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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경상도식 쇠고기국(무국) 끓여보기

| 조회수 : 32,672 | 추천수 : 187
작성일 : 2008-05-27 01:20:09
저는 서울 토박이예요.
제게 음식을 먹이고 가르쳐주신 어머니는 충청도분이시구요.
그래서인지 맵거나 짜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자라면서 접해보지못했지요.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매워서 쫄면, 떡볶이를 먹지못했을 정도라면 아무도 안믿더라구요.
대학가서야 정말정말 용기를 내서 쫄면을 시작으로 매운 음식 도전을 시작했답니다.
실은...지금도 매운 것 잘 먹지는 못해요...먹고나면 입술이 꼭 보톡스 맞은 것처럼 섹시해져요...


서울식 무국

경상도음식이 맵고 짠 이유는 그 지역의 기후와 연관이 있다고 딸래미 사회교과서에 적혀있데요.
경상도 음식에 처음 반한 건 배추전과 무전이었어요.
저희 직장에 경상도 분들이 많았는데 앰티가서 이 음식을 만드는거예요.
배추와 밀가루를 그냥 밀가루물에 부쳐내더군요.
감자를 갈지도 않고 호박을 채썰어넣지도 않고
부추나 오징어, 해물같은 재료를 듬뿍 넣지도 않은 정성스럽지 않은 전을 그날 처음 보았답니다.
속으로 그랬죠, 역시나 음식문화가 발달되지 않은 곳이야...어떻게 전을 저렇게 부쳐....

그런데...
남들 배부르다고 다 파장한 후까지 그 전을 계속 먹고 있는 건 바로 저였어요.
특히나 청양고추 송송 썰어 넣은 간장에 찍어먹는 배추전, 무전의 맛이란....
먹으면 먹을 수록 어쩜 그렇게 시원하고 씹는 맛이 좋은지...
그날 제가 받은 문화적 충격은 아직도 잊혀지지않을 정도예요.
요즘도 자주 만들어 우리 애들은 이게 어디 음식인지도 모를거예요.


경상도식 무국

다음은 콩잎 장아찌.
부산이 집인 친구네 가면 먹을 수 있는건데
깻잎과는 비교불가예요, 식감이 정말 끝내주죠.
제가 하도 잘 먹으니까 그 친구 친정엄마가 보내주면 모두 제차지가 됐어요.
그 친구는 지겹다고 싫은데 잘 됐다고 모조리 제게 보낸답니다.

그 외에도
아구찜이며 밀면까지 이제는 못먹는 경상도 음식이 없는 정도를 넘어 찾아다니며 먹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네요.
아...물론 전라도 음식도 환장을 하죠.  
  
40여년 세월만에 처음 즐기게 된 경상도식 무국입니다.

재료(7~ 10대접분) : 쇠고기 양지나 사태 300g, 무 ½~⅓토막(중간크기 ⅓개), 대파 1대, 마늘 1큰술,
고추가루 1~2큰술(취향에 따라), 국간장(액젓) 2큰술, 소금, 후추 약간씩

양지나 사태를 덩어리째 물에 넣고 익혀주세요.
10분정도 팔팔 끓으면 불을 줄이고 젓가락을 찔러보아 핏물이 나오지 않을때까지 익혀요.
사태는 1시간 정도, 양지는 30분 정도 익히면 되요.
사태로 국을 끓이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국물맛이 시원하고 고기가 쫄깃해요.
양지로 끓이면 시간이 빨라 좋고 고기가 고소해 아이들 먹기 좋아요.


익은 쇠고기와 먹기좋게 자른 무, 국간장, 마늘, 파, 후추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이렇게 양념에 미리 재워두면 재료에 간이 배서 훨씬 맛내기가 쉬워져요.
여기까지 하고 육수에 넣고 끓이면 서울식의 시원한 무국이 됩니다.


위 재료에 고추가루 1~2큰술 넣어주면 얼큰한 무국이 됩니다.

