약한 식초물에 30분 이상 담가 놓으면 된다고 합니다.
급할땐 넓은 통에 물 넉넉히 받아 잎부분은 살짝 잘라내고
줄기 부분을 깨끗하게 헹구어 내고 먹기도 합니다.

팔팔 끓는 물에 소금 넣고 미나리를 넣고 얼른 뒤집어 꺼내 주셔야합니다.
살짝 데쳐야 향도 죽지 않으며 아삭하니 질기지 않거든요.

데친 미나리 줄기로 미나리문어강회를 만들었는데
모양은 좋으나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는 미나리문어강회
아우~~ 다시는 미나리문어강회 만들지 않으리라 열번 백번 맘먹습니다!
(천불나서 성질 버릴뻔 했어요~ㅠㅠ)
술안주나 어려운 손님 오셨을때 내면 좋겠지요.

남은 미나리는 양념액젓 다진마늘 약간 통깨 들기름 한 방울 톡 넣고 조물 조물 해주면
상큼하게 미나리 나물을 먹을 수 있습니다.
어머님과 남편이 좋아하네요.

양념초장은 양념만능다대기에 매실청 식초 고춧가루만 넣어주고 잘 섞어줍니다.
입맛에 따라 단맛을 더 내고 싶으면 매실청을 신맛을 더 내주고 싶다면 식초를 더 넣어주시면 됩니다.

데친문어 썰어 놓은 것과 삶은 소면과 미나리를 한군데 넣어 버물버물 무쳐주면
미나리문어 비빔국수가 됩니다.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고요.

남은 문어에 양파채 썰어 넣고 미나리 넣어 버물버물 무쳐주면 남자들이 좋아하고

생굴과 미나리를 섞어 양념초장을 넣고 버물 버물 해주면

상큼한 생굴미나리 초무침이 됩니다. 어른 아이 다 좋아하지요.

마지막으로 미나리 줄기 쪽을 가지런히 잘라 밀가루 반죽에 소금간만 살짝 해주고
팬을 달군 뒤 밀가루 반국자 먼저 팬에 펴주고 미나리를 고루 펴서
부쳐주면 미나리부침이 됩니다.
향긋하니 어른들이 좋아하실 담백한 부침개.
미나리 한 단으로 푸짐한 봄맞이 밥상 한 번 차려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