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일하시는 사무실에는 아주머니 사원분들이 많으세요.
다들 한 직장에서 꽤 오랫동안 친구처럼 , 언니동생처럼 지내시는 분들이지요.
가끔 엄마 출근하실 때 도시락을 싸서 보내드리면 아주머니들 너도나도 모여들어 아침부터 도시락을 맛보신다네요.
모두 한입씩 맛보고 나면 도시락은 깨끗이 비워진대요.
부끄럽지만 맛보고 나면 언제나 후한 점수를 주신다고 해요.
또 그러고 나면 그날 엄마 점심은 아주머니들이 사주신다고 하고요.
그런 덕에 도시락을 싸드려도 그게 엄마 점심이 되지 못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종종 기쁜 마음으로 엄마 도시락을 싸드릴 수 있어요.
일부러 나눠 드시기 좋은 메뉴를 싸드리기도 하고,
다 같이 드실 머핀이나 빵 등을 넉넉하게 구워 보내드리기도 하지요.
위의 주먹밥 도시락은 하나씩 들고 드시기 좋은 메뉴라서 만들어 봤어요.
먼저 멥쌀에 찹쌀과 흑미, 콩을 듬뿍 섞어서 밥을 지은 다음 두 가지 속재료를 만들어요.
저는 각각 김치참치볶음과 어묵볶음을 넣었어요.
김치참치볶음은 팬에 올리브유를 약간만 두른 뒤 기름을 따라낸 참치와 김치를 함께 넣고 달달 볶다가
설탕을 조금만 넣고 후추를 살살 뿌린 뒤 휘리릭 더 볶아주면 끝이에요.
어묵볶음은 어묵을 얇게 채썬 다음 올리브유를 아주 약간만 두른 팬에 다진 마늘을 볶다가
거기에 간장을 조금 넣고 어묵을 넣은 뒤 달달 볶으며 요리당을 윤기를 약간 내게 할 정도로만 넣어주면 돼요.
속재료가 다 마련되면 각각을 밥 안에 넣고 밥 모양을 꼭꼭 잡아줘요.
그런 후에 김치참치볶음주먹밥은 깻잎으로 감싸주고,
어묵조림주먹밥은 달걀물을 묻혀서 노릇노릇 구워주면 완성이에요.
추가로 달걀물이 남았길래 김 넣은 달걀말이 조그맣게 만들어서 한 옆에 넣어봤어요.
아래의 샌드위치는 82cook의 도움을 많이 받아 만들어낸 요리예요.
여기서 모닝빵 만드는 레시피를 얻어서 구운 빵으로 만들었거든요.
빵만 만들고 나면 무척 쉬운 샌드위치예요.
속에는 감자샐러드를 넣었는데, 감자와 보라양파만으로 만들었답니다.
먼저 미리 양파를 작은 크기로 썰어서 소금과 식초를 뿌려서 살짝 절여놔요.
그리고 감자를 삶아요.
감자가 다 익었으면 껍질을 까고 마구 으깬 뒤에 우유를 조금 넣어요.
소금간은 이미 양파에 되어 있으므로 따로 하지 않아도 좋아요.
다음으로 절여둔 양파에 생긴 물을 따라내고 감자와 양파를 섞은 뒤 마요네즈 약간과 후추를 조금 넣어서 버무려주면 돼요.
끝으로 가로로 칼집을 넣은 빵 사이에 샐러드를 채워넣기만 하면 되고요.
다른 부재료를 더 넣어도 맛있겠지만, 이것만으로도 그럭저럭 깔끔하고 괜찮은 맛이 나더군요.
양파를 꽤 긴 시간 절여두는 것이 포인트예요.
매운맛은 날아가고 아삭아삭한 식감만 남도록요.
그리고 우유를 조금 넣으면 마요네즈를 덜 넣을 수 있어서 좋아요.
그런데 사실 일일이 설명할 것도 없이 너무 쉬운 요리네요.
아침에 후다닥 만들어서 도시락 싸기엔 좋답니다.^-^
참고로 샌드위치를 담은 용기는 마트에서 산 버섯 포장용기예요.
깨끗이 씻어서 말려두면 저렇게 쓸모가 있더라고요. 헤헤.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 엄마의 아침 도시락
ebony |
조회수 : 7,363 |
추천수 : 43
작성일 : 2007-04-28 14: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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