음식에 대한 편견은 참 무서워요.
제 상식으로 무국을 맵게 끓인다는 것은 상상이 안되는 일이었어요.
이 시원하고 맛있는 무국을 왜 맵게 먹는지, 맵게 양념하면 무의 시원한 맛을 버리게될거라고 굳게 믿었지요.
어느날, 육개장을 끓이려고 고기를 익혔는데 파가 없는거예요.
그래서 한 번 해봐...하고 무를 넣고 끓여봤는데 이거 완전 맛있네요.
우리 애들 말로 지대로 작살이었습니다.


육수를 다시 팔팔 끓여주세요.


재워두었던 위의 재료를 넣고 끓여요.
이때는 별로 빨갛지않죠. 하지만, 다 끓이면 빨갛게 변해요.


무가 투명해질때까지 끓인 다음 소금으로 마무리간을 하세요.
저는 국물음식에는 깨끗한 꽃소금을 사용해요.
차가운 음식에는 쉽게 녹지않으니까 구운소금같은 입자가 고운 것을 사용하구요.


제가 끓인 매운 무국입니다.
제가 끓이는 파만 넣은 육개장과 맛이 비슷해요.
요즘은 애들이 서울식 무국을 끓이면 왜 고추가루 풀지않았냐 지청구를 하네요.
맛있긴 하지만 너무 자극적인 음식에 열광하는게 아닌가 살짝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저....솔직히 경상도식 무국 한번도 못먹어봤거든요.
제가 끓이는 방법보다 더 맛있는 비법이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봄부터 표고를 열심히 말렸습니다.
말린표고가 생표고보다 비타민도 많고 훨씬 영양가 있는거 아시죠?
저는 건조기가 없어서 그냥 이렇게 세월아~~네월아~~하면서 배란다에 그냥 두어요.
장마가 오면 못하니까 지금 열심히 사서 말리고 있네요.


쑥이 나오기 시작할때부터는 쑥도 열심히 뜯어서 말리고 있어요.
요즘은 슈퍼 갈때마다 보이는대로 사서 말리기도 하구요.


왼쪽 것은 위의 소쿠리에 말렸던 것이고 오른쪽 것은 비 오던날 그냥 데쳐서 냉동시킨 것이예요.

일년 동안 숙떡 해먹을 만큼은 준비해둔 것 같아 뿌듯합니다.
봄이 오면서부터 딸기 씻어 냉동실로 보내며 여름에 먹을 스무디를 생각하고
아아...냉동고가 있으면 더 많이 해뒀을텐데....냉동고 사고시포요....ㅠㅠ

쑥말리고 버섯말리고
이제...슬슬 마늘쫑이랑 마늘장아찌 만들 준비를 합니다.
아...6월이 시작되면 매실도 재워야하는군요.

갈무리라는 것은....
계절을 놓치면 안되는 작업이라 사람을 끊임없이 괴롭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짓을 그만 둘 수 없는 것도 어찌보면 일종의 병같아요.
내 병이 깊긴하지만
춤바람도 아니고 쇼핑중독도 아니고  
그저 먹거리에 집착하는게 그래도 다행이다 여기면서 오늘도 이짓을 계속 합니다....
먹는 것만큼 소중한게 어디 있을까요....
먹거리는 생명이잖아요. 먹거리때문에 해야하는 싸움이라면 끝까지 해야합니다....
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ocity
    '08.5.27 2:33 AM

    제가 정말로...무지무지...좋아하는 국이 바로 이거예요...
    우리 집에서는 여기에 콩나물도 넣었는데...진짜 맛있어요...
    보면서 입에 침이 고인다는....^^;
    옛날에 연희동에 월선옥이라고 식당이 있었는데, 여기서 이 국을 팔았어요...
    쇠고기국밥이었나..그랬었는데....
    몸이 찌뿌둥하면 가서 한그릇먹고 이불덮고 자고나면 개운했었는데....
    첫째 임신하고 너무 먹고싶어서 가 봤더니 가게가 없어졌더라구요...흑흑...

