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냄새 좋아하나요?
여름날 흙마당에 소나기 오면 쏴~ 하게 피어오르는 그리운 향기말예요.
분가루처럼 날리는 황톳빛 그 흙냄새가 그리울 때면
저는 냉이국을 끓입니다.

노지에 냉이가 나오려면 아직 더 때가 지나야하지만
요즘은 철구분이 없지요.
하우스에서 재배한 건지는 몰라도
한 팩에 2천원 정도면 손쉽게 동네 수퍼에서 구할 수 있더군요.
신기한 건
들판 거가 아니라도 향이 참 좋다는 거에요.
냉이국 끓이는 방법이야 여러가지가 있지만
오늘 저녁은 친정어머니가 해주시는 그 맛 그대로
김치 약간 넣고 개운하게 만들어보았습니다.
준비할 주재료는
맛나게 익은 김장김치와 냉이-김장김치는 시원한 맛을 내기위해 그저 약간, 냉이가 주재료입니다.
양념으로
들깨 거피내어 빻은 것, 된장, 다진 마늘
국물로는
멸치다시마국물
국물을 내는 동안 먼저 재료를 준비해요.
김장김치는 쫑쫑 잘게 썰어주구요-냉이국의 닝닝한 맛을 없애주는 정도로만 준비하셔요.
냉이는 흙을 잘 털어내서 깨끗이 씻어 먹기좋게 서너번 잘라줍니다.
예전에는 냉이 뿌리부분을 일일이 다 칼로 긁어내는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요즘은 웬만히 다듬어져나와서요
씻기만 해도 괜찮더라구요.
멸치다시마는 건져내고 그 국물에
먼저 김치를 넣고 한소금 끓여서 김치맛이 우러나면
냉이를 넣고
들깨가루와 된장, 마늘로 양념해서
냉이가 부드러워질 정도로 잠깐만 끓여내면 됩니다.
들깨가루는 4인가족 한냄비에 두큰술 정도면 좋던데
취향에 따라 가감하셔요.
마늘은 아주 약간만 넣어주세요.
자칫하면 냉이 향기를 방해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요..
슬퍼요 흑흑
사춘기 울아들은요 그냥 된장국이 더 좋다네요.
전 냉이국이 훨씬 좋은데...
고향 생각나시는 분들...
어르신 모시는 분들
봄이면 어김없이 봄나물 생각나는 분들
냉이국 먹구요 이른 봄 한 번 느껴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