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캐려 다니든 그런 시절..
해만 지고나면 사방이 캄캄한 시골 밤은 ...
그래서 촌장의 어린시절 고향을 뛰놀던 그런 향수어린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봄나물 캐려 다니든 처자들이 그렇게 이뻐 보일 수 없었다든 이야기에서..
삼사오오 몰려 다닌 이야기까지..
날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라도 여기는지..
원 젊은시절 인기관리가 힘들었다는 둥..끙..내가 참고 말지..
그런 남자와 살다보니 먹을거리도 참 시골스럽다.
이 겨울 웬 냉이타령인지..

논 갈다보니 날씨가 춥지않아 그런지 양지바른곳에 냉이가 보인단다.
그건 냉이된장국이 먹고 싶다 이런 말이다.
그러잖아도 날씨가 겨울답지않아 언제 논둑에 한 번 나가 보아야지했는지라..
촌장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소쿠리 하나 달랑 옆에 끼고 논둑으로 나갔다.
집에 앉아있으니 봄날씨지..막상 나오니 겨울을 무시했다고 그러는지 찬바람이 쌩쌩..
모자 푸욱 눌러 쓰고 온 논둑길을 헤매고 다닌 결과가 서너 줌의 냉이..
잎은 서리맞은 꼴이라 냉이랄수도 없지만 땅 밑에선 뿌리는 제법 통통하다.
한 두어시간 헤메고 다니니 그래도 오늘 저녁 반찬걱정은 덜었다.

눈을 돌려 마을 어귀를 보니
우리마을의 유일한 아이들이 학교 갔다 집으로 가고있다.
집에서도 붙어사는 우리 아들 딸은 길을 다녀도 꼭 붙어 다닌다.
나란히 나란히 중1, 2, 3 예쁘게도 걸어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