  • 2. 이든이맘
    '08.5.27 2:49 AM

    저도 매운 경상도 무국 너무 좋아해요~^^
    경상도가 친정인 저희 친정엄마가 참 잘 끓이시는데
    낼 쇠고기 한근 사 들고 가서 끓여달라고 졸라봐야겠네요..^^

    저희 엄마는 무를 삐져서(맞나요?^^;연필 깎듯이) 넣으시구요..
    처음부터 무랑 고춧가루를 달달 볶으시더라구요..
    가끔 아주 매큼하게 해달라고 하면 고추기름 약간 넣으시고 볶기도 하구요..
    그럼 무에 양념이 더 잘 배어드는 듯 싶더라구요...^^
    그리구 나서 다른 방법은 자스민님 레시피랑 같아요~^^

    어떨 땐 여기에 콩나물(머리 뗀^^;) 넣은 경상도식 소고기국밥도..>ㅂ<!
    날씨 서늘할 때나 몸살 났을 때 밥 말아먹으면 정말 최고랍니다~*

    자스민님 덕분에 입덧중인 임산부 입맛 살아났어요~ 감사합니다^^

  • 3. 왕사미
    '08.5.27 4:30 AM

    저도 무국 이든이맘 처럼 끓여요..
    연필깍이하듯 무를 삐치고 고기랑 ,고사리넣고 딸딸 볶다가 물부어서 끓인후
    머리딴 콩나물넣고 한소끔더 끓인후 먹습니다....우리동네는 상터지면 소고기무국 내놓구요

    시원하게 한사발 밥말아서 먹고싶네요....야밤에..ㅎㅎ

  • 4. 새있네!
    '08.5.27 7:24 AM

    친정이 대구라 매운 쇠고기국만 먹고 자란 저는
    대학때 서울로 와서 허~연 무국을 먹고 놀랐다죠?
    저 허여멀건 국을 무슨 맛으로 먹나하고...친구들도 비슷했구요..
    근데 지금은 허연 무국을 더 좋아해요..자스민님이랑 반대네요^_^

    대구선 따로국밥이라고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이지요...식당에선 여기에 선지를 넣어주기도 해요.
    (밥이랑 국이랑 따로 줘서 따로국밥이라죠..)
    무국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별로 없었던 기억인데ㅎㅎ(저희 집에선 쇠고기국이라 불렀어요)

    저희 친정에선 콩나물대신 숙주나물을 국이 거의 끓었을 때 넣어 주었구요,
    (많이 넣으면 맛없어요)
    덩어리 쇠고기가 없을 때는 국거리 썰은 것을 참기름에 볶다 끓여 먹기도 했어요.
    하신대로 후추는 넣지 않았던 기억이네요...
    무국의 매운 경상도버전이라 생각하셔서 그런지 콩나물이나 숙주를 생략하시는 경우가
    많은것 같은데 대구에선 거의 저 둘중에 하나는 들어갔던 것 같은 기억이예요.
    (타향살이 한참에 오리지널 먹어 본 지 오래되어 좀 가물가물해요)

    근데 드셔보지 않은 음식을 만드시는 자스민님 실력이 새삼 놀랍네요...

  • 5. sugarhill
    '08.5.27 7:35 AM

    콩잎 장아찌 얘기 들으니까 너무 먹고 싶네요~ 간장에 장아찌 담아 먹어도 맛있고 물김치처럼 시원하게 담아도 너무 맛있는데.

  • 6. 잠비
    '08.5.27 7:35 AM

    자스민 님의 요리를 애독하고 있는데 뎃글은 처음이지요. 반갑습니다.^^
    최근에 발표한 경상도식 쇠고기국에 대한 글의 일부분입니다.우리집에서 끓이는 방법입니다.

