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정말 너무 덥습니다.
요즘은 새벽 네시 반이면 닭들 풀베어다 먹이고
이것저것 잡다한 일들 잠깐 하고 아침을 먹으러 집에 돌아오면
그야말로 땀에 흠뻑 젖어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네요. ㅠㅠ
하물며 점심때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실컷 땀흘리고 돌아온 어느날에는
마님께서도 기력이 딸리시는지......
냉장고에서 반찬 대충 꺼내다가 말고는
'그냥 대충 먹어~'
그러면서 자기는 입맛없다고 어디에 짱박아두었는지 모를
컵라면을 혼자 처잡숫습니다.
너만 먹냐? 나도 좀 얻어 먹자~
ㅋ~ 오랜만에 맛보는 컵라면~
맛이 진짜 끝내줍니다.~
이러니 애들이 좋아할 수 밖에......
그래도 저녁은 제대로 챙겨 먹어야 합니다.
뭐~ 저녁에 많이 먹으면 뭐가 어떻다고요~?
저녁에 배터지게 먹어도 새벽이면 배가 고파요~ ㅠㅠ
사람이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닭들이 먹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일입니다.
누군가의 건강에 해를 입히면 않되는 일이니까요.
풀을 먹이면서도 아쉬운 점은
과일이 넉넉해서 천연비타민등의 영양분들 먹여야 하는데
아직은 그럴 여건이......
어떤날은 복숭아 몇개~
어떤날은 자두 몇개~~~ ㅠㅠ
정 않되면 수박밭에서 수박도 사다가 먹이고......
밥생각이 없던 어느날은
따뜻한 밥에 마아가린 녹여서 외간장넣고 비벼먹고
물대신 오이지국물 들이키기도 하고......
며칠전에는 고향을 찾았었습니다.
다부지게 맘먹고 4박5일정도 푸욱~ 쉬겠다고......
처가에서 하룻저녁 푹욱~ 쉬고
다음날 새벽부터 할머니산소 벌초를 하러 갔는데
제법자란 나무들위로 칡넝쿨이 뒤덮여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여기가 공동묘지라는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 지경......
올해는 제가 동네에서 처음으로 벌초작업을 하는 모양입니다.
다음에 벌초하러 오는 사람을 위해 가급적 넓직하게 풀을 베어내고......
그래도 40년간 다니던 할머니 산소이니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확실히 알겠는데
지름길로 길을 내며 가다보니 말벌이 떼거지로......
일선공격수 후선으로 빠지고
2선 대기조가 달려들어 에프킬라 칙칙~ 뿌려가며
말벌소탕작전을 벌여보지만
우거진 풀숲속에서 말벌집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할수없이 우회로를 찾아 풀을 베며 나가다보니
이번에는 땅벌~ㅠㅠ
간신히 할머니산소에 도착해보니
세상에나~ 작년 한해 못찾아뵈었을 뿐인데
주변에 나무들이 정말 놀랄정도로 엄청나게 크게 잘 자랐네요.
할머니산소 옆의 애기산소에는 직경 30cm쯤 되보이는 참나무가
정말 낯설은 모습으로 우뚝 서있고......
매년 형님들이 하던 일을 이제부터는 내가 해야지 싶었는데
그간 형님들이 을매나 힘들었을까 싶고
괜히 형들이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
그렇게 할머니산소 벌초를 마치니 세시간이 넘게 걸렸고
아버지, 어머니, 큰형님산소에 들러 절 한번하고
후배녀석 산소에 벌초하고나니 네시간이 훌쩍~
에라이~
그렇게 1박2일을 보내고......
이제부턴 슬슬 달구들 밥이나 챙겨주며 쉬어야지 했더만
우라질노무 밤벌레들이 왜그리 눈에 잔뜩 들어오는지......
한낮더위를 피해 3일간 방제작업을 하고는
큰맘먹었던 4박5일 휴가의 마지막날 농약중독사고...... ㅠㅠ
큰 문제가 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헛구역질에 세상이 뱅글뱅글~
지 맘대로 도는 것이
그렇구나~ 지구가 도는것이 진짜 맞구나~ 싶은......
병원에서 해독치료받고 나와서 땡기는 것은 콩국수~
게다가 올해 처음 맛보는 고구마줄기......
계란후라이에 소주한잔 곁들이면서 못내 아쉬운 것은
내 휴가 4박5일 돌리도~~~~~ 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