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이 말하는 소리를 들어라~
마음의 소리 보단 몸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된다~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더랬죠.
여태 저는 마음먹기에 따라 몸이 달라지는 줄 알고
늘 마음에 괜찮아~ 그럼 마음 먹기에 다르지~그럼
그러면서 체면을 걸고 살았었던거 같아요.
그런데 그게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입니다.
조금만 무리하면 내 몸 어디선가 마구 신호를 보냅니다.
목이 아프다던가
눈이 아프다던가
배가 아프다던가
쉬이 멀미를 한다던가
어지럽거나 한쪽 머리가 아프다던가
아주 난리가 아니더라는 거죠.
그러다 보면 느는게 뭐겠어요.
짜증밖에 더 있겠나요?
마음은 이기려 애쓰는데 몸이 저 만치 뒤에서 몸부림치며
질질 끌려 오고 있는 겁니다.
친정 다녀와서 이런 저런 일로 바빴었는지
생전 체하는 걸 모르고 살던 제가 체하질 않나?
설사 체했다 해서 3일 이상 가기도 또 처음입니다.
정신
마음
그 보다도 내 몸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는 말
밑줄 찐하게 긋고 살아야 겠습니다.
목구멍이 왜 그리 가뭄의 논 밭 마냥 건조하고 깔깔한지
물이나 따뜻한 차가 없으면 말도 안나오네요.
오늘 마신 물만 3리터가 넘는거 같아요.
제 뱃속에 작은 호수가 생긴거 같아요.
하루종일 인삼씨앗 차에 생강 차에 따뜻한 물에
아주 물바다 이루며 살고 있네요.

싱싱한 야채와 시금치 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맨날 곧고 바르고 평탄할 길만은 갈 수가 없겠지요?
그래도 그래도~ 말이죠.
아파서 응급실에 누워 있지는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 스러운 ...
살아가는 것에 모든 것을 빼앗겨
내 몸 돌보는 것을 할 줄 모르는 우리네들 이기에
속도 상하더라구요.
남 이야기 하지 말라는 말 잘 압니다.
요즘은 많이 반성하고 반 박자 늦춰가려 애쓰고 있어요.
정말 몸이 말하는 소리를 들으려 많이 애쓰고 있답니다.

부활절 예배를 마치고 수빈이와 모터쇼까지 보고 왔더니
울 어머님 텃밭 주변에서 쑥을 캐 놓으셨어요.
보돌 보돌 연하니 향이 아주 좋습니다.
색감부터 편안해 보여 더 좋습니다.

내일 아침에 쌀뜨물 받아 된장 살째기 풀고 쑥국 끓일겁니다.
목도 간질간질
눈도 따끔따끔
배는 꼬르꼬르
이쁜 해외파님들에게 제발 염장컷이 아니되길!