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병이 생겨서 주기적으로 짧게는 3일 길게는 10일동안 입원하는 동안
엄마가 언니랑 젖먹이 동생 델구 병원생활 하는 동안에도 씩씩하게
할머니집에서 지내주던 기특한 녀석인데....
주말 내내 열이 오르고
가만히 있으면 몸이 근질근질해서 어쩔줄 모르던 녀석이 5시간씩 내리 잠만 잡니다
입맛도 없어하고 힘들어하는 녀석에게 물어보니
"돈까스"가 먹고 싶답니다
마침 코스트코에서 장조림 할려고 안심을 많이 사온지라
전부터 해보고 싶던 우노리님 "양념돈까스"를 해줄려고 했더니 빵가루가 없네요
집앞 상가만 나가는것도 세 녀석 업고 양손잡고 나가야 하니 큰 일인데
울 아이들이 TGI에 가면 항상 잘 먹는 잭다니엘 챱스테이크가 생각나서 그거로 대치하면 안될까 했더니 OK입니다
덩어리 안심(600그램)에 흰막을 제거하고 잘게 썰어 양파1개랑 다진마늘 2큰술(줄이셔도 됩니다)을 넣고
둘리믹서를 막 돌리는데 이녀석이 2년동안 잘 버텨주더니 하필 오늘 하얀 연기를 풀풀 풍기며 서버립니다
여기서 더 메뉴를 바꾸면 엄마의 공신력에 문제가 생기므로
일일이 손으로 다졌습니다
다지는 내내 까칠한 아랫집 아줌마 올라오실까봐 얼마나 가슴 조였는지....
보통 소고기는 불고기 양념을 해서 떡갈비처럼 해주었는데
이번엔 좀 양식틱하게 할려고 후추넣고 요시다 데리야끼쏘스 2큰술에 매실액1큰술, 와인1큰술, 정종 1큰술 넣고
말린바질,타임,파슬리가루 약간씩 넣고 찹쌀가루 1큰술 넣어 농도를 맞춰 끈끈하게 될때까지 치댔어요

먹기 좋은 크기로 동그랗게 빚어 그릴에 구울려고 했는데
세찌가 협조를 안해줘서 포도씨 두른 팬에 부쳤습니다
효자인 관계로 엄마가 부엌일 하는거 용납을 못합니다

친구가 울 애들 준다고 구워준 그릇에 담아 세녀석이 한컷^^

다행이 위에 두 녀석은 맛있다고 잘 먹어주고
세찌는 허브향이 익숙치 않아서인지 한두입먹다 김치해서 밥만 먹었네요
전에 혜경님 레시피로 베이비립해서 울 둘찌가 손가락 쪽쪽 빨며 먹었거든요
내일은 베이비립 사러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