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야간 직원들이 쉬는 날이라 황여사와 단 둘이 밤 늦도록 가게를 지키고 있습니다.
요즘 계속 소화를 제대로 못 시키고 먹는것을 잘 못 먹으니
황여사 생각났다는 듯이 팥죽과 호박죽을 동시에 끓여줍니다.
먼저 팥죽.
오래전에 팥을 푹 삶아 냉동실에 넣어 둔 것을 해동시켜 믹서에 위잉~ 갈아냅니다.
(참고로 황여사는 믹서기 잘 써먹습니다. ^^)

갈아낸 팥에 물을 적당히 넣고 가게 주방에서 사용하는 대형 웍에 끓여줍니다.
끓으면 불린 쌀을 넣고 저어주며 계속 끓입니다.
쌀 알이 푸욱~ 퍼질때 까지......

얼마전 설치한 연탄난로, 생각 할수록 기특합니다.
기대 이상으로 훈훈하고 얼마나 따듯한지요. ^^
작년겨울, 제작년 겨울에 진작에 설치하지 않은것이 후회 됩니다.
옛날 연탄불에 밥 짓던 어린시절 생각하며 연탄 난로에 올려놓고 팥죽을 쑵니다.

쌀 알이 제법 퍼진것 같습니다.
다 되었습니다.

김치도 한 조각 담고.....

자아~ 한 그릇 드시지요. ^^
황여사, 호박죽까지 동시에 합니다.
지난달, 어머니께서 늙은 호박을 여러개 가져 오셨기에
모두 껍질을 벗겨 한번 만들만큼 담아서 냉동창고에 넣어 두었답니다.
오늘 그 중 하나를 꺼내어 호박 죽을 쑵니다.
참고로 황여사의 요리법은 대부분 그렇듯이 뭐든 얼렁뚱땅 초간단을 지향합니다.
오늘은 얼마나 초간단 호박죽을 쑬까요?

그런데, 이 놈이 푸르딩딩~ 한 것이 이름만 늙은 호박이지 아직은 청춘 호박 같습니다. ^^
찹쌀 가루가 없는 관계로 그냥 찹쌀 물에 살짝 불립니다.

일단 압력밥솥에 푸욱~ 삶습니다. (중 불에 30분 정도)
수저로 으깨니 잘 으깨집니다만 섬유질이 눈에 많이 보입니다.
황여사, 채에 내리고 자시고 하는것 귀찮아 이것도 역시 믹서기에 넣고 갈아 버립니다.

믹서로 곱게 간 호박 삶은것을 다시 웍에 넣고 연탄불 위에서 주걱으로 저어주며 끓입니다.

찹쌀가루가 없어 대신 불린 찹쌀 믹서기에 갈아 만듭니다.
황여사의 해병대 정신 - 없으면 만들어라.
믹서에 간 찹쌀이 마치 우유 같습니다. ^^

끓고 있는 웍에 찹쌀가루 함께 넣고 계속 저어주며 끓입니다.
이때 소금 약간, 설탕 적당히 넣어 간을 맞춥니다.

완성!
달달~하니 입안에서 술술~넘어갑니다. ^^
깊어가는 겨울밤.
넓은 홀에 황여사와 단 둘이 죽 쒀 먹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