    - 냄비에 참기름을 듬뿍 두르고 잘라놓은 쇠고기를 넣는다.
    열기를 먹은 그릇이 고기가 반갑다고 붙으려하니 재빨리 저어 주어야 된다. 냄새도 좋지만 고기 볶이는 소리까지 맛있다. 얇게 썬 고기가 조금 익으면 간장과 고춧가루를 넣고 계속 젓는다. 고기가 얼추 익어 가면 나박김치 담을 때처럼 사각으로 납작하게 썬 무를 넣고 대파도 어슷썰기로 크게 썰어서 함께 볶는다. 파의 푸른 부분이 많이 들어가야 국의 맛이 더 깊다. 국의 건더기를 많이 잡으려면 머리를 따버린 콩나물 줄기나 숙주를 슬쩍 데쳐서 넣기도 한다.
    재료가 어우러져 물기가 생길쯤에 물을 부어 솥의 크기대로 국물을 잡는다. 아참, 물을 붓기 전에 다진 마늘을 넉넉히 넣어야 맛이 난다. 해마다 여름이면 고향에서 생산되는 마늘을 일부러 주문한다. 유명한 의성마늘이 이 경상도식 매운 쇠고기국은 물론 자주 만들어 먹는 음식의 맛을 충분히 살리기 때문이다.
    고기의 양이 얼마나 되던지 식구 수대로 물을 부어도 맛만 있는 국이다. 식사를 준비할 때 손님이 오면 국을 끓이는 중에 물을 한 그릇 더 부으면 된다. 쇠고기의 기름치가 많은 부분을 사용하는 이 고기국의 장점이다.
    뭉근히 끓은 후 간을 보아 싱거우면 간장을 더 넣는다. 때에 따라서 두부를 썰어 넣고, 버섯이 있으면 잘게 찢어 넣기도 한다. 마지막에 계란을 풀어 줄알을 친다. 건더기 안에 얇게 펴진 계란의 자태가 늘 식욕을 돋우었다. -후략

    ------
    기운없을 때면 생각나는 음식입니다.

  • 7. 깜찌기 펭
    '08.5.27 9:08 AM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기운딸리는데..
    매콤한 쇠고기국(경상도식 매운 무국이죠. ^^)이 급 당기네요. ㅎ
    원래는 삐진 무랑 쇠고기 참기름+고추가루에 달달~ 볶아 폭.. 끓이면 되여.
    그런데 저는 요즘 쟈스민님육계장방식으로 끓여요.
    국꺼리로 잘라파는 고기보다 덩어리 사태나 양지사서 만드니, 좋고.. 익힌고기 끓이기전에 한두점 애먹이기도 좋아서요. ^^

  • 8. 골든레몬타임
    '08.5.27 9:10 AM

    고사리 넣으면 맛나요.

  • 9. 키티맘
    '08.5.27 9:50 AM

    정말 끝없이 들어가는 배추전 심히 공감되요.

  • 10. Connie
    '08.5.27 9:56 AM

    어제 저도 이거할라고 고사리 샀어요. ㅎㅎ 끓이는 방법은 잠비님 말씀하신 것이 옳습니다.
    이거 무국...아니에요. 경상도에서는 쇠고기국이라고 불러요. 보통... 저희 집에서는 고사리.토란대. 파.. 콩나물이나 숙주. 무. 이 정도 넣어서 먹어요. 거의 육개장 같죠? 근데 맛이 틀려요 ㅎㅎ 간단히 먹을땐 콩나물하고 무. 이정도만 넣구요. 국물이 빨갛는데도 맑아요 ㅎㅎ
    저 대학땜에 서울에 혼자 올라왔을때. 친척들이 쇠고기국을 허여멀건하게 해줘서 이걸 어케 먹으란 말얏... 했던 적이.. ㅎㅎ

    아참. 배추전.. 그거 경상남도보다는 문경이나 상주..등등 경상북도쪽에서 많이 해먹는 음식이랍니다.. 그거.. 한번 중독되면 못벗어나요 ㅎㅎ

  • 11. 쭈야
    '08.5.27 10:10 AM

    부산에서는 거의다 콩나물 마이 넣어요 쟈스민이 보여준 서울식했더니 맛있던데 울신랑은 밋밋해...ㅠㅠ빨간거해줘였어요 오랫동안 얼큰한맛이 몸에 배여있는지라...
    저는 쇠고기국거리용사서 후추가루 약각 뿌리고 참기름넣고 살짝 볶다가 무 넣고 볶다 고추가루 넣고 국간장 약간넣고 물붓고 팔팔끓으면 콩나물 마늘뜸뿍~양파 파뜸뿍~소금넣고 팔팔끓으면 끝~~~시원하고 얼큰한 맛이 끝내줘~~쪼맨한 냄비보다 큰 냄비에 팔팔끓이고 쪼매 오래끓이는게 맛도있는것같구요..
    경상도식에는 콩나물이 필수인것같아요 어딜가나 다 어느집마다 다 들어가있어요~
    그래도 쟈스민이식으로 함 해봐야겠어요 콩나물도 안들어가고 편할것같아용^^

