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물음표에 메이플 시럽 남은 게 많다고 질문하신 분 생각이 나서 집에서 요리책 보다가 뭔가 보구서 요리법 소개글을 썼는데 운영자님께서 키톡으로 옮겨 주셔서 자동튀^^ 데뷔글이 되었거든요. 그때 그 요리책하고 같이 보던 책에서 어제는 또 '딸기잼이 남았는데 어쩌냐' 시던 분이 생각나던 요리법을 보게 되었지 뭐에요. (본문에선 사과잼이지만 딸기잼으로 해도 맛 괜찮았어요)
사실은 서양식 추석, 땡스기빙 한상차림을 마치고......가 아니구, 시작도 하기 전에 보나마나 크렌베리 소스가 많이 남을텐데 어찌 해치우나 미리 요리법을 챙겨 두려고 했죠. 이책저책 뒤적거리는데 아래 소개드릴 그게 눈에 딱 들어오더라구요. 우선 조리법이 간단하니 좋구, 크렌베리소스도 약간은 줄어들겠구, 재료도 조리법만큼 간단한데다 식구들이 돼지고기 좋아하니까 그것도 딱이겠더라구요.
소개를 하려고 보니까 3 분 정도짜리 비디오로 어느 아짐께서 시연을 해 두신 거 있죠? 너무 잘 됐길래 일단 한번 보시라고 옮겨두었네요. 보통 돼지 안심은 굽거나 고추장 양념하시죠. 오늘은 사과와 건포도나 말린 과일을 섞어서 조금 색다르게 요리해보세요. 딸기잼에 겨자, 고춧가루와 사과가 돼지고기와 어울린단 말이냐??? 갸우뚱 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맛이 정말 좋답니다. 비디오를 보시면 맛이 그려시질 거예요. 간이나 재료는 입맛과 취향에 맞게 편하게 조절하세요. 사실 저 아짐께서 완성하신 요리가 제가 본 요리잡지 (Cook's Country) 와 100% 똑같지는 않아요. 잡지 사진은 뭔가 정갈한 것이 연출된 자태를 자랑하고 있지요. 대신에 저 아짐께서 하시는 요리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뭐 별 거 아니네~ 함 해 봐? 맛 괜찮겠는걸?' 를 불러 일으키는 ㄴㅏㅍ은 눈높이의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백문이 불여일견 요리법하구 비디오 주소 나갑니다~~~
요리 이름은 또 아주 거창해요. Grilled Sage Pork Tenderloin with Cranberry-Apple Relish ^^
사과와 크렌베리를 장식으로 또 소스로 맛을 낸 돼지 안심 구이 요리 쯤 되겠죠.
요거이 비디오 보이는 주소에요. 주소 복사해서 새 창에 낑겨 넣어 보세요.
http://blogs.knoxnews.com/knx/constantine/2008/11/grilled_sage_pork_tenderloi...
영어를 모르셔도 아무 상관없답니다. 요리는 만국공용이라 감이 딱 오실 거예요.
재료는 이래요.
-3 숟가락 더하기 반컵의 사과잼 (3 수저 먼저 쓰고 나머지는 나중에 써요 전 사과잼 대신 딸기잼 썼어요)
-2 숟가락 더하기 1 티스푼의 겨자 (입자 고운 노란 겨자 머스타드 말구 씨겨자나 굵게 갈린 겨자)
-2 숟가락 분량의 허브
(요리법에는 sage 이지만 무슨 상관이겠어요. 다른 것도 된답니다.
베이즐처럼 연한 건 조금 그렇고, 타임 로즈마리 다 됩니다. 저도 로즈마리 남은 거 썼네요.
심지어 없으면 파와 쑥갓 쓰셔도 아쉽지만 안 될 것도 없답니다. )
-cayenne pepper 인데 전 오늘도 그냥 아주 고운 고춧가루 썼네요. 칠리가루 좀 섞어서요.
- 두 덩이의 돼지 안심 (1과 1/2 파운드랬으니까 역시 700 그램 가까이 되네요.)
이 고기를 비디오에 나오는 것처럼 가로로 뚝뚝 잘라요. 한 4-5 센티 되게요.
-소금과 후추
-반컵 분량의 말린 크렌베리 (없으면 아무거나 말린 과일 시큼한 걸 쓰세요.
전 말린 크렌베리 없어서 크랜베리 소스 남은 걸 썼네요. 그거 없애려고 시작한 요리니까요^^)
-반 티스푼의 cider vinegar 이것도 없으면 사과 식초 같은 걸 쓰면 되네요.
발사믹 비네거도 되기야 하겠지만 걔는 시커멓게 되니까 저라면 차라리 사과 식초를 쓰겠어요.
-한 개의 Granny Smith 사과. 아오리 사과 쓰시면 됩니다. 가운데 속 파내고 조금 작게 깍뚝썰기.
이제 요리법 나갑니다.
1. 3 숟가락의 사과잼과 2 숟가락의 겨자, 허브, 그리고 1/4 티스푼의 고춧가루를 섞어요.
2. 돼지고기를 뚝뚝 썰어서 소금과 후추 간을 하고 1 이 담긴 그릇에 고기를 넣고 주물주물 해 줘요.
3. 다른 그릇에 말린 크랜베리하고 아까 안 쓰고 남겨둔 1/4 컵의 사과쨈, 그리고 식초를 전자렌지에 돌려도 되는 그릇에 담아서 섞어요. 랩 같은 걸로 덮고 크렌베리가 통통하게 될 때까지 약 1분 동안 돌려주세요. 이게 원 레시피 내용이구요, 비디오에서 시연하시는 아짐께선 전자렌지 안 쓰고 냄비에 다 때려붓고^^ 저어주셨죠. 저 방법 추천이지요. 전 원래 말린 크랜베리 대신 걸죽한 크렌베리 소스를 썼으니까 가볍게 데운다는 정도로만 했네요.
4. 3에 사과 썰어 둔 거 넣고 나머지 남은 양념 (겨자 1 티스푼, 고춧가루 1/8 티스푼, 약간의 소금) 넣고 저어요.
5. 옆에서 불 땡겨서 돼지고기를 구워요. 겉이 약간 타도록. 한쪽에 한 3 분 30초씩 정도라는데 집집마다 다르겠죠? 접시에 고기를 옮겨 담고 (두 줄로 줄지어도 되구 뱅 둘러도 되구) 사과잼-사과-시큼한 과일로 만들어둔 서양식 꾸미^^ 를 얹어서 상에 내시면 됩니다.
사진이 없으면 허전할 것 같아서 제가 본 잡지에 나온 설정샷을 올리려고 했는데요 사진이 없네요. 위에 올린 사진 찍은 사람들도 뭐 대강 비슷한 요릴 했어요. 첫번재는 사과와 쨈을 넣고 졸인 걸 돼지 (저 사람은 돼지고기를 작게 깍둑썰기) 위에 얹고 아르굴라 같은 풀을 올리브 오일에 볶듯이 버무려서 같이 낸 것 같구, 아래 사진은 고기 안에다가 사과와 과일 졸인 걸 넣고 말아서 구워서 썰어 냈네요. 응용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