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 텃밭에 나가보았더니 옥수수 아가씨가 이렇게 멋부리고 있더라구요.
염색한 머리를 빗물로 감고 말이죠.
아침에 머리감고 드라이도 못하고 허둥지둥 학교 가는
수빈이
경빈이
형빈이 같아요~
요즘 아이들은 어찌 하나 같이 긴 머리 소녀인지...
굴러다니는 머리카락 때문에 열철불 납니다.
이 옥수수도 긴머리 소녀네요. ^^
속이 아직 여물지 못한 이 옥수수
어쩜 그리도 키가 잘 크는지 부럽기만 합니다.
세 딸 들의 불만!
엄마 아빠 닮아
너무 키가 작다! 인데...
옥수수는 우리 아이들 마음을 알까요?
차라리 옥수수의 딸로 태어났음 좋겠어요.^^;;;
하하하하~~

영계 세 마리를 미리 푹 삶아주었습니다.
다리 꼬인 모습 좀 보세요.
참 조신해 보이죠?
그럼 뭐하나~~
푹 ~삶아질 것을.^^

찹쌀은 미리 담가 두었었지요.

삶아진 닭은 꺼내 놓고 그 국물에
감자 양파 당근 자잘하게 다진것과 불린 찹쌀을 넣고
푹~~고와 주었습니다.
한 번씩 저어줘야 눌지 않아요~
국물도 넉넉히 잡아주고요.

마지막에 소금으로 살짝 밑간을 해주고
입맛에 따라 더 넣어 먹으라고 상에 소금후추를 올려두었지요.

다른 반찬 뭐 필요 있을까요?
시원한 열무물김치에 고추 된장에 배추우거지된장지짐 오이소박이면 되죠~
참고로 배추우거지는 삶을때 미리 말캉하니 삶아야
아무런 음식을 해도 맛있습니다.

말캉하니 삶아진 배추우거지를 손으로 쭉쭉 찢어
표고가루 된장 들깨가루 마늘 들기름 청양고추 를 넣고

주물주물 해줍니다.
여기에 김치담고 남은 양념도 한 술 넣고 자글 자글 지져주니 칼칼하니 더 좋더라구요.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고
그렇게 많이 먹어도 체하지 않는
배추우거지 무시래기를 저는 너무 너무 좋아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담에 크면 이 맛을 알 수 있을까요?
회원님들 덜 덥고
덜 속상하고 덜 아프면서 맛있는 수요일 만들어 가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