  • 12. 보봉
    '08.5.27 10:27 AM

    저도 소고기국이라 그러는데요..
    무를 삐쳐 넣고 대파도 듬뿍 넣어야 제맛이죠..물론 콩나물도 넣고요...
    근데 경상도 토박이 울딸은 말간국 좀 끓여달라고 노래를 부릅니다
    다른식구들은 다 매운국을 좋아하는데...

    넘 맛있겠다..오늘저녁에 해먹어야겠어요

  • 13. 쿵쿵
    '08.5.27 10:28 AM

    헉 이게 경상도식 무국이였나요...
    음.....
    음....
    후훗.

    울친정어머니는 충남 천안, 아버지는 충남 부여이신데요.

    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엄청 좋아합니다.
    충청도라서 자극적이지 않게 드신건 아니구요. 그냥 어머님 스타일 같으세요. 아니면 북도분이시던가.

    옇든 저는 어렸을적부터 이국 먹구 자랐어요.
    돌아가신 할머니의 비장의 국이였거든요. 울할머니 너무 짜기만 한 음식의 달인이였는데 이국만은 어린저두 시집온 울엄니도 다 좋아했어요.

    근데 끓이는 방식이 한번에 우르르 끓이지 않구요. 무나 혹은 무청(우리 시골은 무청으로도 국을 끓인답니다.) 그냥 놔두고 고기만 양념을 진하게 해서 먹을때마다 고명처럼 올려먹어요.
    먹다가 고기가 모자르면 우르르 끓이구요..훗.

    이름도 모르고 그냥 월선's 국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족보를 알았네요.
    근데 이상한것은 울할머니두 충청도 부여분 이시거든요. 대체 할머니는 어디서 배우셨을가요.

  • 14. 이.현.
    '08.5.27 10:48 AM

    자스민님

    매운미역국도 있답니다.

    매운무국과 같은 방법으로 중간에 고기를 건져내서

    고추가루 양념한 후 좀 더 끓여 드시면

    얼큰한 미역국도 드실 수 있어요. 이것도 맛있답니다.

  • 15. 베플리
    '08.5.27 11:14 AM

    부산댁인 저는 이 국을 충청도 신랑한테 끓여줫다가 무신 국이 이러냐고 면박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헐~
    지방이 달라서 음식타박을 쪼매 받았심니더~~ 20년이 지난 지금은 해주는대로 먹네요...ㅋㅋ 억수로 방가븐 갱상도 소고기국 이라 댓글도 달아봄니더~

  • 16. 삼식맘
    '08.5.27 12:35 PM

    콩나물이 빠졌네요.^^
    숙주보다 콩나물이 더 시원하다면서 우리 집안 어른들은 콩나물을 선호하세요.

  • 17. jasmine
    '08.5.27 1:00 PM

    아...역시나 제가 모르는 비법들이 있었군요...^^;;

    1. 무를 삐쳐라..제 특기죠...
    2. 무랑 고추가루를 볶아서 끓여라.
    3. 콩나물을 꼭 넣어봐라...다른 재료도 형편되면...
    4. 미역국도 맵게 먹는다...충격이예요...

    비법들 있으면 모두 알려주세요.
    다음엔 정말로 맛있는 경상도 무국을 먹을 수 있겠어요...감사...

