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한 번 오고 나면 언제 또 쑥쑥 커 있고 말이죠.

이런 과정이 너무 번거로워서 쑥을 캐 놓고도 못 해 먹는다고
우리 시누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정말 그렇지요?
우리 처럼 식구가 많아서 한 번 씩 해 먹어도
금새 동이 나면 해 먹을 만하지만
나 먹자고 둘이 먹자고 안해진다 그러더군요.
그건 그런거 같아요.
봄에 잠시 먹는 쑥개떡과 쑥 버무리...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합니다.
어렸을 적 할머님 어머님 생각 많이 나신다 하더군요.

들에서 손에 흙 묻혀가며 캐낸 쑥을 삶고
담갔던 쌀을 방앗간에서 빻아와서
아이들과 내 맘대로 모양을 만들며
쪄 먹는 쑥개떡을
돈주고 사 먹는 기쁨과 어찌 견주리요.
저도 참 오랜만에 해 보았습니다.

두껍게 만드는 것보다 얇사롬하니 만들어
오래도록 쪘다 식혀서 먹으면 더 쫀도로한 쑥개떡...
우리는 어머님과 할머님의 추억도 함께 먹습니다.


쑥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