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오는 바람도 끈끈하게 느껴지며
빽빽하고 뜨거운 태양빛이 온몸에 느껴지고 있는 한낮입니다.
머리가 쨍하게 차가운 커피를 마시며
이리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부엌에서
그저 되는대로
계량하지 앟고 툭툭 투박한 손끝으로
허투로 해먹는 촌발 날리는 음식들로 차려진 밥상은
그래도
울집 식구들은
밥 한 공기 금세 뚝딱 먹어치웁니다.
세월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이라고 하네요.
그러고보니
지나온 세월들은
무심하게 쌓여있는거 같습니다.
더치커피입니다.
ㅋㅋ~
콜라 도 아니고
더치커피도 요래 촌발 날리게 마시고 있습니다 .
어지간히도 멋대가리 없어 보이는구만요.
우유에 알갱이 커피 넣고 시럽 왕창 넣어 달달하게 마시는
요 촌발날리는 커피가 시골아낙에게는 진리입니다~~
싸구려 봉지커피가 떨어졌습니다.
봉지커피의 심한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굳건하게 버텨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쉬운 마음이 간절합니다.
여름에는 봉지커피로 타 먹는 냉커피의 그 맛을 입의 혀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엊그제 일도 까맣게 잃어버리는 일이 부지기 다반사임에도....
이런 젠장입니다.
된장이 아니구~~~~~
잃어버리고 살고 싶은 기억들은 여전히 선명하게 기억되어지고
기억하며 살아야하는 것들은 아침 이슬처럼 잠깐사이에 증발되는
그러고보니
참으로 쓰잘데기 없는 함량미달의 정신머리를 가졌습니다.
어째
나이를 옴 팡지게 먹으면 먹을수록
아무리 기를 쓰고
용을 써도
자꾸만 자꾸만 정신머리줄을 놓쳐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날려 보내버리며 살고 있습니다.
요즘
시골아낙이 가슴 두근거리는
야무진 수작질? 중입니다.
어느날
뜬금없이 찾아 온 기막힌 행운을 두 손으로 꽉 움켜쥐고 싶습니다.
세잎크로바의 꽃말은 행복이구
네잎크로바의 꽃말은 행운이라네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행운이 함께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아웅다웅
알콩달콩
꽃처럼 향기나는 연애질? 하고 있는 울집 딸내미가
머리맡에 두고 애지중지하는 곰돌이 인형입니다.
꽃을 받아 들고 들어올 때
입가의 그 환한 미소가 어찌나 이쁜지
그 달콤한 웃음소리가 어찌나 듣기 좋은지
울집 딸내미가 제대로 된 연애박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울촌동네 장마당표 옛날식 가마솥 통닭입니다.
이웃아낙이 사 들고 마실 왔습니다.
시야시 잘 된 들쩍지근한 막걸리 한 사발 대신에
입안 가득 향긋한 맛이 느껴지는
시원한 산수유차입니다.
언니가 없는 제게
친정집 언니같은 동네 언니가 있습니다.
궁기나게 사는 시골아낙을
어찌나 알뜰살뜰 살펴주고 챙겨주시는지
덥석덥석
염치없이 잘두 받아 먹습니다.
달달한 새우젓과
가미 안된 어간장입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새우젓으로도
어간장으로도 간을 하여 봉긋 솟아 오르게 뚝배기 달걀찜도 해먹고
달걀말이도 해먹었습니다.
달걀 6개에 새우젓 국물 2수저와 청주 2수저, 설탕 한 꼬집 넣고
알끈을 제거하고 다시마 육수와 희석하여 체에 거르었습니다.
다진 새우젓 1/2수저와 마늘즙 1수저 넣어 고루 저었습니다.
처음부터 뚜껑은 덮고----
약 불에서 뜸 들이듯이 20분 정도 익혔습니다.
새우젓을 딥다 다져 넣은 뚝배기 달걀찜입니다.
부추를 송송 다져 올렸습니다.
처음부터 달걀물에 섞어도 되구
고추가루를 뿌려도 되고---
뭐-- 내 맘대로 되는대로 해먹습니다.
어간장으로 간을 한 뚝배기 달걀찜입니다.
대파를 송송 썰어 올렸습니다.
나탈나탈하고
부드러운 뚝배기 달걀찜입니다.
이만한 반찬이 있을까요?
달걀을 냉장고에서 꺼내 실온에서 10분 정도 둔 후 달걀말이를 해야
고운 자태의 모양으로 만들어지더라구요.
달걀을 풀 때는 간을 하고 풀어야 잘 풀어지구요.
달걀의 알끈을 제거하고 소금 1수저, 청주 2수저, 후추 한 꼬집 넣어
거품이 생기지 않게 잘 저었습니다.