  • 18. 우주나라
    '08.5.27 1:56 PM

    저는 시댁 친정 모두 경상도 토박이신데..
    매운 무국이라는게...
    저는 평생 소고기국..이라고 알고 자랐거든요..
    맑은 무국은 아이 이유식 하면서 처음 끓였구요...^^;;
    양쪽 모두 국 끓이는 방법이 자스민님 하고는 좀 다르게 냄비에 고춧가루랑 무랑 고기랑 한데 넣고 미리 한번 볶아요...(참기름은 안쓰시고 그냥 냄비에 넣고 볶구요..)
    그럼 무에도 빨간물이 들고 고기도 좀 익고 그러면 물넣고 파 넣고 숙주 넣을때도 있고 콩나물 넣을때도 있고 그렇게 국을 끓이구요..(이건 양쪽 집 모두 이렇게 끓이시네요.)
    배추전은 친정의 경우엔 일년에 제사만 8-9번씩 있는 집이여서 늘상 보던전이..
    배추전이였어요..
    그래서 배추전을 다른 지역 사람들도 먹는다고 생각 했는데..
    경상도만 먹는 거였네요.

  • 19. 산에 들에
    '08.5.27 2:17 PM

    저도 경상도 출신이라.. 소고기국은 당연히 저렇게 끓이는 건데..
    결혼해 보니 (충청도.. 맑은 소고기 국을 끓이세요) 이게 경상도식이더군요.
    요즘 울 신랑이랑 시댁 식구도 경상도식 너무 잘 드신답니다. 배추전도 입맛 들였지요. 제가 몇번 해드렸더니.. ㅎㅎㅎ

    요즘은 떡꾹을 경상도식으로 시댁에 좀 소문내고 싶다.. 이 생각이 간절~ ^^
    경상도식 떡꾹은 고기 육수를 안쓰고, 맹물에 떡국을 끓여서.. 소고기랑 두부를 간장에 졸인.. 고명을 얹어서 먹거든요.

    저는 잘게 썬 소고기에 국간장, 후추, 참기름 약간, 청주 등으로 살짝 양념했다가 냄비에 달달 볶은 다음에.. (무를 같이 볶기도 하고.. 저는 납작하게 써는데.. 친정엄마는 칼로 쓱쓱 삐쳐서 하세요.)
    물을 붓고 끓이다가, 간을 하고, 고춧가루 듬뿍넣고.. 나머지 야채를 넣어요. 숙주나물, 느타리 버섯(없으면 빼고..), 대파, 마늘, 청양고추 이렇게 넣어요.
    (콩나물을 넣으려면 대가리를 따고 넣어야 되구요. 안그럼 국물이 텁텁해 진다는 친정엄마 말씀...)

  • 20. 새있네!
    '08.5.27 3:08 PM

    jasmine님...

    매운 무국이 아니옵니다...소고기국(쇠고기국)이 맞는 듯 합니다...
    정말 대구에서 매운무국이라 말하는 사람 본적이 없어요(이렇게 말하면 뭔지 모릅니다)

    맞는 이름을 불러주세요...그래야 나중에 검색해서 jasmine님 레서피로 끓여 먹지요^_^

  • 21. Terry
    '08.5.27 5:00 PM

    저도 이런 경상도식 소고기국은 가끔 가는 돼지갈비집에서만 한 번 먹어본 적 있어요.
    기름기가 무지 많은 국이었는데 콩나물도 많이 들어가고 소고기 엄청 들어가 있더라구요.
    물론 영업집이다 보니 양지 같은 비싼 부위는 아니었던 것 같구요.

    저희 집도 충북, 개성이다 보니 매운 국은 가끔 육개장 정도만 먹었지만 사실 육개장도 시중의 것과 거의 다르게 약간 국물에 붉은기운이 돈다..정도거든요. 전 어릴 적부터 빨간 휴계실 육개장을 보면 넘 좋아하며 먹고 싶어했는데 엄마 아빠가 안 사 줬다는.....-.-;;;; 정말 음식의 편견은 무서운 거 사실이예요..

