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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여자의 '여리디 여린'마음 때문에.....-

| 조회수 : 8,362 | 추천수 : 54
작성일 : 2007-05-31 01:36:53
아무래도 우리집 지름신은 절대반지라도 끼고 있나봅니다.

누른다고 눌렀는데 판정패.ㅋㅋㅋ

저녁에 운동을 하고 있는데 연락이 왔습니다. 택배가 왔다고요.

올것이 왔구나!

남편이 묻습니다.

이기 머꼬?

뭐긴......지름신의 강림이올시다.

그나마 행인지 불행인지 깊은 사각볼은 아직도 저 건너 대양을 건너서 오고 있는 모양이예요.

아무래도 쯔비벨이 대단하긴 한가 봅니다.

태평양을 건너 대서양을 건너 인도양을 건너서.....ㅋㅋㅋ

기존에 가진 것과 같이 꺼내놓고 요리 돌리고 조리 돌리다  결국.

혼자서도 한참 잘 노는 '꼬라지'를 보고 있는 가족들 보기에 민망해서 야참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제 발등 제가 확실히 찍어뿌릿심다.ㅠ.ㅠ

그리고 막상 우리집에 가지고 있는 접시면서도

쯔비벨에  중국요리가 아닌  음식을 담아도 어울릴까...하는 걱정도 있어서

평소에 먹는 간단한 음식을 한번 담아보고 싶기도 했고요.



뭐 스프볼에는 스프나 죽만 담으라는 법이 있습니까.

어제 손말이 김밥 만들어 먹고 볶음밥에 넣을까하고 남겨둔 야채와 메밀국수를 차렸지요.

저는 아이들이 잘 먹으라고 메밀국수에도 더러 야채를 소담하게 넣어 먹게 합니다.

어른들이야 깔끔한 맛에 좋아하는 메밀국수지만 아이들은 또 다르더군요.

음.....사각접시에 얼음을 깔고.국수가 좀 적군요.

밤이잖아요. 알흠다운 밤이긴 하지만.ㅋㅋㅋ

다 먹어가는데 아르바이트 간 큰녀석이 들어옵니다.

먹는 걸로 마음 상하면 좋을게 없지요?

이웃이 어렵게 구해 준 계란면을 좀 삶았습니다.

우리 딸이 너무 좋아해서 아껴 아껴 먹는 것인데 새 그릇도 왔겠다 선심입니다.

다들  정통 레시피대로 잘 하시던데 저는 늘 대충대충 얼렁뚱땅입니다.

중국요리의 기본...만 지키는 것이지요. 뜨거운 팬에 기름을 두르고 대파.생강.마늘 을 볶다가

해물과 야채를 넣고 양념을 합니다. 오늘은 계림두반장과 칠리.XO장을 넣었습니다.

삶아 둔 국수를 넣고 양념과 해물이 잘 섞이게 저어줍니다.

후추조금 뿌리고요.

우리 아이들 너무 잘 먹으니 이게 참말로 친 엄마 맞는지......

야밤에 이게 뭔 일이래요?

달밤에 다 나가서 체조라도 하고 자야겠습니다.

달이나 있을런지 몰러요.



그래도요...저 그릇 몇개 들어오고 나니 기분이 이래 좋심다.

우야믄 좋심니까.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라돌이맘
    '07.5.31 2:51 AM

    대충대충 얼렁뚱땅이라 말씀하시지만...
    기본만 지키셨다는 저 중국요리들이...
    어찌나 멋스럽고 맛깔스레 저 그릇들과 잘 어우러지는지...
    그저 슬쩍 구경만으로도...
    이 야심한 밤에 저까지 덩달아 기분 좋아 집니다.^^

  • 2. 뽀로롱
    '07.5.31 3:33 AM

    음식과 그릇이 정말 잘 어울려요.
    저도 그릇사고 싶은데.
    돈생기면 자꾸 뭐 먹느라..ㅋㅋ

    아 넘 이뿌네요..

  • 3. 차이윈
    '07.5.31 9:01 AM

    ㅎㅎ 전 쯔비신은 잘 이겨냈는데 다른 신에게 부름을 받았어요.
    계란면 울 집 딸도 너무 사랑한답니다.
    그런데 정말 많으시네요.
    대충 하는 거라면서 저렇게 차려내시는 분 미오요.^^;;
    대충~.휘리릭~ 했다면서 근사하게 나오는 거 아무나 되는 게 아니잖아요.
    계란면 아끼지 마삼!

  • 4. 재은맘
    '07.5.31 9:06 AM

    휘리릭이라고 하시는데..내공이 없으시면 절대 불가능한 것이죠...
    계란면??처음 듣는 면 이름인데...어디 가면 살 수 있나요??
    면요리를 담아도 쯔비양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ㅎㅎ

  • 5. kidult
    '07.5.31 9:51 AM

    저녁에 받은 그릇에 그날로 당장 음식을 차려먹었다고요?
    회사다녀와서 운동하고서 무슨 기운으로다.....

