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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남은음식 재활용하기

| 조회수 : 4,818 | 추천수 : 43
작성일 : 2007-06-27 08:37:49


주말에 해서 먹고 남은 음식 냉장고에서 자리 차지하고 있는게 싫어 얼마되진 않지만 간단히 변형해서 한끼 해결하기로 마음 먹었다. 남은 음식 또 먹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 때문에 난 이런식으로 여러가지로 변형해서 먹는 방법에 이젠 많이 익숙 되있다.

종가집 맞며누리인 울 엄마, 집에 잦은 행사 뿐만아닌 울 오남매를 키우시느라 그러신지 음식하실때 맛갈스럽게 워낙 많이하신다. 그런분 밑에서 자란 나, 별로 도와드린건 없는데 그래도 부엌에서 엄마 도와 준답시고 수다떨며 그나마 뭘 등너머로 봤다고 나도 뭘하면 신혼초 무작정 큰솥으로 한솥을 해서 먹자니 한끼는 맞있게 먹는 남편 보며 신바람 난적도 있는데 이사람은 워낙 나랑 다른환경에서 다르게 자라서 그런지 남은 음식 또 먹는걸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 혼자 그걸 다 먹어 제치자니 나도 물리고 또 버리자니 옛날 식탁앞에서 밥 투정하거나 끝까지 않비우면 엄마 아빠 누누히 하신말씀 보리고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중국어린이, 아프리카의 이디오피아 어린이들은 굶어나가는데...하시며 일부로 우리 싹싹 그릇 다 비울때까지 멈추실줄 몰랐던 말씀에 얼굴 잔뜩 찌뿌리며 억지로 먹었던 기억때문일까 정말 음식 버릴때 지금도 못먹고 굶는 사람들이있는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무슨 벌을 받을려고 하는맘이 순진하게 너무 강하게 들어 감히 버리지도 못한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난 음식할때 그리 많이하지 않는다. 한끼먹기 딱 좋게만 할때가 많다. 그래도 여전히 어쩌다 이렇게 남은 음식이 있다면 감쪽같이 다르게 자주 변형해서 주면 모두들 흡족해한다.

스피니치 아리촉딥은 정말 미국 레스토랑마다 각광받는 에퍼타이저 답게 우리집에서도 만들어 놓으면 모두들 잘 먹는데 이번엔 좀 남았다. 그걸 이용해서 난 스피니치 아리촉 파스타를 페르치니를 이용해서 만들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페르치니 누들이 똑 떨어져서 로티니 매캐로니를 이용해서 만들었다.



재료: 올리브 오열, 남은 스피니치 아리촉 딥, 후추, 소금, 양파 반토막, 마늘, 페르치니누들이든 매캐로니든 자기가 좋아하는 파스타 1컵, 치킨스탁, 레몬 반개, 파마잔치즈, 파슬리 조금

기름 잘 달구워준 팬에 마늘과 양파를넣고 볶다 남은 딥을넣고  내가만든 치킨스탁을 좀 넣어준후 한번 끓인후 잘익힌 누들을 넣고 저어준후 파슬리, 후추와 레몬즙조금 뿌려주고 위에 치즈좀 갈아 주어 설브하면 또 다른맛의 음식이 된다.

그리고 반토막 남은 스테이크는 잘게 토막으로 썰어 냉장고 안에있는 브롸클리, 로스트 레드 벨페퍼(피망), 양파, 마늘, 생강등 갖은 야채를 넣고 살짝 스터프라이했다. 그러면서 우스터소스와 간장쪼금 놔주고 크러쉬 레드페퍼도 좀 뿌려주어 매콤하게 해주면 또하나의 좋은 음식이된다. 참 난 이번엔 고추기름도 조금 놓아 더 매콤하게 했다. 요즘 어린 우리 아이들 매운걸 이런식으로라도 조금씩 더 먹여서 한국음식에 익숙 시킬려고 은근히 노력중이다.