    맛도 잘 모르면서도 사진을 보고 여러 님들의 댓글을 보니 당장 한 솥 가득 끓여먹고 싶은 충동이 마구마구 느껴지면서..ㅎㅎㅎ 쟈스민님,,타고난 재능이 있으세요. 님이 올리시는 요리마다 왜 그리 갑자기 해 먹고 싶어지는지..귀차니즘 퇴마사^^ㅋㅋㅋ

    참..이런 국 끓여서 조금씩 락앤락에 넣어 냉동해 두니 정말 다시 끓여도 똑같더라구요. 콩나물이나 배추 데친것, 무도 전혀 질감이 안 달라서 신기했어요. 술 먹고 들어온 남편을 위해 해장국 종류 두 가지 정도는 냉동실에 비축해놔요. ^^

  • 22. 요리열공
    '08.5.27 5:23 PM

    콩잎장아찌..
    군침이 돕니다.
    울 동생..
    지난번 출장떄도 콩잎에 목매는 엄마랑 저희 자매 덕분에 시장을 헤매고 있었답니다..
    한번 중독되면..
    끊을수 없습니다.

  • 23. 초보주부
    '08.5.27 6:29 PM

    저희 할머니 비법으로는 말려둔 토란대를 부드럽게 불려서 넣으세요
    토란대가 들어가야 맛이 지대로던데요 ^^
    고거 건져먹는 재미도 정말 쏠쏠합니다

    그리고 저희집에선 사태를 미리 삶아서 찢어 넣지 않고 국거리용 소고기와 무를 처음부터 볶은 다음(고춧가루와 다진 마늘, 국간장 약간) 맹물을 넣고 끓입니다
    저도 처음엔 육수 넣어서 끓였는데 엄마가 육수 넣는게 국물이 진하긴 한데 시원한 맛이 덜하다고 하시대요
    무가 들어가서 그냥 맹물로 끓이시면 더욱 시원한 국물맛이 나요 ^^

  • 24. 미사랑
    '08.5.27 7:38 PM

    친정과 시댁 모두 경상도분이세요. 그런데 시댁과 친정 모두 쇠고기무국 맑게 끓이시던데요.
    그리고 배추전 정말 맛있어요. 친정어머니는 김치부침개 많이 부치셨는데 시집오니 시댁에선 메밀에 배추절여 메밀배추전을 부쳐요. 이거 제사상에 올리죠.
    배추전이 의외로 담백하고 시원하면서 깔끔한 맛이 나요.

  • 25. 미아
    '08.5.27 8:05 PM

    저도 오리지날 부산댁 입니더~ 울집도 소고기국이라 하는데....
    우리는 버섯도 채 썰어 넣어예
    훨신 향이 좋아예
    모두 반갑심더~~~^^*

  • 26. 노다지
    '08.5.27 10:02 PM

    앞에 님 말씀처럼 콩나물이 빠졌네요..
    저도 오리지날 부산... 경기도와서 입맛이 많이 변했지요...
    그런데 저는 배추전은 첨 들어봐요..
    아마 대구 윗쪽 음식인듯...
    전구지전은 많이 먹었는데..

  • 27. 산에 들에
    '08.5.27 10:34 PM

    배추전은 아마도 안동쪽의 음식인듯 해요.. (확실히는.. ^^;)
    경남쪽은 모르시는 분들도 많아요.
    배추전에 막걸리.. 끝내주는데요~

  • 28. 뚱이
    '08.5.27 11:51 PM

    전안동토박이에요. 소고기국은 늘이렇게 먹구요
    비오는 날은 배추전을 부쳐 먹지요.
    배가고파오네요..ㅋ ㅋ

  • 29. 아이미
    '08.5.28 1:55 AM

    정말 맛나보이고,, 저도 한솥 끓여 먹고 싶어요,,
    근데 요즘 쇠고기 먹기가 너무 찜찜해서 ㅠㅠ
    한우도 믿을 수 있나 싶어서요,,,,,

  • 30. 쵸코코
    '08.5.28 10:24 AM

    오늘도 한건 올렸습니다. 쟈스민님처럼 쇠고기 국을 끓여봐야 겠네요.(경상도식으로..)
    그리고 쑥을 살짝 데쳐서 말려 보관 하는 방법도 있었군요....
    요즘 쑥은 너무 뻣뻣 할까요?
    예전에 시골살땐 비오고 난뒤 키큰 쑥 웃대만 잘라와 부침개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 있긴한데...

  • 31. 쵸코코
    '08.5.28 10:26 AM

    이.현님의 매운 미역국에도 한건 올린 느낌.

