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추워서 집에서 꼼짝 하기가 싫은 겨울이지만..
요즘 지구 온난화 때문에 겨울이 점점 더 따뜻해지는지라
오히려 추운 날이 더 감사합니다.^^
이제 설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백화점에 나가보니 각종 선물세트 진열에 ,
식품매장 언니들 알록달록 한복에,
설이 성큼 다가옴을 느낍니다.
오늘은 전부터 벼러 왔던 개성약과를 만들었네요.

저희집 아이들이 약과를 무척 좋아해요...
뭐...... 달다구리를 좋아한다는게 맞겠죠.......ㅋ
저도 가끔은 먹고 싶은게 약과인데,
이것도 사먹자면 가격이 천차만별이에요.
비싼건 몇개 안들고도 만원이 훌쩍 넘어가구요,
좀 싼건 색도 넘 진해서 기름이 의심되구요, 어쩔땐 기름 쩐내도 나서 별로 사고싶지가 않습니다.
얼마전 치킨집 튀김기름이 너무 질이 나쁘다고 나왔는데요,
비단 치킨만이겠어요?
돈까스집도 그렇고 , 일반 튀김집도 그렇고......
맘 편히 먹을 수 없는 세상이지요.... ㅠ.ㅠ;
오늘은 아주 날을 잡아 과정 샷까지 오랜만에 찍어봤네요.
많이들 어렵게 생각하시는데요, 생각보다 정말 쉬워요.
82에는 외국에 거주하시는 분들도 많이 들어오시니
가족끼리 도란도란 앉아 약과 만들어 드시며 향수를 달래셨음 좋겠네요.^ㅡㅡㅡㅡ^
재료 :
밀가루 200g(200cc 2컵), 참기름 3T, 소주 3T, 꿀 3T, 소금 1/2t, 생강즙 2T, 계피가루 1/4t
집청 : 물엿 1 1/2c, 꿀 1/2c, 물 1/2c, 생강 편썬것 4~5쪽
만들기 :

분량의 밀가루에 참기름을 넣고 손바닥으로 비벼서 밀가루에 기름을 먹여요.
마치 제빵에서 소보루 만드는 것처럼요...

그런다음 체에 숟가락으로 비벼 눌러가며 밀가루를 내립니다.
채는 너무 성글지 않으면 되구요, 보통 떡만들때 체 정도면 되요.

체친 밀가루에 소주, 꿀, 소금, 생강즙, 계피가루를 잘 섞어놓은 것을 두세번에 나누어 넣고 숟가락을 이용해 잘 섞어줍니다.
이 때 반죽액을 한꺼번에 넣지 않는 것과 숟가락으로 섞어주는게 중요해요.
반죽은 마치 쿠키 반죽하듯 해주시구요.

대충 숟가락 반죽이 되면 반죽을 절대 주무르지 않고 반죽 아랫쪽에 부스러진 가루를 붙여준다는 식으로 손가락 끝으로 꾹꾹 눌러줍니다.

반죽을 대충 둥글게 뭉쳐서 큰 지퍼백에 넣어 냉장고에서 30분 휴지를 시킵니다.
반죽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대충 성글게 숟가락 반죽만 모아놓은거예요.
절대 치대지 마세요.
나중에 튀기실 때 결도 안살고 식감이 딱딱해 진답니다. ^^

휴지한 반죽은 지퍼백 위에서 그대로 밀대로 파이지 밀듯이 밀어주세요.
그리고 한번 접고 밀고, 또 접고 밀고 하기를 서너번 해주세요.
이 과정이 약과의 켜가 잘 일어나는 이유지요.

밀어놓은 반죽을 모양 틀로 이쁘게 찍어내구요, 이쑤시개를 이용해서 가운데 서너군데 구멍을 내줍니다.
그래야 반죽을 튀길 때 구멍 속으로 기름이 들어가서 약과가 속까지 잘 익어요.

틀로 찍어서 단면을 보아도 층이 아주 잘 난 것을 볼 수 있어용.^^

이제까진 어려운 것 없으셨죠?
그런데 이번 과정이 가장 중요하고 힘듭니다.
바로 첫번 기름 온도인데요.....
기름을 아주 약한 불에 올려 놓습니다. 절대 불 확 올렸다가 줄여서 넣지 마시구요,
반죽을 넣었을 때 위의 사진처럼 바닥에 푹 가라앉고 아주 작은 공기방울이 뽀로로~~ 올라올 정도면 됩니다.
기름온도가 너무 낮으면 나중에 반죽 표면이 허덜허덜 이쁘지가 않구요,
반대로 너무 높으면 켜가 잘 일어나지 않아요.

잠시 있으면 가라앉아있던 반죽들이 위로 떠오를 거예요.
보시면 이 때 켜가 많이 일어 높이가 높아진 걸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그럼 떠오른 반죽의 윗부분이 하얗게 익은 색이 나면 젓가락으로 하나씩 뒤집어주세요.
뒤집어서 윗면이 노릇느릇 익어가면 불을 중간 이상으로 높여서 양면을 고루 익혀주심 됩니다.
아... 그리구요....
집청에 재운 사진이 영.. 안나왔네요.
이건 사진 안보셔도 될 것 같아요.
물엿과 꿀, 물, 그리고 생강편을 한꺼번에 넣어 끓이다가 부글부글 끓어 생강 향이 올라 오면 불을 끕니다.
단, 꼭 집청이 차가운 상태에서 튀긴 약과를 넣어줘야 해요.
요즘은 날이 추워서 반죽 휴지시키고 튀기는 동안 베란다에 놓아두면 금방 식어요.
보통 집청에 담궈두는 시간은 30분 이상이고, 어떤 분들은 1시간 넘게 담궈두라고 하시는데요,
그러면 제 입맛에는 너무 단 것 같아요.
저는 한 10~15분 정도 담궈두어 아주 달지 않게 한답니다.
정석은 30분 정도라는 것은 꼭 알아두시구요.
그리고 튀김을 망에서 꺼내 대충 기름 털고 뜨거울 때 바로 집청에 넣으세요.
그럼 꼭 누룽지탕에 소스 넣은 것처럼 챠르르~ 소리가 나면서 시럽이 먹어들어갑니다.

시럽에서 꺼낸 약과는 쿠키 식히는 식힘망에서 옆으로 세워 남은 시럽을 빼요.
이 때 잣도 붙여줍니다.
제 사진에 잣 붙인게 빠졌는데요, 나중에 붙이려면 잘 안붙어요.
혹 나중에 붙이시게 되면 집청 조금 발라 붙이심 됩니다.

자~~!! 어때요. 켜가 아주 제대로 일었지요?
사진 색이 조금 진하게 나온 것 같기도 하고......ㅋㅋ
맛은 정말 사먹는 것 비교도 안돼요.^ㅡㅡㅡㅡ^
설에 손님들 오시면 후식으로 차와 함께 내심 정말 칭찬들으실 거에요.
이거 만드는데 2시간도 안걸려요.
반죽 만드시면서 집청 끓이시구요, 휴지된 반죽 밀어 튀기는 것도 시간 정말 안걸려요.
에휴.......
이 글 올리는게 장장 2시간이 가깝게 걸리네요.......^^;;
괜한짓 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헤.....
한분이라도 궁금한 분이 있으셨겠지요?
맛있게 만들어 드세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참기름은 처음 밀가루에 먹일 때만 들어갑니다. 설명에 오타가 있었네요.... ^^;
## 반죽 두께는 1센티가 적당한 것 같아요.
## 밀가루는 다목적 중력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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