자투리 야채들 있는거 곱게 다져 넣어 고루 잘 섞었지요.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처음부터 많은 양의 달걀물을 부어 부치지 않고
서너번에 적당량씩 나누어 부어가며 돌돌 말아야 모양이 흐트려지지 않고
타지않으면서 속까지 제대로 익은 달걀말이가 되더이다.
두툼하게 부쳐진 달걀말이를 앞뒤로 뒤집어가며 토닥거려 모양을 잡았습니다 .
오늘은 자투리 야채 곱게 다져 넣었지만
제철 매생이, 파래를 넣기도 하고
치즈를 듬뿍 넣어 달걀말이를 해먹기도 하고
카레가루를 넣기도 하고
뭐-- 내 맘대로 되는대로 해먹습니다.
울집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은 달걀입니다.
뜨끈뜨끈한 달걀찜 한 숟가락이 입안에 주는 부드러움과
두툼하게 돌돌 말린 달걀말이는 왠지 기분 좋아지는 음식들입니다.
달걀로 대파달걀탕을
이것저것 넣고 달걀볶음--- 스크램블 이라고도 하는거 해먹고.
짭쪼름하게 달걀장조림도
녹차잎을 우려내며 삶는 차단도 해먹습니다.
취나물 된장무침입니다.
된장 , 마요네즈 , 들기름, 볶은깨 넣고
바락바락 소리나게 무쳤습니다.
조금 억세더라구요.
하여-----
이웃아낙의 텃밭에서 따 온 매운 풋고추입니다.
고추먹고 맴맴 하였습니다.
허벌나게 매웠습니다.
그래두 자꾸만 부쳐 먹습니다.
매 끼니
감자, 양파, 풋고추 부쳐 밥상 차립니다.
밀가루에 카레가루로 간을 하여 부쳐 먹기도 하고
감자와 양파 갈아서 청양고추 송송 다져 넣고 부쳐 먹기도 하고
뭐 --- 내 맘대로 되는대로 부쳐 먹습니다.
수제비 끓여 먹었습니다.
체에 거른 김치국물을 물 대신 밀가루에 넣었습니다.
밀가루 5컵에 김치국물 1컵 반 정도-
달걀 1개에 들기름 1수저 넣어 치대어 반죽을 하여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서 1시간 정도 숙성 시켰습니다.
애호박을 넣어 멸치다시마 육수에 끓여 먹기도 하고
황태채와 다진 마른새우, 단호박을 넣어 끓여 먹기도 하고---
내 맘대로 되는대로 해먹었습니다.
팔팔 끓는 육수에 반달 모양으로 두툼하게 썬 감자 넣고
수제비 반죽을 얄팍얄팍하게 한 입 크기로 떼어 넣었습니다.
수제비가 떠 오르면서 생기는 거품은 걷어내고
다진마늘, 청양고추, 쪽파, 부추등을 넣어 한소끔 더 끓였습니다.
부들부들하고
쫀득쫀득 찰지고
칼칼하고
시원하고
음------ 먹을만하였습니다.
뜨거운 불 앞에서의 힘겨운? 사투를 벌였습니다.
그럴만한 맛이었습니다.
들깨수제비 끓이기--http://blog.daum.net/ys726/8865260
파근파근하고 설탕처럼 단맛이 나는 단호박입니다.
단호박을 반으로 쪼개어 속을 파 냈습니다.
달군 팬에 식용유 두르고 적당한 크기와 모양으로 썬 단호박을
살캉하게 구웠습니다.
맛간장 2수저, 물엿 2수저, 설탕 1수저 넣고 바글바글 끓이다가
삶은 찰옥수수알갱이 넣고간이 배게 조렸습니다.
단호박을 넣고
찰옥수수알갱이와 고루 섞어 한소끔 조렸습니다.
계피가루도 솔솔 뿌
렸습니다.
딸내미에게 지청구 들었습니다.
울집 딸내미는 계피가루 들어가는 음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계피가루의 향과 맛을 좋아하는 시골아낙의 입에 맞으면 그거로 끝입니다.
솥뚜껑 잡은 사람의 막강한 권력으로.
막무가내 배 째라식의 독재자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 기질도 다분히 있기는 있는거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약간은 고얀 성질머리가 있네요.
때로는
변덕이 죽 끓 듯 한다고 울집 옆지기가 얘들이 뭐시라 꿍얼꿍얼 그러기는 합디다.
것두 그러거나 말거나--
한 귀로 듣고 직빵으로 한 귀로 내보내는 타고난 재주가 있더라구요.
제가-----
이리 수다를 떨고 있으니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