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호박을 넘겼어요. ^^;
oneness님의 말씀에서 힌트를 얻어
잘게 썰어 오리들에게 줬더니 일부 오리들이 열심히 먹었어요.
물론 어떤 오리들은 콕콕 쪼아보더니 홱 돌아서서 도망치듯 멀리 가버리기도 했지만요.
익힌 것도 줘봤는데 익힌 것은 마다하고 날 것만 먹네요.
껍질 벗겨 잘게 써느라 힘들었는데 잘 먹는 모습을 보니까 보람도 있었습니다.
즐겁게, 함께 고민해주셔서 감사해요.
한개는 말려 볼 생각이예요.
주신 다른 아이디어들도 가능하면 시도는 해보려구요.
힌트를 주신 oneness님께는 혹시 근처에 오시면 뽀삐 1일 사용권을 감사의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이하는 짤방^^
잠깐 저희집에 와서 지낸 쌍둥이 자매가 좋아하는 오므라이스예요.
펍에서 점심 식사로 육식 좋아하는 자매는 비프버거
저희 부부는 고등어 샐러드
어느 날 운 좋게도 혼자 조용히 먹을 수 있었던 점심에 드디어 제가 좋아하는 메뉴로! 냉동실의 참치 한덩어리 꺼내서 회덮밥
참치 스테이크에 오리엔탈 드레싱,
요즘 볶음밥에 채소를 큼직큼직하게 넣어서 씹어먹는 맛에 빠져 재료 다지는 시간도 줄었습니다.
소세지 8개, 달걀 2개, 집에서 구운 빵 2쪽, 조린 콩까지 많은 양인데 열한살 여아의 1인분 아침식사 입니다.^^
부엌에 카메라를 두고 발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식사의 주인공 때문이었어요.
작년 봄에 저희집에서 한달을 지내고 집에 돌아가서 마른 빵에 물만 줬다고 해서
제가 아주 곤욕을 치렀거든요.
인도식 기름진 팬케잌 프라타를 하나 구운 다음, 그 위에 버터에 갈색으로 구운 바나나를 얹고 버터스카치 소스를 뿌려서 디저트로.
어마어마한 칼로리를 자랑하는데 쌍둥이 자매는 소스가 맛있다고 접시를 싹싹 핥아먹어서 식탁 아래 기다리던 뽀삐한테 원성을 삽니다.
줄리네 감자 한 바구니 얻어와서
오븐에 구워 맥주와 함께 마시려고 했으나 감자 익기 전에 병이 비어버린..
아무래도 병이 어디 새는 것이 아닌가 싶었어요.
영국에 오시면 Timothy Taylor 맥주를 드시라고 추천해요. 맛있습니다.
대부분의 수퍼에서 팔아요.
양념장 얹은 가지밥.
Leek 이라는 대파처럼 생겼으면서 마늘과 양파, 부추와 대파를 모두 섞어놓은 듯한 맛이 나는 채소가 역시나 줄리네 밭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거든요.
여기저기 듬뿍 넣어서 먹습니다.
이렇게 생겼어요. 뿌리는 대파와 비슷한데 잎은 납작해요. 잎은 먹지 않고 버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잘 씻어서 육수 낼 때 하나씩 넣습니다.
http://turkeysong.wordpress.com/2010/03/25/leeks-size-does-matter-and-so-does-shape/
이 사진을 줄리한테 보여주면서 너의 leek도 곧 이렇게 될거야 (그러니 빨리 수확을 하라구!<- 숨은 뜻)
했더니 줄리가 너무나 좋아했어요.--;;
가족들이 모두 먼 곳으로 결혼식에 참석하러 가서 저희집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 마야
뽀삐한테 장난감 공 하나를 가지고 놀라고 준 마야는 뽀삐를 가지고 놀았습니다.
약 올리고 발 안 보이게 도망치는 마야
그리고는 어느 새 이렇게.
또 어느 틈에 저렇게.
목이 탈만도 하지요.
집 앞에 나와서 본격적으로 놀다가
집들마다 저녁밥 준비하는 냄새들이 풍겨나올 무렵, 마음이 급해진 뽀삐가 집 쪽으로 달려가는데
오른쪽에서 새들이 푸드덕 날아올랐어요. 급 우회전.
열심히 킁킁대느라 바쁜데 마야~ 하고 불렀더니
왜요? 하고 미어캣처럼 솟구쳐 오른 마야
또 마야~ 하고 불렀더니
자꾸 왜요? 하고 다시 솟아오른 마야 ^^ 귀엽죠?
그래도 마무리는 뽀삐가.
(도배해서 죄송합니다. 저희가 당분간 집을 비울텐데 그 전에 호박 소식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