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지금 생각하면 알루미늄으로 추정되는) 밥솥에서 밥을 다 퍼내고 나면
바닥에 노랗게 눌러 붙은 누룽지를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서
나름 남녀 평등주의자였던 우리 엄마, 크기를 똑 같이 해서 삼등분을 나누어 주셨지요.
그러면 우리 삼 남매, 다시 가위 바위 보로 먼저 집어들 순서를 정했습니다.
때로는 뚜껍고 고소하게
때로는 얇고 바삭하게
정말 그보다 더한 간식은 없었었지요.
집에 제사라도 있던가 해서 누룽지가 남으면
우리 엄마는 말렸다가

기름에 튀겨서

설탕 살살 뿌려주셨죠.
그 고소한 맛은 정말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는데

며칠 전에 어떻게 말린 누룽지가 손에 들어와서
옛기억으로 만들어 줬는데
우리 주니들, "아무 맛도 없어."그럽니다.
어이 없고 황당하고...
하지만 아이들에게 제 추억을 맛을 강요할 수는 없었지요.
그날 튀긴 누룽지 저 혼자 다~ 먹고
어제는 다시 튀겨내서 설탕과 올리고당 섞어서 끓이고 땅콩까지 넣고 버무려 줬습니다.
맛이 딱 파는 "땅콩*정" 맛입니다만 주니들 이번에는 너무 맛있다고 자~알 먹습니다.
아마 이것이 주니들의 추억의 누룽지 맛으로 기억되지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