  • 6. 캔디282
    '07.5.31 10:09 AM

    그릇도 이뿌지만 담아 놓은 요리들도 일품이네요~~~
    간단하게 대충 차린 야식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아요 절대~~
    전 언제쯤 그런 내공이 쌓일까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 7. lyu
    '07.5.31 10:40 AM

    보라돌이맘님. 잘 계시지요? 대충이란 것이 다른게 아니고 레시피를 다 못 외워서지요.
    순서도 양도.ㅋㅋㅋ 늘 제 멋대로예요.
    뽀로롱님. 저도 그래서 지금 품이 넉넉하답니다. 몸무게로 지름신을 눌러볼까 생각도 했다우.
    차이윈님, 사실 볶음면이 골뱅이소면보다 더 빨리 되는 것 같아요.ㅋㅋㅋ
    재은맘님, 이사 날만 기다립니다.김치국 마시는 소리 나나요?
    키덜트님, 글쎄 제가 제 정신이 아니었다고요. 다이어트하는 딸을 무시하고"묵어 봐" 했다는...
    캔디님, 내공이 별거일까요.세월과 무대뽀 정신이 바로 내공입니다. 저에게는.
    싼타나님., 사실 그릇 자랑이니 제대로 보신거예요.^^;;;

  • 8. 매드포디쉬
    '07.5.31 11:39 AM

    전 아직도 금수령이라...ㅠ.ㅠ
    부럽구요...많이 부럽구요...흑!...특히 사각접시요!!!

    중국일품요리도 멋지네요^^...것두 그리 간단 휘리릭 대충이라니요...흑흑!

  • 9. lyu
    '07.5.31 2:00 PM

    ㅋㅋㅋ
    매드포디쉬님.
    발꼬락으로 전화를 돌려 해결하라니깐요.
    발꼬락으로 쯔비 주문도 하고......
    나 그 동네 가서 들키면 안되겄쥬?^^;;

  • 10. 아마네
    '07.5.31 3:58 PM

    와...요리들 너무 훌륭하세요... 그릇 받아서 바로 이렇게 차리시다니...
    저도 어제 택배 받아서 혼자 좋아라 하고 있자니,,
    남편이 '이게 얼마치냐고' 물어서 구매한 금액의 딱 반만 얘기했죠..
    제가 '왜? 너무 많이 샀어??'하고 물으니..
    남편이 '아니,, 행복해 하는거 같아서 보기좋다'고 하네요...
    이 맛에 사네요... ^^
    나중에 다른 요리들도 소개해 주세요..

  • 11. 야간운전
    '07.5.31 4:00 PM

    아우.. 저도 쯔비벨 보고 짜장면 생각했는데.
    lyu님 차리신거 보니까, 타원접시도 사고 싶고, 슾볼도 사고 싶고.
    미쵸미쵸. ㅠ.ㅠ

  • 12. Terry
    '07.5.31 4:33 PM

    저렇게 뚝딱 차려내시는 분이라면 저정도쯤이야..뭐... (서로가 격려하며 지름신을 부추기는 모드..^^)

    저는 5-6년 전에 쯔비벨에 꽂혀서 좀 사고.. 여기서도 초창기에 좀 사고 했더니 재작년부터는 지름신이 쯔비벨 건으로는 오지를 않아 요즘은 맘 편하게 산답니다. ^^

  • 13. 수엄마
    '07.5.31 5:06 PM

    아.. 저 그릇이 쯔비벨 이군요.. 제가 러시아에서 유학했었거든요.. 러시아랑 체코에서.. 그때 제 하숙집 아줌마 그릇이 저 세트였는데.. 그땐 그닥 비싸다는 생각 안했었는데.. 여기서 보니 공동구매라고 하는데도 비싸네요.. 원래 비싼 그릇이었나봐요...흑흑..

    그때 선배들이 도자기(?) 사간다고 왠일이래 했었는데.. 아마도 저 그릇이었나봐요.. 전 아직까지도 살림에 별 흥미가 없어서리.. 저거이 그렇게 유명한 그릇인줄도 몰랐네요.

    이런 줄 알았다면.. 저두 왔다갔다 할때 몇개씩 좀 챙길꺼를...ㅉㅉ..

  • 14. 레몬사탕
    '07.5.31 5:47 PM

    쯔비벨 한번 발 들여놓으면 시리즈로 계속 모아야할거 같아
    꾹 참고 있어요~ ㅋ 전 지름신보다 누름신이 더 강한가봐요

    그릇 정말 많네요 ^^ 참으로 알흠다워요~~
    박하맘님 재은맘님 현승맘님 류님 모두모두 지름신을 받들어모셨군요 ㅎㅎ
    사이좋게~~

    계란면은 첨들어 보네요~~
    볶음면 넘 맛있어보이네요~ 멋져요!!

  • 15. lyu
    '07.6.1 12:06 PM

    아마네님. 우리집에서는 아무도 얼마냐고 안 물어봅니다.겉으로 완전 짠순.ㅋㅋㅋ
    야간운전님. 댁의 그 아릿따운 찻잔이며 접시에 저는 늘 혹한답니다. 쯔비도 올리실거죠?
    수엄마님. 그러게 세상에 그때에 내가 이걸 알았더라면...이 명언이라니깐요.
    Terry님 지름신을 역시 서로 뽐뿌질하는 맛에 부활하지요.
    레몬님. 감자의 변신이오? 볶음면 불지도 않고 맛있어요.^^* 나아쁜 지름신이야요.

  • 16. 앙큼너굴
    '07.6.4 9:57 AM

    우왕~ 넘 폼나요..
    조~기서 지름신 오고있는데..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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