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날이면 나도 누군가에게 혹시나 하며 초코렛을 받고 싶은 기대가 어린 맘에는 참 강했던 기억이 나 준다.
그러나 역시나 어려서 남자친구가 없었기에 난 늘 기대는 꽝~ 이데어 대신 발렌타인 날 큰 언니나 오빠가 받아 온
초코렛들 빼서 먹기에 바빴던 기억만 있다.
내가 어렸을적 발렌타인 날 초코렛을 처음 받아 본 기억은 내 오빠 친구였던 오빠중 한명이 우리집 문앞에서
서성되고 있다 "쌍둥이들 줄려고 하며" 나에게 맛있게 먹으라며 수줍게 건네 주고 간 여러 종류의 초코렛이 듬뿍 들었던
이쁜 초코렛 상자가 아마도 내가 발렌타인 날 처음 받아 본 초코렛으로 기억된다.
나중에 집에 온 내 오빠에게 오빠 친구가 건네 주고 간 초코렛을 맛 보라며 보여 주자 오빠는 "그 녀석 여동생이 없어
너희들을 늘 귀엽게 보더니 이렇게 이쁜 초코렛도 사다 주고..." 하며 빙그레 웃어 주었던 기억도 난다.
그런데 이제 나에게는 발렌타인 날 누군가에게 무엇을 받을까 하는 설레임 보다는 누군가를 위해 자그마한 정성이지만
같이 나누고 싶은 설레임으로 가득찬걸 보니 확실히 내가 나이를 지긋하게 먹은건 엄연한 사실이 되어 버린듯 싶다.
세 아이의 엄마라서 아이들을 위해 발렌타인 굿이백도 싸서 학교로 보내야 하기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초코렛들과
카드들도 장만 해 포장 하느라 분주히 시간을 보내다 저녁때는 내 버젼 오리오 추라플 (Oreo Truffles)도
재미삼아 만들어 아이들과 선생님 굿이백에도 조금씩 쟁여 놓았다.
Oreo Truffles 레서피
먼저 1pkg. 오리오 쿠키를 가운데 있는 하얀색 크림은 빼 버리고 쿠키만 곱게 갈아 놓으면 3컵정도의 쿠키 크럼이 된다.
그 곱게 갈아 놓은 쿠키 크럼을 믹싱 볼에 넣고 룸 템퍼쳐(room temperature) 되 있어 이미 소프트 해진
8oz.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와 같이 핸드 믹서로 잘 믹스 해서 먹기 좋은 볼 쉐입으로 동글동글 만들어 놓아 준후
녹여 놓은 초코렛에 살짝 담궈 초코렛 옷을 입혀 주고 그 위에 초코렛 크럼이나, 아몬드든 땅콩 가루를 뿌려 주거나
하얀 초코렛도 녹여 잘 짜서 위에 모양을 내 주어 설브하면 끝.
우리집 막내 그레이시가 어린이집에 발렌타인 선물이라며 초코렛을 처음으로 가 주고 가서 친구들과 선생님과 나눠 먹을 생각을 하니 괜시리 내가 더 설레여 딸을 위해 엄마의 자그마한 정성으로 더 열심히 준비도 해 보고 옆에서 엄마가 만들어 놓은 오리오 추러플을 하나 집어 맛나게 먹어 주는걸 OK 사인으로 승인 받고 잘 포장 해 준비 해 놓았다.
다음날 그레이시가 친구들과 선생님을 위해 담아 간 발렌타인 선물 바구니에는 친구들에게도 받아 온 초코렛들로 여전히 듬뿍 가득차 있었다. 그레이시의 흐믓한 미소가 이뻐 난 기념이라며 한장 또 찰칵~
드디어 발렌타인 날인 오늘 토요일 아침 난 간단하지만 사랑이 담긴 브랙퍼스트를 가족들에게 설브
주로 난 스크램블 에그를 잘 만드는 편인데 이번엔 곁들여 전번에 따르르님 블로그에서 본 따르르님 큰 따님이 엄마를 위해 손수 만든 하트 모양 에그 토스트가 이뻐 나도 만들어 우리집 식구들에게 선사 해 보며
모두들 더 좋아라 맛있게 얌냠쩝쩝
그리고 디저트로는 당연히 내가 만든 오리오 추라플을 그레이시가 어린이집에서 이쁘게 만들어 온 발렌타인 카드를
추래이로 대신 이용 해서 그 위에다 놓아 설브!^^
낮에 잠깐 시어머니께서 오셔서 아이들 발렌타인 선물이라며 아이들이 신나할 물건들과 초코렛들로 가득채워 한 봉다리씩 아이들에게 선사 해 주고 가셨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난,
우리 아이들이 사랑을 잘 받고 자라 나중에 커서는 사랑을 더 많이 늘 나누며 베풀며 자라 주기를 바래 본다!
남편에게는 비록 세일하는 물건이지만 남편이 좋아할듯 싶어 카시미어 스카프를 발렌타인 선물이라며 핑계삼아 챙겨주고 난 남편에게 빨간장미와 초코렛도 선사 받았다.
오늘 저녁예배를 가다 내가 가끔씩 가서 장 보는 한국 마켓에 잠깐 들려 한국 마켓 주인장 집사님께도 비록 작지만 내가 드리는 발렌타인 선물이라며 수줍지만 슬그머니 내밀어 얼른 드리고 나왔다.
몇년전 남편을 안타깝게 여위시고 아직도 한참 젊은 나이에 혼자가 되어 버린 그녀가 난 왜이리 안쓰러운건지...
남편이 그렇게 가 버리신게 이 조그만 도시에서는 엄청난 뉴스였는지 끔찍하게 당한 불의의 사고 라며 TV에서도 떠들썩 했다던데 나만 뒤 늦게 알아 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내가 기억 했던 그분의 모습은 남편이 궂은 일을 다 하시며 한국 마켓을 운영 하시는 반면 그분은 늘 카운터 담당을 하시고 물건만 파시는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남편 몫 까지 대신 다 하며 홀로 꿋꿋하게 열심히 일 하며 사시는 그녀.
얼마전 장 보러 갔을때 별로 춥지도 않은 날씨인데 추위를 잘 타시는지 나를 도와 장본 물건을 내 차 추렁크에 넣어 주시며 많이 춥다며 몸을 훔추리시고 유난히 더 추워 하시던 그 모습에 난 왜 그 분의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걸까?!
나랑은 그냥 손님과 마켓 주인의 친분 밖에는 별 친분이 없지만 그래도 내가 해 드릴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것 같아 미안했다.
그러다 차를 운전하며 집에 오는중 "모찌꼬 찹쌀가루를 뭐 할려고 여러개를 사 가냐"는 그분히 내게 하셨던 말씀이 문뜩 생각 나 고구마 찰떡을 만들고 오리오 추러플도 만들어 발렌타인 선물이라며 꼭 드려야지 하며 다짐했다!^^
그 분이 내가 드린 이 발렌타인 선물을 가슴에 꼭 껴안으시며 밝은 미소로 땡큐 하며 웃어 주시는걸 기억 해 보며
비록 조금이지만 내 자그마한 정성에 따스함을 느끼시며 맛나게 드셨으면 하는 바램이 난 참 간절하다!!!
그리고 여러분들께도 해피 발렌타인! 을 자그맣게 외쳐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