재료: 남은 스테이크, 식용유, 후추, 크러쉬 페퍼 1/4 티스픈, 양파 반개, 생강조금, 마늘 조금, 로스티드 레드 벨페퍼 (피망), 브롸클리 그외 각종 야채, 간장 1/4 티스픈, 우스터소스 1 테이블스픈



한 오육년 된것같다. 남편과 친구들 모임에 같을때 여러종류의 음식들이 캐이러링되서 나온 음식중 난 이런 스타열로 찹비프를 이용해서 꼭 동양음식도 아닌 그렇다고 미국음식도아닌 퓨전 스타열이랄까 고추씨가 드문드문 보이는걸보며 매콤해서도 좋았지만 이음식에 몇번 내접시를 들이밀어 맛있게 먹으며 갸우뚱거린 기억이 인상깊다. 그리고 난 먹고 남은 스테이크를이용 그다음날 레서피도 없었지만 금방 실천에 옮겼다. 간장맛은 별로 않 났으나 그래도 조금 들어간것같아 넣어주고 왠지 시큼달짝 그래 우수터소스를 넣어보는거야! 하며 만든 이음식 성공이라면 성공이어서 나혼자 뿌듯해했다. 그이후로 난 남은 고기들로 이런식으로든 좀 다른방법으로도 혼자 내입맛에 맞쳐 만들어 보는걸 좋아하게되었다.



첫아이 캐일릅 오늘 캠핑가는날 어제부터 들떠있는데 팩킹 같이 잘해놓고 그래도 모좀 든든히 먹여 보내야지 하며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난 들떠있는 녀석 먹지 않고 딴정 필까봐 (I made it with love, you got to eat them all) 엄마가 사랑으로 만든음식 다 먹어야해 했더니 벌써 매캐로니는 첫술 떠서 먹어 보았는지  (yha yha I knew you even made macaroni with love, I'll get to the beef next) 알아요 엄마가 매케로니 맛있게 지금한거여 하며 이젠 다음으로 비프도 먹어볼께요 하며 비프도 맛있게 먹어주었다. 이튼이는 형이 헐크처럼 무진장 센 이유는 브롸클리같은 그린 베지터블을 많이먹기 때문이라는 말에 마다않고 포크로 하나를 꾹질러 꿀꺽 먹어본다. 그러면서 자기도 헐크처럼 힘세졌다고 좋아한다.

사진 찍는다니까 캐일릅 오늘 괜시리 팅기고 있다. 그런모습을 이튼이는 바라보며 웃고있다.





남편도 저녁으로 나중에 왔을때 댑혀주었더니 흡족해했다.
sweetie (beautiful)

제 이름엔 아름다움을 이루다란 의미가 담겨 있데요. 그래서 늘 아름다움을 이루며 사는 가정이 되길 노력 해 보며^^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ope Kim
    '07.6.27 12:16 PM

    좋은 생활의지혜네요.
    전에 어떤 82회원님이 국국물까지 안버리시고 잘활용하신다고 글올려주셨을때 처음엔 뭘 그렇게까지 하며 공감이 안되다 자세하게 설명해주며 남은국물과 건더기로 죽도 끓이시고 다른 활용도를 읽다 보니 left over 음식을 안좋아하는 저도 그분처럼 가끔씩 국국물 남게되면 얼려놓았다 남편이 늦는날 아이들 국국물 육수로 이용해 죽을 끓이게 되어 한끼 잘 해결하게되더라고요.

    sweetie님이 올려주신 오늘의 메뉴 저한테 딱 걸렸습니다. 만드신 파스타요리는 빨리먹지않으면 금방 불으나요? 아니면 한나절까지 보존가능한가요? 손님 오실때 side food 으로 정말 좋을것같아서 질문드립니다.

    아이들이 너무너무 귀여워요.
    오늘은 큰아드님이 얼굴을 자세히 안보여주네요.
    예쁜 막내 따님은 어디있나요??

  • 2. sweetie
    '07.6.27 1:54 PM

    Hope님 점심에 만든걸 다시 남편 저녁때 왔을때 대워서 같이 먹었는데 불치 않았어요. 사이드디시 하시기에도 적절할듯 싶네요. 참 제딸 그레이시는 한참 깨어서 휘리릭 휘리릭 잘 워커를 타고 돌아다니다 우유한병 먹고 쿨쿨 잠들었을때 아들들 사진찍어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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