  • 32. 미피부
    '08.5.28 11:54 AM

    냄비가 똑같아요 제 거랑~~~^^*
    고기국을 안좋아는데
    사진보니 먹고 싶네요~~~!!

  • 33. 미피부
    '08.5.28 11:55 AM

    냄비가 똑같네요~~^^*
    제 거랑~~~!!
    고기넣은 국을 안좋아하는데
    너무 맛있어 보여요....

  • 34. 캐로리
    '08.5.28 4:48 PM

    음 근데요.. 저희남편이 문경쪽이예요. 결혼했을때 시어머니가 안계셨어서 그냥 제가 멋대로 했는데요. 무전이랑 배추전 할때 그냥 생걸로 해요 아니면 호박전처럼 약간 소금뿌려서 좀 재웠다 하나요? 그게 항상 궁금했어요. 어느게 맞는건지...

  • 35. 삼식맘
    '08.5.28 5:24 PM

    무전은 먹어본 적 없고, 배추전은 제사때 쓰는데 그냥 생으로 해요.

    그리고 고기를 따로 삶지 않고,
    국거리용 쇠고기에 참기름 넣고 달달 잠깐 볶다가
    나박하게 썬 무, 고춧가루, 다진 마늘 넣고 같이 볶아서 무가 빨갛게 물이 들면
    물 넣고,
    콩나물, 파 넣구 끓이면 끝~ 맵게 먹고 싶으면 청양고추를 넣기도 하구요.
    간은 적당히 알아서 하면 되구요.

  • 36. Etoile
    '08.5.28 5:46 PM

    ^^; 자스민님 레서피에 고기와 무, 양념을 섞은 후에 얼마나 재워놓아야 하나요?
    저는 살림 왕초보다 보니 국끓일때 국물이 자꾸 쫄아서 애를 먹네요.
    무가 투명하게 익는다는 것도 감이 잘 안와서 저번에 끓인 서울식 무국은 달아졌어요. ㅎㅎ

  • 37. jasmine
    '08.5.29 12:19 AM

    캐로리님,
    저는 살짝 소금에 절여 숨을 죽여서 하는데요...

    Etoile님
    저는 약 10분 정도 재워놓아요...
    그리고 지금까지(가을 ~ 봄)의 무는 원래 달아요, 여름무는 싱겁답니다.
    국끓일때 처음 10분은 팔팔 끓이다 불을 줄여야해요, 아주 약하게...계속 센불에 끓이면
    국물이 졸아버린답니다.

  • 38. 캐로리
    '08.5.29 10:16 AM

    와 감사합니다. ^^
    저도 한번 약간 숨 죽여서 해봐야겠어요.

  • 39. zoo
    '08.5.29 3:20 PM

    저희 시댁은 경주입니다. 그냥 쇠고기국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저렇게 따로 버무르지 않구요.. 그냥 소고기를 참기름에 달달 볶다가..물 부어서 육수 빼구요.. 거기에 콩나물, 무, 파같은거 넣구요, 고추가루 휙~ 풀고, 마늘 넣고, 국간장으로 간하고.. 그럽니다.

  • 40. 작은키키
    '08.5.31 5:04 PM

    정말 부지런 하시네요..^^ 저도 매운 무국 해 먹어 봐야 겠네요..^^

  • 41. 유키농
    '08.6.2 6:58 PM

    저도 경상도인데 아직 배추전은 먹어본적이 없어요~
    어떤맛일지 궁금하네요 ^^
    저희도 참기름에 고기 달달 볶다가 육수빼고, 무 콩나물 넣고 고추가루 풀고, 꼭 국간장으로 간해요.

  • 42. 호미맘
    '08.9.30 3:23 PM

    안동댁입니다^^
    저도 소고기국으로 알고 있어요. 친정어머닌 토란을 넣어끓이시는데 정말정말 맛나답니다.
    배추전 맛은...음...처음에는 이게 뭐야 하다가 정신차려보면 자스민님처럼 끝까지 않아 먹고 있는 그런 중독성 있는맛 정도? ㅋㅋ 하기쉬우니 꼭 한번 해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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