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한 웅큼의 봄

| 조회수 : 3,627 | 추천수 : 47
작성일 : 2007-04-08 20:24:10
부활절......

날씨가 정말로 좋습니다.

방금 뉴스에서 슬쩍 지나칠만큼 우리 아파트에 벚꽃이 소담스럽습니다.

소문이 났는지 종일 집앞으로 차가 줄을 잇습니다.

내내 꼼지락거리며 종종거리다가 오후에 슬쩍 챙이 있는 모자를 쓰고 나섰습니다.

널찍한 잔디밭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네요.

돗자리에 먹을 것을 두고......

쪼그리고 앉아 쑥을 뜯는 사람도 여럿 보았습니다.

한바퀴 돌아 집 앞으로 오다가 민들레가 밭을 이룬 곳을 보았습니다.

다들 고개들어 벚꽃과 목련만 바라보지

바짝 땅바닥에 붙은 잎에서 황금보관을 빛내며  이제 막 고개를 쳐드는 민들레는  지나치더군요.

이 맘때면  쑥과 민들레 잎파리를 뜯어 주던 '그녀'가 생각이 나서

민들레 잎사귀를 뒤적여 보았습니다.

샐러드에 한 귀퉁이 내어 주어도 좋고

민들레 잎파리로만 겉절이처럼  버무려도 그 쌉쌀한 맛이 일품이지요.

빈 손으로 나선 터라 윗옷 주머니에  넣다가 이때가 아니면 맛 볼수 없다는 생각에

쑥도 한 줌 뜯고, 목련도 한 송이 챙겼습니다.

민들레는 역시 무쳐야 제맛인가 봅니다.

쑥은 튀겨도 나름의 향이 유지되고요.

목련은......

아이들은 그 향이 강해서 싫어라 하더군요.

한잎씩 뜯어서 튀겼더니 봄을 느끼기에는 그만이었습니다.

오늘,

봄을 살짝 건드려 보았습니다.

흩날리는 꽃잎 사이로 후다닥...... 사라지겠지요.

그 전에 목련잎,한번 튀겨보세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윤주
    '07.4.8 9:29 PM

    오..목련도 먹을 수 있군뇨...튀김맛이 궁금해요...*_*

  • 2. 김영자
    '07.4.9 8:50 AM

    목련차도 향기롭더군요.
    저도 어제 쑥버무리 해먹었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서 저녁밥을 못묵고 말았습니다.

  • 3. 김명진
    '07.4.9 1:48 PM

    오호...친정집 뒷바당의 목련 좀 띁어 야 겠네요. 좋은 정보네요.

  • 4. 콜린
    '07.4.9 8:24 PM

    목련잎을 튀기다뉘... 너무 낭만적인 느낌이예요.
    민들레잎도 한번도 안 먹어봤어요. 왠지 너무 쓸 거 같아서요... 함 시도해 볼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2994 (이벤트) 엄마를 위한 도시락 ③탄 이에요 ~ 10 April55 2007.04.09 9,349 37
22993 예비 시부모님께 선물한 약식^-^ 7 하늘타리 2007.04.09 6,944 41
22992 작은아이 생일상 차려줬어요... 3 나무 2007.04.09 8,842 61
22991 산뜻한 샐러드로 한끼떼우기 9 앤드 2007.04.09 7,232 39
22990 코코넛 쿠키*^^* 4 예형 2007.04.09 3,491 69
22989 도토리묵, 오대산 식부터 지리산 식까지^^ 13 주니맘 2007.04.09 9,140 44
22988 이리 큰 굴 보셨나요?? 7 마중물 2007.04.09 4,006 47
22987 부드런 디너롤 5 생명수 2007.04.09 4,791 37
22986 바람이 되고 싶다 2- 동파육 14 2007.04.09 9,056 33
22985 새우탕~! 2 아지매 2007.04.09 3,592 9
22984 namu의 야참 4 namu 2007.04.09 4,900 16
22983 쑥과 쌈 이야기 8 경빈마마 2007.04.09 5,130 39
22982 찹쌀 호떡 22 봄비 2007.04.08 7,611 34
22981 한 웅큼의 봄 4 lyu 2007.04.08 3,627 47
22980 베이글 만들어봤어요^^ 3 ssun 2007.04.08 3,560 43
22979 이벤트 응모해요. 입맛 까다로운 우리 딸을 위한 맞춤 도시락 5 일산맘 2007.04.08 6,639 40
22978 크림수프 미니 피자! 4 23elly 2007.04.08 3,746 124
22977 통팥찐빵과 고기찐빵 만들기 6 라라 2007.04.08 6,225 33
22976 쉽고 맛있는 가지요리 8 아브플 2007.04.08 8,781 9
22975 [이벤트] 저의 도시락 변천사...ㅎㅎ 2 Calla 2007.04.08 7,916 22
22974 엄마~생일축하해~ 5 프링지 2007.04.08 4,585 19
22973 아침상-나는 소중하니까. 19 야간운전 2007.04.08 10,024 35
22972 친구들 초대 집들이 4 신부수업 2007.04.08 10,172 11
22971 유치찬란 어린이케익 ^^;;; 4 올망졸망 2007.04.07 4,715 49
22970 아무것도 먹을 게 없을 때 등장하는 간단 피자입니다. 7 스콘 2007.04.07 7,698 24
22969 내쇼날 제빵기로 만든 식빵 한 조각. 4 스콘 2007.04.07 7,016 51
22968 허브 포카치아 3 brownie 2007.04.07 2,946 21
22967 강혜경님이 올려주신 계란찜 맛있어요~ㅎㅎ 6 하얀자작나무 2007.04.07 10,497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